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선족 시인의 시

봄봄란란 | 2023.07.17 22:06:28 댓글: 0 조회: 520 추천: 1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487345
며칠 전 타계하셨데요.

마침 이 분의 시집 읽고 있는터라 한 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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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3

- 강효삼



이젠 그만 정지라는 예고도 없이
때이르게 들이닥친 불청객이
모든 생령들 앞에 하얀 금을 그어놓고
더는 넘어서는 안된다는
혹독한 계선을 그었다
이렇게 아직 멀쩡한 삶을
죽음으로 몰아붙이는 서리발에 맞서
격노한 산이 부르르 몸을 떨며
제몸에 불을 달고 뻘건 피를 쏟는다

자신에 대한 분신은
죽음이 아니라 생명의 연장
마지막 그 분발된 생명을
활활 뿜어올리는 뜨거움의 되살림
순간을 살아도 열렬하게
결사의 의지로 베푸는 최후의 만찬
저 좌석엔 유다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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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효문, 1944년 3월 27일 흑룡강성 연수현에서 출생. 1985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통신) 졸업. 1963년에 처녀작 발표. 연변작가협회 회원, 흑룡강작가협회 회원, 전국소수민족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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