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눅쿠데하단데 ~ 52 4 435 타니201310
무우님ㅋㅋㅋㅋ53 3 642 자전거탄펭이
저녁은 대충32 3 269 에이피피
오늘이 좋은 날16 3 575 봄봄란란
여 러 분 은 36 2 582 타니201310
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고향 시 두수

ccl888 | 2024.06.12 12:27:25 댓글: 4 조회: 243 추천: 0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576161

고향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고향( <삼천리문학>21938.4)/ 백석

나는 북관(北關)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 수염을 드리워서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平安道정주(定州)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씨()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있었다.


———-

사진은 몇년 전 고향에 갔을 때 찍은 것

나는 고향의 봄과 가을을 잃은지 오라다






추천 (0) 선물 (0명)
첨부파일 다운로드 ( 2 )
IMG_2116.jpeg | 716.9KB / 0 Download
IMG_2117.jpeg | 1.0MB / 0 Download
IP: ♡.9.♡.216
닭알지짐닭알지짐 (♡.144.♡.134) - 2024/06/12 13:56:13

내 고향에 쭉 살아보니 사람덜은 고향을 그리워하면서도 또 업신봅데다 ㅋㅋㅋㅋ

ccl888 (♡.9.♡.216) - 2024/06/12 14:26:19

아… 울 동창 하나가 딱 그렇슴다. ㅋㅋㅋ

moowoo (♡.129.♡.61) - 2024/06/12 22:18:03

백석과 정지용 모두 아름다운 시네요
지금쯤에는 자두가 주렁주렁 열렸겠음다

ccl888 (♡.97.♡.179) - 2024/06/12 23:22:21

ㅎㅎ 그렇겠죠

977,165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크래브
2020-06-28
11
375589
크래브
2020-05-23
3
318271
크래브
2018-10-23
9
345803
크래브
2018-06-13
0
380515
배추
2011-03-26
26
705616
코테츠
2024-06-17
0
423
뉘썬2뉘썬2
2024-06-17
0
666
뉘썬2뉘썬2
2024-06-17
0
665
쿵다리샤바라
2024-06-17
0
301
봄의정원
2024-06-17
0
235
빛나는똥110
2024-06-17
1
303
아메라카노한잔
2024-06-17
0
342
써풀툴라지
2024-06-17
0
299
듀푱님듀푱님
2024-06-17
0
121
포애버플라워
2024-06-17
6
864
코테츠
2024-06-17
1
424
써풀툴라지
2024-06-17
0
200
빛나는똥110
2024-06-17
1
349
써풀툴라지
2024-06-17
0
308
퍼스트펭귄
2024-06-17
0
184
똥낀도넛츠
2024-06-17
1
644
봄봄란란
2024-06-17
0
832
LadyTut
2024-06-17
0
482
돈귀신6
2024-06-17
0
292
moowoo
2024-06-17
0
373
돈귀신6
2024-06-17
0
381
LadyTut
2024-06-17
0
350
써풀툴라지
2024-06-17
0
179
써풀툴라지
2024-06-17
0
189
돈귀신6
2024-06-17
0
270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