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무리 생각해도

똥낀도넛츠 | 2021.07.23 20:43:10 댓글: 8 조회: 1472 추천: 0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282059
저기 알람샘이 내가 알던 할머니 아드님 같아서말이
몇년전 울 가게 동네서 박스줍던 심양 할머니가 
한분 계셨는데 그때도 날씨가 요즘처럼 이렇게 
후덕지근했는데 그 땡볓에 박스 모두시느라구.
하다가 힘들면 울 가게앞에 그늘진곳 앉아 
휴식하곤 하셨지 

그래 내 문열고 나가서 가게안에 시원한데 
들어와서 쉬시라하고 물도 한잔씩 떠다 주고 
박스를 힘들게 옮기는게 안쓰러바서 
또 내가 번쩍 들고 고물상까지 가져다 주고 그랬지. 

그렇게 볼때마다 자주 해주니 어느하루 
자기 아들이 중국에서 오면서 고추가루를 
직접 뽀안거라며 고추가리 한다발하고 
고추 말린거 한술료따이즈를 가져다 주시더라고. 
그동안 고맙다고. 
가게에서 고추가루 많이 쓸거같아서 
좀 많이 가져왔다며.

내 그래 고추말린거는 장조림 여러번 해먹고 
고추가루는 아까바서 가게서 안쓰고 
집에 가져다 놓고 아껴먹은게 
2년넘게 먹었지 

할머니 년세가 80좌우신데 가난해서 박스줏는건 
아니고 그냥 집에 우두커니 있어바야 심심하니깐 
그냥 뭔 일이라도 찾아 하시는거임 

고추가루 가져다주신뒤로는 박스모두는 일은 
그만두고 공원에서 동네 할머니들 사이에서 
아주 주인공이 되셔서 타령을 부르시는데 
그렇게 우렁차게 잘 부르시는거 보고 깜짝 놀랐음

암튼 알람샘 고치가리 잘먹었당께요

추천 (0) 선물 (0명)
IP: ♡.5.♡.13
Abi17 (♡.156.♡.11) - 2021/07/23 20:46:58

하아 도넛츠님도 보면 사람이 영 무던해보임다.마음 씀씀이가 참 이뿌십니다.복받을실거에요 ^_*

똥낀도넛츠 (♡.5.♡.13) - 2021/07/23 20:52:58

네 영 점잖아요 키키

Abi17 (♡.156.♡.11) - 2021/07/23 21:00:18

지난번 사진 봤을때 영 무던해 보이더라고요,그런데 성질 한번내면 무섭죠?ㅋㅋ

스노우맨K (♡.136.♡.225) - 2021/07/23 20:50:16

세상은 좁슴다예 ㅎㅎㅎ 근데 알람님 맞아도 아니라고 할듯 ㅋㅋ

똥낀도넛츠 (♡.5.♡.13) - 2021/07/23 20:53:43

가게하면서 세상 좁은일을 엄청 많이 겪어서 조선족들은 한다리 건느면 다 아는 사이란데요

매짠바나나 (♡.8.♡.181) - 2021/07/23 20:51:08

두번 읽엇는대..알람이가.아들이라는 단서 못찾겟네여

똥낀도넛츠 (♡.5.♡.13) - 2021/07/23 20:54:07

심양사람.
고치가리 장사군

상하이모모 (♡.83.♡.172) - 2021/07/23 21:17:33

심양은 좁아서 조선족학교 다닌애들 비슷한 나이대면 서루 빠삭하게 다 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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