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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황해도에 사람 하나 있으니
맑은 기운 모아 선녀 같은 자태 지녔네.
고와라, 그 마음씨와 태도여.
맑아라, 그 얼굴과 말소리여.
새벽 하늘 이슬처럼 맑은데
어이하여 길가에 버려졌을꼬.
봄날 아름다운 꽃 필 때
황금으로 지은 집으로 옮길 수 없네, 슬프다, 아름다운 이여.
(중략)
마음의 어지러움 구름처럼 일어나니
색욕이 그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것
선비의 탐욕은 본래 그른 것이고
여인의 탐욕 또한 번뇌를 부르네.
보는 것을 거두어 근원을 맑게 하여
청명한 처음을 회복할지니.
내세가 있다는 말 거짓이 아니라면
죽은 뒤 저승의 부용성에서 너를 만나리라.
이이는 유지에게 주는 시 세 편을 따로 또 썼다.
그 중 한 편을 소개한다.
하늘이 내린 가냘프고 아리따운 모습은 선녀 같은데
10년 동안 서로 마음 많이 나누었구나.
내가 본래 목석같은 사람은 아니지만
병들고 늙었으니 아름다운 그대를 사양할 수밖에.
이이는 1574년 9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6개월여를 관찰사로 있었다. 조선의 최고 천재를 옆에서 모시게 된 유지가 이이를 흠모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더구나 이이는 그녀를 귀여워하고 예뻐했으나 욕정에 넘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이는 삼십대 후반이었으니 이십여 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기도 했다. 유지는 자신이 어려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성장한 이후에도 이이는 같이 술잔을 나누기는 해도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았다. 이이의 몸이 많이 안 좋은 것을 본 유지는 문득 슬퍼졌다. 이제 다시는 못 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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