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전랑
조용헌

임꺽정을 썼던 벽초 홍명희, 충북 괴산의 노론 명문가 출신이다. 그는 당쟁의 근본 원인이 양반은 늘어나는데 관직은 늘어나지 않아 벼슬자리가 부족하여 발생한 다툼이 바로 당쟁이었다는 것이다. 당시에 벼슬을 추천하는 자리인 전랑을 어떤쪽에서 맡을 것인가를 두고 경합이 치열할 수 밖에 없었다. 1572년 김효원이 추천되자 젊었을 때 윤형원의 집을 드나들었다는 이유로 심의겸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2년뒤 전랑이 됐다. 1575년 심의겸의 동생 충겸이 추천되자 이번에는 김효원이 왕실의 외척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후부터 김효원을 지지하던 유성룡,허엽,이산해,이발,김우웅,정유길,정지연등이 한양의 동쪽인 건천동에 살고 있었기에 동인이 됐고, 심의겸을 지지하던 정철,윤두수,박순,김계희,구사맹,홍성민,신응시등이 한양의 서쪽인 정릉방에 살고 있어서 서인이 됐다
조선 당쟁사의 서막을 장식하는 동서분당의 계기는 전랑자리에 대한 경쟁에서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