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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자리에 있나 확인이 필요해-상

백합사랑 | 2014.05.30 17:16:47 댓글: 11 조회: 3105 추천: 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2158005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장소에서 저녁을 먹고 금방 찻집으로 이동했다. 조용하려니 했건만 이집 인테리어는 테이블 마다 병풍으로 막아 놓은 단칸방 아닌 단칸방들이라 다른방 사람들 얼굴만 보일뿐이지 소리는 전혀 려과되지 않고 들린다.  

고객사 담당이랑 보스랑 그리고 우리 세명은 주문을 마치고 각자 폰을 뒤지며 잠간 조용히 주문을 기다린다

옆방의 한족아저씨 목소리가 아주 뚜렷하게 들려 온다. 역시나 남자들끼리면 여자화제가 빠질수가 없나봐, 한참 하하호호하더니만 아이고 도생 그런일 가지고 고민하냐? 인젠 사업도 일정하게 자리 잡았겠다, 시간 여유도 생겼겠다 뭐가 두려워서 쩔쩔 매는데! 그것도 그여자가 그렇게 달라붙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잖어!” 

상대방이 입을 연것 같다 그게 아니라 고작 며칠전까지만 해도 마누라랑 이런 화제로 얘기 했었지요, 우리 마누라 성깔에 이런거 잡으면 아마 뼈도 추릴걸요, 그건 그렇다 치고, 아들이 문제잖아요, 글쎄 나도 일시적인 헷갈림이길 바랬는데 마음이 인젠 집을 떠나 돌아다니니깐, 그리고 전엔 일이 하도 바빠서 엄두도 못냈는데 막상 닥치니깐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네, 그래도 역시나 새로운것이 ㅎㅎ ~ 이제 더이상 시간 끌다가는 무슨 폭웅우를 맞이할지 양쪽이 기가 여자들이라 , 이제 어쩌면 좋소?” 

한족 중년남 : “ 어쩌긴  동생 능력껏 하면되지! 동생 답지 않게 머뭇거리긴! 좋긴 이대로 유지하는게 좋은데 말이야, 어쩔수 없다면야 동생맘이 가는쪽으로 %^%^&*&*” 

 더이상 들려오지 않고 뒤통수가 얻어 맞은듯 현기증이 온다. 방금 목소리 아까 먹는 장소에 있을때까지 나랑 통화했던 애아빠 목소리 분명하잖어! 그럼 좀전에 화제는 뭐야! 아니겠지 내가 잘못 들은거겠지?  

마침 주문했던 차가 올라 왔다. 우리는 또다시 차를 마시며 요즘 시끄러웠던 얘기를 하면서 해결 방도를 담론한다. 그런데 심장이 벌렁거려서 우리 화제에 도저히 집중할수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다짜고짜 옆방에 뛰어가 얼굴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리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갑자기 얼굴색이 안좋아진 나를 발견한 보스가 하주관은 갑자기 어디 불편한가 하신다. 괜찮다고 대충 얼버무리고 고객담당한테는 슬쩍 웃어 넘기고는 차잔을 홀짝홀짝 비워 버렸다. 오늘 따라 차가 쓰고 턻네~ 목구멍까지 넘어간 차물이 가슴에 와서 막히는듯한 느낌은 뭐야

보스가 또다시 걱정스런 말투로, 하주관은 아까 먹는 저녁밥에 체했나? 낯색이 이리도 창백한데? 실무적인 내용은 거의다 얘기 됐으니 불편하면 먼저 가든지 하라면서 기사한테 직접 얘기해서 먼저 차타고 가도 된단다. 역시나 내가 여태 직장 다니면서 제일 존경하고 속으로 탄복하는 분이다.  

일단 상대편엔 양해를 구하고 보스한텐 감사하단 남기고 총망히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 주차했던 쪽으로 직접 향했다

희미한 찻집앞 조명아래 익숙한 그림자를 봤고 익숙한 목소리가 듣려온다… 

설마 그였을가 했는데 인젠 설마가 진짜로 자리바꿈 되는 시각이다.

아무래도 이건 너무 아닌것 같다. 이대로 지나칠수가 없다아까 한족 남정네랑 갈라진 그가 가는 쪽으로 내다보니 우리차가 보였다

빠른 걸음으로 먼저 차께로 도착했다. 리모콘으로 차를 여는 순간 내가 열자 아마도 엄청 놀랐나 본다

그러곤 놀란 목소리로 그러나 더듬거리지는 않고 이시간에 니가 여기 있니? 설마 미행이라도 했나? 애가 시간도 당금인데 엄마가 이러구 다녀?”

아무 없이 쏘아만 봤다, 오늘 똑똑히 인간 얼굴 들여다 보니 참으로 밉상이다! 어쩌면 이정도 뻔뻔할수가 있을가 싶다. 어디서 부터 말을 떼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무작정 강변으로 차를 몰라고 했다. 강변까지 10분이내 거리다 그사이 애아빠 역시 말이 없다. 도착전까지 어떤식으로 대화할가 곰곰히 생각했지만 방안이 나오기전에 목적지에 이르렀다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 우리 이혼하자!”  

----“ 갑자기 이러는데? 말을 이렇게 두서없이 하는건데?”

----“요즘 직장에서 투잡이 대세라고 가정에서까지 투잡하느라 바쁘잖어, 한쪽에서 해고해줄테니 좋아하는 쪽에 붙어있어라구!!!”

----“말을 알아듣게 해라 투잡이란건 소리야!”

----“점점 뻔뻔하구나, 니가 좋다고 매달리는 뇬한테 가라구! 이제 알아 들었어? 대신 진형이 양육권은 포기하도록! 얼마되지도 않는 재산은 하잔대루 해줄테니!”

----“ 정말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는구나! 여자는 뭐고 양육권은 뭐야! 사실대로 해석할 시간도 안주고 모든걸 맘대로 결정 짓니?!”

----“ 뻔뻔함에 다시한번 놀랍다! 할말은 했으니 알아서 해라!”

더이상 말해봤자 뻔뻔함의 극치에 이른 이남자랑 있어봤자 엉뚱한 변명만 늘여놓을터이니 마치고 바로 혼자 큰길 방향으로 뛰어가 지나가는 택시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 옛날처럼 울고불고 겨를이 없다, 빠른 시간내에 뭔가 마무리를 하고 필요한 준비들을 해야 한다. 비록 아직은 두서가 잡히지는 않지만 눈물 흘리며 청승떨 시간이 없는것만은 안다

집에 들어서니 형이를 금방 재워 놓고 친정 엄마가 거실에 나와서 나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였단다. 오늘은 늦었구나 하시고는 별말씀이 없으시다. 그냥 거래처랑 저녁밥 먹느라 늦었다고는 형이를 잠간 들여다보고 내방에 들어갔다.   대충 씻고 자리에 벌렁 누워 지나온 세월들을 둘이켜 보았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각자 학교 졸업하고 남쪽과 북쪽의 도시에서 각자 일을 해오다가 오느하루 우연한 기회에 아빠 민호랑 만났고, 그후에 자주 드라마틱한 우연이 겹치면서 연인사이로 발전했고, 서로 사랑하고 수없는 사랑 싸움 기싸움 해가면서 안맞는 부분을 겨우 갈고 닦아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 주는 주위에서는 환상의 커플이라는 별명까지 달아 정도의 모범 커플로 되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끝에 연애 5년만에 당시엔 아주 거창하다 정도로 결혼식을 치르고, 정식 부부가 되어 현재는 3살난 아들 진형이까지 두고 남부러울것이 없을 정도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근래 애빠는 잘나가던 대기업에서 나와 개인사업을 한다고 너무나 바삐 보낸다. 운전하여 2시간 거리에 혼자 운영하는 회사가 위치해 있는 관계로 매일 집에 올수가 없어 창업파트너랑 숙소를 맡고 사는 상황이다.

어쩌다 보니 주말 부부로 지낸지도 어언 2년이다 상황이 좋아지면 집으로 출퇴근 한다고 하더만 점점 바삐 돌아친다. 본인 또한 출산휴가 기간외에는 여직까지 회사 고객지원팀 주관으로 있고, 현재는 팀장직까지 겸하다보니 기존의 직장을 포기하고 낯선 애아빠 회사 근처에 옮길 상황도 아니다.

집에 오면 하루종일 할머니랑 있은 형이랑 놀아주는 임무가 있고, 봄부터 형이가 유치원 다니기 시작하니 여러가지 가정숙제도 많다. 이러다 보니 가사일은 전부 친정어머니 몫으로 돌리고 나는 직장과 아이 저녁시간 놀아주기에만 몰두 했었다.

아빠가 없는 일상이 점차 익숙해 지자 애아빠에 대한 관심이 줄어 들고 가끔 집에 올때도 별로 반갑지도 않은 같았다. 남편이 점점 손님처럼 느껴지고 불편하고 관심도 없고, 마치 기차레루처럼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살자는 의식이 머리속에 자리 잡힌것 같았다

연애때처럼 시시콜콜 따지지도 않고 전혀 궁금한것도 없어진것 같았다. 유일한 화제거리가 형이에 관한것이다. 잘먹냐? 유치원 생활 적응 잘하냐? 아주 일상적인것들만어느때부터인지 단순한 우리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만나는 기회가 적어지니 자연히 잠자리까지도 일년에 열손가락안에 꼽고도 남음이 있는듯 싶다.

오늘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데까지 궂이 원인을 찾자면 많고도 많지만 그동안 두사람 누구도 먼저 문제를 터놓지않았었다. 분명히 처음의 어느 순간에는 변화에 느낌이 있었겠지만 그것이 무마되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까지 누구도 한번도 진지하게 터놓은적이 없은듯하다.

순간 허무해 났다. 지나온 시간의 노력과 노력을 멈춘 시간을 비교해봤다. 결국 최근 1년동안이 문제 였다. 고작 1년을 게을리한 관계로 그앞의 7년의 공들인 이가정을 깬단 말인가?  

허나 구질구질한 변명도 듣기 싫고, 전혀 용서해줄 마음의 여유도 없다. 힘들기는 나도 마찬가지인데 너만 배신할수 있는거야? 그리고 고약한 뻔뻔함! 질식하게 만든다! 안돼! 그냥 포기할테니깐 앞에서 영영 꺼져줘!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이튿날 또다시 정상 출근이다.

애아빠의 전화가 평소와 다르게 자주 걸려 오는데 받질 않았다. 지금 기분으로 그사람 전화를 어떤식으로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추천 (2) 선물 (0명)
IP: ♡.194.♡.203
희망의향기 (♡.36.♡.9) - 2014/06/01 09:53:57

다음편은 언제 나오는가요? 읽다가 빠져들었어요. ~~

북위60도 (♡.60.♡.229) - 2014/06/02 01:21:49

글을 조리정연하게 잘 쓰셨네요.상중하로 끝내기는 너무 아깝네요..

백합사랑 (♡.246.♡.33) - 2014/06/09 11:03:3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게 쓰고 싶지만 실력부족으로 요정도 밖에 안되네요

진진이네 (♡.131.♡.43) - 2014/06/03 14:19:11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백합사랑 (♡.246.♡.33) - 2014/06/09 11:04:34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도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kdpark (♡.192.♡.180) - 2014/06/03 17:09:03

ㅎㅎㅎ. 재밌네요... 계속 부탁...

백합사랑 (♡.246.♡.33) - 2014/06/09 11:04:58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2집 올렸네요~~

조아 (♡.246.♡.150) - 2014/06/05 11:35:55

실화는 아니죠?
잼있게 보구 갑니다.

백합사랑 (♡.246.♡.33) - 2014/06/09 11:06:19

들려주셔8서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뼈다귀는 실화 맞습니다, 주인장 프라이버시땜에 살들은 어느정도 가감했구요...

희망의향기 (♡.245.♡.102) - 2014/06/06 19:32:36

언제면 이이야기 이어서 나올까요.. 기달리고 있어요. ^^ 백합사랑님 홧팅 하시고 다음글 이어서 보여주세요 ^^

백합사랑 (♡.246.♡.33) - 2014/06/09 11:01:34

희망의 향기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2집 올렸어요. 못날 글이지만 애독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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