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교 그리고 ... 꿈 ...

랑야1 | 2010.12.06 07:22:51 댓글: 23 조회: 1279 추천: 12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8934

 

 

페교 그리고 ... 꿈 ...

 

 

  우리의 대화는... 한족학교로 애들이 전학가는데로부터 시작된다.

  《영실이 아버님... 영실이가 글짓기도 잘하고... 이제 며칠뒤면 백일장에도 참가해야 되는데... 한족학교로 불시에 전학을 간다면 어쩌란 말씀인가요?》

  《나야 모르지... 애 에미가 한족학교로 보내라고 지룰이랑께... 처 조카들이 조선족학교 다니고나서... 지금 대학갔는데... 다들 한족학교 보내라구 전화오구 편지오구 난리났어...》

  너무 기가 막혀 먼 하늘을 쳐다본다... 목구멍에 먼가 꽉 막히는것 같은 이 고통... 가슴에 차오르는 이 분노... 어디에 터뜨릴곳이 없다.

 《그리고... 선상님은 왜 우리 영실이만 못잡아묵어 안달이유? 진에 진장어른 손자구... 서기 어른 손녀구 다 한족학교에 갔더구만... 돼지 잡아먹는 장사치라구 업신보구 못가게 하는거 아니유? 그럼 안된당께...》

  늦둥이 딸을 둔 영실이 아버님... 이제 막 60이 다 된 어르신 말씀에 그만 말문이 꺽 막힘을 어쩔수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말도 일리가 있다. 내노라 하는 사람들 자식들은 이미 다 한족학교로 전학했고... 이 학교도 학생래원 부족으로 문을 닫습네... 팔아묵었습네 하는 형편이 아닌가?

  근데... 영실이만은 보내고싶지를 않다... 애가 워낙에 똑똑하고 이쁜데다가... 글짓기에 남다른 소질이 있어서 이번 백일장에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수 있는 애인데...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 사범학원을 졸업하고 여기 시골학교에 뿌리를 박으면서 우리 말 우리글을 잘 가르쳐보겠다는 욕심으로 몇년이란 시간을 들여서 배양해낸 학생인데 이렇듯 불쑥 떠나버린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것만 같다.

 《그럼 나... 애 델꾸 가유... 근데... 선생님... 내가 관상 좀 볼줄 아는데... 선상님은 아무래도 장사꾼 관상이네유... 장사꾼 하면... 부자될 상인데 쯧쯧...》

  영실이 아버님은 눈물짓는 영실이를 끌고 떠나갔고... 난 부아통이 터져서 하늘향해 꽥 소리질러본다...

《왜? 왜... 이런 경우가 다 있다냐... 나보고 돼지나 잡으라고... 야... 이 빌어먹을 세상...》

 그러나... 머리 돌려 깨진 창문유리가 너덜너덜한 학교 청사를 보는 순간... 맥이 풀림을 어쩔수 없다...씨펄... 내 꿈은... 애들 우리글 우리말을 잘 쓰는 인재로 키우는건데... 그 길이 왜 이렇게 힘이 들고 애가 타는지...

 소문대로 학교가 문을 닫은건...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였다.

 도시에 있는 학교랑 병합한다는 명목하에... 학교 청사는 이웃 한족학교에 넘어가게 되였다... 한족학교 학생수가 넘어나서 바글바글한데... 조선족 학교는 파리만 날리게 되니까 별수 없는 운명이겠지... 그러나... 그 바글바글한 한족학교 학생중 30퍼센트가 조선족학생이라는건... 내 어린 나이에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병합한다는 도시 학교... 총무주임... 뚱뚱한 몸집의 사나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와 이것저것 물건들을 점검한다. 점검할거라 해도 얼마 안되지만... 아마 형식을 차리기 위해서인거 같은데... 난 그중에서 불쑥 먼지가 가득 들어앉은 빨래방치를 발겼했다...

  이 학교에 처음 안배 받아 왔을때 장마당에서 내가 사가지고 온 빨래방치... 학교 뒤 뜰 옆에 흐르는 작은 개울에 가서 빨래를 하던 생각이 절로 난다... 그때는 물이 맑았고... 송사리떼며 아기 붕어며... 미꾸라지들도 꽤 많았는데... 우리랑 비슷하게 안배받았던 처녀 선생님들과 같이 웃고 떠들며 빨래질도 하다가... 서로에게 물도 뿌리며 물장난도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세월은 흘러서 그 개울은 개발이다 머다 하면서 이미 말라버린지 오래 되였고 빨래방치도 쓸모없이 되여 창고 한구석에 처박히게 된것이다... 그 시절 처녀 선생님들도 도회지에 시집가거나 일본 한국으로 떠나버려... 지금은 남아있질 않고... 난 아직도 요모양 요꼴로 총각선생님으로 늙어가고 있고 휴...

 《이거 제건데... 줄수 있어요?》

  뚱뚱한 몸집의 총무주임은 눈을 굴려본다. 얼핏 보아도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스타일인듯 한데... 조선말을 알아는 듣는데... 튀여나오는건 한족말이다.

 《이거... 야구 방망이... 아님 꼬리빵즈?(고려 방망이-조선족 욕하는 말)》

 《그저 빨래 방치인데...》

  속으로는 욕지거리가 또 나간다.

  (이 개쉐키야... 넌 조선족이 아니더냐... )

 《그럼 혹시 고물...오래된 그런 고물?》

 《아뇨... 그냥 몇년전에 장마당에서 산건데... 이제 쓸모는 없지만 그냥 기념으로 남길건데... 머 안주셔도 되여요...》

 《노! 노! ... 가져가세요... 대신 저랑 같이 여기 정리하는거 좀 도와줘요.》

  ... ... ...

  합병 덕분으로 난 도회지 학교로 들어올수 있었는데... 학교가 페교되던날...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이별주라고... 식사를 같이 하는데... 영실이 아버지도 찾아왔었고 나보고 하는 말이... 장사 한번 해보라고 하신다... 돼지잡아 파는건 아니라 해도... 장사하면 돈 벌거라는 말씀... 그냥 귀등으로 흘려들었다. 오히려 도시 학교에 들어가서... 날개를 펴게 되였다고 흥분되여 있었다...

   근데 일은... 생각되로 되지 않았고... 세상은 호락호락하게...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새 학교에 들어와서 내가 맡은 일은... 엉뚱하게도 총무과... 엉뎅이에 뻰찌를 차고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학교 화장실에 파리장이나 망가진 수도꼭지나 고치는 ... 고작 그런 정도의 일이였다. 명색이 사범학원 졸업생에... 글짓기 교사 5년의 력사를 가지고 있는... 글짓기로 받은 상만 수십개인데... 학교에 글짓기 과목 자체가 없는거다... 그 왕 싸~가지 총무주임 밑에서 멋대로 지껄이는 한어말 들어가면서... 기분이 매일매일 억장으로 되여있어야 했다...

  거기에 두가지 언어 잘하기 활동을 벌려서... 조선족인 우리의 조선어는 찬밥신세로 된지 오래 되였고...

  대담하게 한번 교장선생님을 찾아뵈였는데... 글짓기지도에 소질이 있으니까 글짓기 교실 하나를 내여줄수 없느냐 하는 건의였다.

  교장선생님은 좋은 생각이라고 하면서도... 교실이 현재 남아도는게 없으니까... 그건 차차 토론하기로 하고... 만일 급해서 당장 시작하려면... 저절로 방법을 강구해보라는거다...

  난 내가 있던 시골학교에서 합병되여 올라온 몇몇 학생애들을 불러서 ... 총무실옆의 작은 창고를 정리하고... 거기에서 글짓기를 가르치기로 했는데... 겨울엔 춥고 여름엔 습기가 많고 더운 그런 창고였지만...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고... 의의있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추운줄도 몰랐고 힘이 드는줄도 몰랐고... 더구나... 남이 째려보는줄도 몰랐다...

  반년정도 흘렀을까? 내 이름은 영광스럽게도 교사 정리정돈 이름에 들어가 있었다.

  시키지 않은 일을 한것과... 애들 가르쳐 부수입을 챙겼다는 죄명이다... 애들 가르치다보니까... 어떤 학부모들이 수고한다고 조금씩 가져온 좁쌀이며... 감자며... 애호박이며가... 내가 챙긴 부수입이란다... 시골학교에서 받던 시골인심이라... 습관되여 있었는데... 시골에 있을때는 그것이 응당한거려니 했는데... 도시 학교에선... 엄중한 죄목이 될줄은 꿈에조차 생각하지 못한 나의 비극이다.

  눈물 나는것을 억지로 참으며... 난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교정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상업을 시작해야 했다.

  영실이 아버님 보는 관상이 맞아 떨어졌던가... 과연 나는 상업에 들어서선... 가히 천재라 불리우는 소질이 있었던것 같다... 컴퓨터 매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컴퓨터 학원... 컴퓨터 회사... 

  상업 시작해서 십년이 지나질 않아서... 나만의 부동산도 얼마간 소유하게 되였고... 학교 교사질 하는 처녀랑 결혼하게 되였고... 비싼 자가용을 굴릴수 있게 되였고... 한국 일본 미국... 가고싶은 나라 맘대로 갈수 있게 되였고... 내가 교단을 떠나던 당시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던 많은 선생님들이 지금은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고...

  근데... 마음 한구석이 그냥 허전해나는건 웬 일일가?

  귀여운 딸은... 한족학교가 아닌 조선족 학교에 보내고 있지만서도... 글짓기라면 도리머리를 빽빽 돌리는 딸한테 어쩌할 방법이 없다.

  《요즘 애들은... 글짓기가 아니라... 게임같은걸 즐겨요... 한어말 위주가 아니라 지금은... 영어 위주고요...》

  교사질 하는 와이프의 말이다.

  십년 세월간... 세상이 바뀌운것이다.

 《나 이제 장사 그만두려고 해... 욕심 너무 내는거 안좋으니까... 이제 하고싶은거 할거니까... 이해해줘...》

  와이프랑 하고싶은거 하겠다고 승낙받고... 장사하던거 다 접고... 사무실 하나 구입하고... 컴퓨터 십여대 가져다 놓고... 우리말 글짓기 교실을 꾸리기로 했다. 컴퓨터와 서로 어울리는 글짓기 학원... 그거라면 애들의 흥취를 불러일으킬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비록 내 힘이 작지만... 그리고 배워줄 학생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싶은 일이기때문에 난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거라고 생각된다...

  십년전의 페교... 비록 내 꿈을 심었던 학교는 없어졌지만... 난 또다른 터전에 꿈을 심고... 그것을 키워볼거다...

 


추천 (12) 선물 (0명)
IP: ♡.245.♡.99
천상재회 (♡.215.♡.30) - 2010/12/06 08:38:09

우리말 위해서 고생하시는 랑야님 참 대단하십니다...
오늘두 첫도장 찍고 다녀갑니당.. 좋은 하루 되세요~

love라인 (♡.161.♡.149) - 2010/12/06 08:39:59

페교.
참 맘이 아픈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다니던 학교가 페교 했단는말에 마음이 아팠는데...
그래도 우리 말을 지켜주는 이런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추천 날리고 갑니다.
담편 기다릴게요~

elaine0402 (♡.247.♡.158) - 2010/12/06 08:49:58

랑야 선생님 ~

우리말 꿋꿋이 지켜 주세요 ~

우리 민족의 민족 언어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제 언젠간 모두가 알게 될것입니다 ~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읍니다 ~ 더 재밋는 글 마니 올려 주세요 ~

외가리 (♡.225.♡.135) - 2010/12/06 09:17:06

감명깊은 글입니다. 저도 민족의 언어와 민족 자체를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있었지만 한족과 결혼 후 점점 자신 민족과 나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자식이라고 우리 글 배워주고 싶지만... 그냥 마음뿐입니다. 연해 지역이라서 우리글 배워주는 곳도 찾지 못하고... 혹시 연변지역에 우리글 배워주는 책이랑 CD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랑야1 (♡.245.♡.155) - 2010/12/06 21:17:30

댓글 고맙습니다... 우리글을 향한 그 마음 변치 마세요 ^^

큐티가위 (♡.128.♡.55) - 2010/12/06 09:46:38

오늘도 잘보구 감미닥.
량야님...우리말 꿋꿋이 지켜주이소...흐흣..

랑야1 (♡.245.♡.155) - 2010/12/06 21:18:10

댓글 고맙습니다... 노력은 하고있습니다만은... 그 성과는 아직 ㅋㅋㅋ

830306 (♡.81.♡.239) - 2010/12/06 10:38:45

새옷입구 오셧네요.ㅋㅋㅋ
제가 다니던 소학교두 학생들 적어서 그냥 없어졋는데...
오늘두 잼잇게 읽구 갑니다.

랑야1 (♡.245.♡.155) - 2010/12/06 21:18:59

요즘 추세가... 조선족 저출산이여서... 학교가 없어지는 아픔은 불가피한거 같습니다...

노벨과개미 (♡.130.♡.185) - 2010/12/06 12:40:03

우리 민족학교가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는데 랑야님께서 시작을 하셨네요 ..하시는 일이 점점 잘되여서 어린이들이 우리말을 잊지 않고 더욱더 잘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오늘도 잘 보았습니다..

랑야1 (♡.245.♡.166) - 2010/12/07 07:31:15

댓글 고맙습니다... 자주 들려주세요

복쥐두마리 (♡.226.♡.25) - 2010/12/06 16:21:01

이 글 보니 후대들걱정두 되네요..점점 고향을 떠나서 동화되여가는 조선족들 우리 애들두 고향아닌 타지방에서 한족학교 다니고 하면 우리글 우리말을 영영 잃어버릴거 같은 같은게 아니라 차츰 그렇게 되겟지요..그래도 조금이나마 이렇게 애쓰시는 랑야님 진짜 돋보입니다..

랑야1 (♡.245.♡.166) - 2010/12/07 07:31:39

후대걱정 하신다는거 보니까... 저랑 비슷한 취향 ㅋㅋㅋ

wdb4019 (♡.18.♡.44) - 2010/12/06 18:55:08

안타까운 사연이지만 우리 말과 글을 완강히 고집하는 그 모습이 넘 돋보이네요. 애들에게 글짓기도 잘 가르쳤었고 교정을 떠나서는 장사에 미립이 트이여 확 풀리였다니 더 경이롭구요. 그래도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해 지금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글짓기교실을 꾸리기로 했다니 참 대단하네요. "비록 내 꿈을 심었던 학교는 없어졌지만... 난 또 다른 터전에 꿈을 심고...그것을 심어볼거다." 우리말과 글을 위해 끈질기게 항쟁을 하시는 랑야 선생님께 경례를 드립니다. 랑야 선생님의 꿈이 이루어지시길, 그리고 행복하시길 축복드립니다.

랑야1 (♡.245.♡.166) - 2010/12/07 07:32:29

중국어 일어 조선어중에 제가 젤 잘하는게 우리말 우리글뿐이라서... 고집할수밖에 없네요 ㅎㅎㅎ

부자되고파 (♡.166.♡.11) - 2010/12/06 22:27:13

참 재미잇게 읽어봣어요 저도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을 떠올렸어요 별루 저한테는 잘해주진않았지만요 ㅋㅋ 그래도 님같은선생님도 있어 넘 행복한거같아요 오늘도 코마루가 시큰거리면서 감동먹고 갑니다. 담집기대해요

랑야1 (♡.245.♡.166) - 2010/12/07 07:33:40

선생님들도 사람이라... 우결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학창시절 불쾌했던 일들도... 이제 어른이 되고 여유가 되면... 다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된답니다...

애슐리1228 (♡.89.♡.154) - 2010/12/06 23:46:02

안녕하세요 량아님, 정말 마음이 짠하네요, 저도 옜날에 다녔던 학교가 없어졌다는 소릴 들었는데 .. 이글을 읽으니까 또 생각이 나네요 ㅠㅠ
많은시간이 지나면서 많은것을 에돌아 다시 또 우리글, 그 꿈을 버리지않고 원점으로 돌아와 시작하는 그모습 정말 멋있습니다.
항상 힘내시구요 언제든지 응원합니다. 비록 멀리 있지만요 ^^

화이팅 하세요 ~~~~~

랑야1 (♡.245.♡.166) - 2010/12/07 07:34:23

응원 감사합니다... 인테넷으로 우리는 정말 가까이 있지요 ㅎㅎㅎ

ORCHID (♡.104.♡.195) - 2010/12/07 10:05:43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씁니다. 자작글에 와서는 먼저 량야님 글 봅니다.

랑야1 (♡.245.♡.166) - 2010/12/07 16:22:33

댓글 고맙습니다... 자주 들려주세요...

바까바까 (♡.217.♡.26) - 2010/12/07 23:17:48

오늘도 짠하게 잘 보구 갑니다.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 제가 어릴때는 그나마나 학교에 애들 열몇은 되고 있지만 지금은 하나 둘 그렇게 가르친다네요 . 시골교육은 이젠 완전히 없어질듯 합니다. 그러고 나면 학교까지 없어지면 얼마남지 않은 애들도 한족학교로 다니게 되고 , 우리글 우리말은 뒷전이겠죠 ? 암튼 좋은글 많이 써주세요.

랑야1 (♡.245.♡.10) - 2010/12/08 17:01:50

요즘 조선족 교육 실태입니다... 가슴 아픈 현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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