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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yun95 | 2014.05.16 12:49:33 댓글: 19 조회: 2988 추천: 8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157998

인가라곤 자취를 감추고 재잘 재잘 새소리, 바람에 나무가지 흔들리는 ~하는 소리,
산골에서 흘러내리는 샘치물 쪼랑쪼랑 소리에 너무나 한적하고 순수한 자연속에 쌓인 이름없는 심심 산속이다 .

3 초반 젊음이 한창인 나이 ,70년대초에 아버지는 심심산속에 혼자힘으로 인삼밭을 일구셨다 .

우리 동네에서 인삼장까지 몇십리길,산을 몇개 넘어야 되는데 도보로 거의 하루가 걸린다 ,
어쩌다 산에서 내려오셔서 집에 하루 묵고는 이튿날 새벽 3,4 날도 새기 전에 엄마가
구워준 기름떡 간단히 챙기시곤 다시 산으로 떠나신다 ..

대부분 시간을 산에서 지내셧던 어버지시여서  젊었을 때의 아버지의 얼굴은 얼마본 기억이 없다 .같이 이야기하고 놀아준 기억은 아예 전혀 없고


겨울이면
아버지는 산에서 내려오시는데 워낙 말수가 적으시고 늘쌍 조용히 앉아 읽기를 즐기신다 ,몇년간 연변일보 ,길림신문 대중과학은 한집,한페지도 떨구지 않고 주문했었고 읽고난 책과 신문은 꼭꼭 챙겨서 시간순서대로 가쯘하게 끈으로 꿰매여 차곡착곡 보관해두신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전문 수첩을 마련해 놓고 필기도 너무 정연하게 하시고 ,
마치 선생님한테 숙제 검사라도 마쳐야되는뜻이..

아버지는 만년필글도 ,붓글도 멋지게 쓰셧다 .내가 대학에 다닐 아버지가 보내주신 편지를 보고 우리 애들이 명필이라고 칭친이 대단하여 어깨가 쭉욱 ,기분도 하늘에 올랏고 너무 자랑스러웟엇다 ..

아버지는 때론 동네 분들과 장기두 두시고 좋은 음악이나 악보가 잇으면 손풍금도 몇곡 타시고  노래도 따라 부르시고 그러신다 ..아버지는 노래를 부르셨다 .

세월에 우리 동네는 물론 ,정말 연변가무단의 어떤 가수들보다 부르신다고 장담할수 잇을 정도로 ~연변에서 이름 잇엇던 어느한 가수분의 계몽 선생이셨다고 햇엇으니
혼자서 흥겨운 손풍금 반주에 멋있게 한곡 넘기시는데 지금은 이런풍경 찾아보기 정말 힘들겟으니 보신 분들은 아마 상상이 안될것이리라  .

내가 이자리에서 크게 자랑할만도 하지~

 

길림공학원 공학계를 졸업하신 아버지가 농촌에 박혀 있으셧을가 이문제는 복잡한
력사가 셖여잇어서 여기선 생약하고

 

 

아버지는 넷을 키우셨다 .우리 가문에 3 독자로 태여나셨으니 얼마나 아들을 바랬을가 이문제는 툭 털어놓고  얘기 안해도 여러분들 가늠이 집히시겠지 ㅎㅎㅎ

딸들은 너나없이 내리내리 공부도 1등이고 말도 잘 듣고 해마다 3호학생이고 ,

우리 향에 1,6일장 보는데 아줌마들 구석구석 모여 수다떠는 장소에서  많은 ,
딸들 공부 잘하는 하면 모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

 

그때 우리집에는 악기가 두가지 있었었다 ,손풍금에 비이올린 ,아버지가 아끼시는 보배단지 엿다 .근데 어버지가 우리가 다치면 고장난다고 낮에 일밭에 나가실때면 옷장 꼭대기에 감추어넣고 누구도 다치게 위엄장을 노으셧다 .이제 일요일이 되면 언니하고 ,둘이서 아버지 몰래 가만히 악기를 내려가지곤 언니는 바이올린 나는 손풍금을 메고 문뒤에 붙혀놓은 소년선봉대 대가 악보를 보면서 음을 찾고 곡을 맞추고 그랫엇지 .근데 어느날 아버지한테 발각돼서 아버지는 화를 크게 내시고 바이올린을 80원에 팔어버렷엇다 .
그날 언니는 이불안에서 몰래 울엇엇고 … .

아버지가 붓글을 쓰실때면 나도 곁에서 한글자 쓰고 싶엇지만 아버지는 다치게 하신다 .나는 그냥 구경만하면서 곁에서 먹을 쓸어주고,곁에서 지켜보시던 엄마가 그냥 보기 안돼서 애들도 쓰게 하라고 몇마디 하시면

여자애들 그런걸 배워 하게 ..” 이게 아버지 호령이시다 ..

 

풍부한 문화지식과 여러가지 재능를 겸비하신 어버지가 동네 많은 애들을 위해 공부도
지도해주고 촌에서 지부서기에 여러가지 문서일도 맡으셧다는것도 사실이고

그렇지만 남존여비 봉건 사상이 머리에 차있으셨다는 역시 우리에겐 비참한
사실이였다 … …

 

나는 시골에서 어렵게 중점고중에 입학햇고,다음엔 대학에 붙어서 그 못 살고 구질구질한 농촌을 떠나 도시 사무실에 편히 앉아 쉽게 돈을 버는게 꿈이였는데

사범이나 졸업하고 향중학교에 와서 글을 가르치면 좋겟다 ,집일도 방조할수 있고
라고 하시는 아버지의 말씀 ,

너무도 마음에 닿지 않아 그냥 귀등으로 흘러 보냈고  ,속으론 대학에 갈거야 다짐하고 다짐햇엇다

어느 하나라도 곁에 남아서 집에 얼마나마 도움을 주길 바랫지만 언니,동생들 똑같이
주런주런 대학교 문에 들어서고 ,대학문을 나오고 도시에 자리잡았고 누구도 부모님
곁에 남아서 집을 방조하지 않았다 ..

사이 엄마와 아버지는 뒤바리지하신다고 못할 고생고생 하시고 ..

얼굴에 주름살 깊숙히 ,허리는 구부정해진 할머니 할아버지 돼버렷다

시골에서 대학생 넷을 섬긴다는게 장난이 아니라는걸 구구히 설명안해도 열분들도
 너무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물론 언니하고 저랑 먼저 사업에 참가하고 경제상에서 동생들 방조는 어느정도 햇엇지만
몇전 돈으로는 부모가 자식에게 바친 마음과 사랑,고생엔 천만 비기지도 못한다 ..

 

80년데 초에 아버지가 심은 인삼은 결실을 맺게 되엿었다 .
고지식하신 어버지는  광주며 남방에서 한근에 5원씩 주겟다는것도 마다하시고
수구조에 몇십전씩 넘겼다 .그래도 그때 수입으로 7,8천원 수치,웬간한 사람들은 감히 바라보지도 못하게 대단한 돈이였지

엄마는 돈을 일푼도 가정기물이나 같은을 사는데 쓰지 않고 언니 , ,동생들 앞으로 정기 저금을 햇엇다 .이제 우리가 커서 공부하는데 돈이 필요할텐데 그걸 미리 각오하셔서

인삼에 부자가 된걸 림창에선 그뒤로 산을 거두어드럿다 ,아버지는 혼자하시던 인삼장을 못하시고 용정인심장에 기술원으로 월급을 받으시며 몇해 일하셧고 80년후기 ,90년초에는 농사하면서 동네 과수원도 도급 맡으셧고

 ... ... ...

지금도 우리 시골 친구들은 나를 너무 부러워한다 .

훌륭한 부모님을 만났다 .”

,내가 너희들에 비하면 행복했었지.”

시절 ,공부도 잘햇는데 아버지가 일찍 세상 뜨신 바람에 고중을 포기하고 학교를  그만둔 분이 ,집구석 하도 구차해서 방법없이 일찍 벌려구 사범학교에 금이 ,
그애들은 능력껏 공부할수 있게 힘이 되여주신 나의 부모님이 얼마나 부러웠을가 ?

학교시절에 우리 형제들도 이런 저런 경제난으로 제각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지만 
절대 힘들었단 입밖으로 내뱉지 않는다 .그가짓것은 우리 때문에 애쓰신 부모님 고생이나 어려서 부모 잃고 학업을 그만둔 친구들에 비하면 너무 보잘 것없는 존재, 많으면 타발이기 때문에 .

그냥 행복하게 자랏고 지금도 부러운거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

딸들 덕분에 영감 노친 늙으막에 복이요

딸들이 집에 뭐 좀 챙겨주면 동네분들이 한결 같은 칭찬이다 .
한것없이 좀 미안하다는 느낌을 받을대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은 아버지 생각에 몇글자 적습니다 .아버지는 병상에 드러누우셔 운신하지 못하신지 8년째 ,엄마가 곁에서 호리하고 있습니다 .거의 80고령에 하루하루 못해가는 부모님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루종일 누워계시는 아버지는 무슨 생각에 잠겨 있으실가 ?
내가 할수 있는게 무엇일가?


다음달에 고향에 다녀올수 있겠고 엄마 아빠도 볼수 잇게 되네요 .

엄마랑 여기저기도 많이 다녀보고 이쁜 옷도 사드리고 맛있는 입쌀 밴새랑도 해먹고


읽어주신
여러분 ,부모님들 다들 건강하시길 빌게요 ~

추천 (8) 선물 (0명)
IP: ♡.244.♡.3
물짱구 (♡.107.♡.237) - 2014/05/16 13:50:08

부모가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없지요. 그런 훌륭한 부모님을 두신 님이 부럽습니다. 지금도 부모님께 효도 잘하시리라 믿고 만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있도록 더욱더 효도하시고 편한 생활을 마련해주세요~ 잘보구 갑니다.

yun95 (♡.244.♡.3) - 2014/05/16 14:07:48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하려고 노력하는데 많이 부족한것 같애요
많이 노력해야지요
물짱구님도 쭉 행복하세요~

은빛모래 (♡.62.♡.2) - 2014/05/16 17:48:17

자주 부모님에게 문안을 전해드리고,
경제상으로 지원하셔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이 하는게
자식으로서 현재 할수있는 일 같아요.

님 아버진 참 인재이시군요.

yun95 (♡.244.♡.4) - 2014/05/19 08:43:34

아버지 인재라는 호칭 늘 달고 다녔습니다 .
그래서 동네 애들 이름도 많이 지어주었어요 ㅎㅎㅎ
년세 드신 부모님들 편하게 해주는게 제일 인것 맞아요
감사합니다

아키코 (♡.214.♡.2) - 2014/05/16 22:33:07

참으로 멋있는 아버지십니다.
앞으로 후회하지 않게 부모님에게 얼굴을 자주 보여드리세요.
그게 효도입니다.
저도 노력중입니다.ㅎㅎ

yun95 (♡.244.♡.4) - 2014/05/19 08:47:14

고향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못 뵙니다 .
최저한 일년에 한번은 다녀 갈려고 노력합니다 .
그냥 경제적으로 보장은 준다지만 늘쌍 마음상으로 많은 자책감을 느끼게 되네요
아키코 님 ,부모님들 건강 기원드립니다 ~

아키코 (♡.27.♡.7) - 2014/05/19 11:06:11

요즘엔 카톡두 있고 위이씬도 있어서 수시로 채팅도 하고 얼굴도 볼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임다
저는 디지털액자를 부모님에게 사드리고 제가 여기서 사는 동안에 찍은 사진 전부를 메모리카드에 넣어서 보내드림다.
8GB의 사이즈라면 세시간 넘게 볼수 있슴다.
우리 엄마는 맬마다 그걸 돌려보는게 락이람다.
별로 떨어져있다는 생각도 안든담다.
이런것도 한번 해보시는게 어떠하심까?ㅎㅎ

yun95 (♡.244.♡.1) - 2014/05/19 13:27:06

저는 그냥 폰을 화면이 큰거로 사드리고 언니랑 동생들 웨신으로 주고 받는 사진이랑 보여드리는거전부 였는데 ,님의 방법 참 좋은 방법이네요 .
정말 고맙네요 ~

nabunnom5 (♡.62.♡.102) - 2014/05/16 23:03:18

그때는 잘 몰랐죠 우리 아버지 어머님들의 마음을 이제 우리가 어버지 어머니가
되면서 알수 있는것이죠 참 쉽지 않았다는것을 yun95님 부모님들은
그나마 자식들을 위해서 많은것을 했군요 그렇게 하시지 못한 부모님들의
마름은 또한 지금에야 알수 있습니다 알수있기에 때론 그립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가....

yun95 (♡.244.♡.2) - 2014/05/19 08:45:05

우리 세대라도 많이 노럭하여 우리 자손들에게 좀 더 잘해주자
이런 마음이 우리가 고된 삶이지만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는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캔디0208 (♡.44.♡.149) - 2014/05/20 13:54:46

글을 읽는 순간순간 혼자 반성을 많이 했네요, 참 맘에 닫는 좋은 글이라고 봅니다.
부모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yun95 (♡.244.♡.6) - 2014/05/20 14:54:43

고맙게 읽어주셨네요 ~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을 많이 읽어주시고 ,
또한 우리 자식들에게 좀 더 많은 사랑을 주면서
상하가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화목한 가족이 되였으면 좋겠습니다
님의 가족의 화목을 축원할게요 !

북위60도 (♡.60.♡.229) - 2014/05/21 13:58:30

그시대는 배운분들도 정치를 안해도 잘못걸리면 시골행입니다.울 아버님도 교편을 잡으시다가
두메산골산장으로 전전하시다가 후에 명예회복 받으시고 림업국에서 일하시다 퇴직하셨습니다.
다행이 아버지가 생전이셔서 넘 좋으시겠네요.부럽습니다.울 아버님은 돌아가신지 20년이 넘었습니다.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트롯트나 연변음악 그리고 그리고 중국에 옛날노래랑 엠피3에 담아서
작은 스피커랑 같이 침대곁에 놓아드리세요.요사이는 무선으로된 스피커로 핸드폰 음악을
다 들을수있더라구요.하여튼 고향에 다녀오시게 되었다니 좋으시겠어요.울 어머니는 83세인데
아직은 정정하셔서 혼자 다하십니다.부모님이 아직은 젊으시네요..

yun95 (♡.244.♡.2) - 2014/05/21 15:34:43

아버님 일찍 돌아가셨네요 . 많이 아쉬웠겠어요 ..
정말 좋은 방법들 많으십니다 . 고맙구요 .

래티튜드 (♡.1.♡.205) - 2014/05/26 18:16:25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마음이 후덥지근해나네요.
생전에 효도 잘하셔서 시간이 썩 지난 뒤라도 후회 없으시길 바랍니다.

yun95 (♡.244.♡.2) - 2014/05/27 11:35:41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님도 좋은 하루 ~

WENBIN (♡.203.♡.14) - 2014/05/27 07:32:21

아버지께서 참 다재다능하신 인재시네요.
길림공학원 공학계를 졸업하신 아버지께서 왜 농촌에...
참 아까운 인재신데 ... 궁금해지네요.
다음집 기대합니다.
좋은글 추천 드립니다.

yun95 (♡.244.♡.2) - 2014/05/27 11:37:44

아버지가 촌에 뭍혀 잇으신데는 할아버지 력사원인이 담겨있습니다 .
문화 대혁명 ...
읽어주시고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

솜구름 (♡.106.♡.49) - 2014/06/09 14:06:04

맨날 생각하는게 어케해서 홀로남은 노모를 호강시켜드려야 하나.....근데 답이 없어요.쪼고만 월세방에 모셔올수도 없구.....나두 내 노후를 위해선 나와 돈벌어야 하구...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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