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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한전석（滿漢全席）은 중국 청나라 때부터 흥기 하였다. 이는 만한전석은 말 그대로 만족과 한족의 요리의 정화(精華)를 하나로 묶어 만들어 낸 연회상으로서 중국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연회이다.

만한전석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청나라 건륭(乾隆)갑신년 이두(李斗)가 쓴 "양주서방녹(楊州書舫錄)"에서 나온다.

만한전석은 6연(宴) 으로 나뉘며 모두 청나라 궁중에서 유명한 요리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만한전석은 산해진미를 모아 만들어진 요리라고 할수 있다.

만한전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만한전석에서 모든 요리는 셋트로 되어 정해진 순서에 따라 나온다.

연회는 통상적으로 하루 두 번씩 사흘에 걸쳐 진행되며 매번 연회에는 네 코스의 요리가 나온다. 매 코스에서는 매번 네가지 보조요리와 메인 요리 한가지가 함께 나온다. 때문에 매회 연회에서 메인요리를 포함하여 도합 20여가지의 요리가 나온다. 여기에 냉요리, 건과류, 꿀전병(蜜餞), 후식(點心), 과일까지를 합치면 도합 3, 40가지나 된다.

사흘에 거쳐 진행되는 만한전석에는 도합 180가지의 요리가 나온다.

만한전석이 메인 요리 하나와 보조요리 네가지로 구성되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중국어에는 중성봉월(衆星捧月), 여러 별이 하나의 달을 둘러 싼다는 말이 있다. 만한전석도 여러 신하가 한명의 황제를 모시어 중성봉월을 이룬다는 것을 나타내고저 매 코스를 메인요리 한가지와 보조요리 네가지로 구성한다.

이처럼 당시 왕권은 음식에까지 진하게 배어 있었다.


만한전석은 황실에 경사가 있거나 나라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베풀어 졌다. 황실구성원이 아닌, 신하들에게 있어서 만한전석에 초대될수 있는 것은 여간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였다. 만한전석에 나오는 요리들이 아무때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만한전석에 참가하는 사람은 연회장에 들어서면 우선 겉옷을 벗고 얼굴을 씻은 다음, 차를 마시면서 간단한 다과(點心)를 먹는다. 이를 도봉(到奉)이라고 한다.

도봉이 끝나면 다시 차를 마시고 호두 따위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데 시를 읊기도 하고 주위에 걸려 있는 그림을 감상하기도 한다. 만한전석에서는 이를 대상(對相)이라고 한다. 이때 곳곳에는 온갖 과일과 볶은 은행알, 말린 여지, 연꽃씨 따위가 놓여 있게 된다.

손님들이 자리에 앉으면 먼저 과일을 썰어 올리고 찬 고기안주와 함께 술을 올리는데 술은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각자 취향대로 마실 수 있지만 대개는 알콜도수가 약하고 부드러운 소흥주(紹興酒), 그중에서도 화조(花雕, Hua Diao)를 마셨다고 한다. 찬 고기요리 모듬과 더운 고기요리를 안주로 하여 술을 마실 때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손가락을 내밀며 하는 숫자 맞추기 내기(酒令)를 하여 틀린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방법으로 즐겼다.

이렇게 요리를 위주로 하는 첫 네가지 코스가 끝나면 다섯 번째 상이 나오는데 다섯번째 상부터는 요리가 아니라 밥, 죽, 국이 위주로 나온다. 다섯번째 코스까지 끝나면 조그마한 은접시에 이쑤시개, 빈랑나무 열매 따위 등이 나온다.

그뒤 다시 한번 얼굴과 손을 씻고 나면 연회가 끝나는데 여기까지를 빈수(檳水)라고 한다.

이같은 식으로 점심과 저녁, 그리고 밤에 걸쳐 하루내에 끝내기도 하고 하루에 두 번씩 사흘에 걸쳐 진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