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이 되면 항상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는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에도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의 감동이 느껴지지요. 영화는 결혼생활 76년을 맞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의 신혼 같은 알콩달콩한 모습을 그대로 쫓아가는 영화는 1년여동안의 시간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꽃피고 낙엽지고, 눈 내리는 계절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6년동안 할머니의 시린 손을 호호 불어주던 할아버지는 점점 기력을 잃어가고, 곁에서 이모습을 지켜보는 할머니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지만, 영원히 함께 할수 없다는것을 알고는 있지만, 건너올수 없는 강을 건느려고 하는 할아버지를 막아서고 싶은 심정이야말로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