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눅쿠데하단데 ~ 57 6 665 타니201310
무우님ㅋㅋㅋㅋ53 3 680 자전거탄펭이
저녁은 대충32 3 344 에이피피
불금 되셔 ~50 2 525 타니201310
여 러 분 은 36 2 593 타니201310
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김삿갓의 시 2

단차 | 2023.11.16 19:11:14 댓글: 2 조회: 265 추천: 2
분류마음의 양식 https://life.moyiza.kr/freetalk/4518161
그의 범상치 않은 시를 새겨들은 한 양반이 김삿갓에게 시 한 수 더 짓기를 청하였고,

삿갓은 그의 청에 못 이기는 척하며 되돌아섰다.

그리고 양반들에게 한 자 한 자 불러주었다. 

"먼저 소나무를 가르키는 한자 두개 써주시오,
그리고 잣나무를 가르키는 한자도 두개 써주시오."

이어 그는 바위를 가리키는 글자가 있으면 두 자를 더 쓰라 하고 그 곁에 돌아간다는 글자를 한 자 덧붙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줄을 바꾸어서 같은 방법으로 산과 물, 처소를 가리키는 글자를 각각 두 자씩 쓰게 하고 거기에 기이하다는 글자를 덧붙이라고 하였다. 

  영문도 모르고 여기까지 받아쓴 양반은 그만 붓을 획 집어던지며 버럭 화를 냈다.

  “여보시오. 내가 시를 부르라고 했지 언제 이 따위 글자나 부르라고 했소?”

삿갓은 한자를 안다는 양반들이 그정도의 뜻도 모르니 상대할 가치를 못 느끼겠다며 홀연히 가버렸다. 

그의 도도한 태도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양반들은 삿갓이 떠나자 이내 그가 써놓은 글자들을 읽으며 음미해 나갔다.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 사이를 돌아드니


(松松栢栢岩岩廻)


산과 산, 물과 물 가는 곳마다 기이하구나.


(山山水水處處奇)"


  “어허, 이것이야말로 걸작이로구나!” 

  양반들은 일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에 비해 유치한 자신들의 시를 두고 낯이 뜨거워 몸 둘 바를 몰랐다.







추천 (2) 선물 (0명)
IP: ♡.252.♡.103
김삿갓 (♡.62.♡.237) - 2023/11/16 23:28:04

갑자기 김삿갓을 왜 연구하고~

단차 (♡.252.♡.103) - 2023/11/16 23:28:44

시인이니까요ㅡ

977,084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크래브
2020-06-28
11
375794
크래브
2020-05-23
3
318473
크래브
2018-10-23
9
346008
크래브
2018-06-13
0
380739
배추
2011-03-26
26
705818
노멀픽
2023-11-18
1
417
알람교수알람교수
2023-11-18
0
519
단차
2023-11-18
1
380
아톰다리개튼튼아톰다리개튼튼
2023-11-18
1
472
아톰다리개튼튼아톰다리개튼튼
2023-11-18
0
426
근주지인생
2023-11-18
1
413
악플담당
2023-11-18
0
367
노랑연두
2023-11-18
3
332
단차
2023-11-18
2
348
김건달
2023-11-18
1
361
근주지인생
2023-11-17
1
447
근주지인생
2023-11-17
3
504
듀푱님듀푱님
2023-11-17
1
252
음풍농월
2023-11-17
4
504
듀푱님듀푱님
2023-11-17
0
261
노랑연두
2023-11-17
1
410
단차
2023-11-17
1
240
단차
2023-11-17
1
404
단차
2023-11-17
0
385
김건달
2023-11-17
0
306
알람교수알람교수
2023-11-17
1
500
단차
2023-11-17
1
279
단차
2023-11-17
0
303
단차
2023-11-17
0
453
단차
2023-11-17
0
335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