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퍼온글)

오아시스3 | 2009.11.13 11:40:48 댓글: 35 조회: 1765 추천: 33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1161103

 이 글 인터넷에서 보다가 퍼왔습니다,여성시대에 올라온 실제 사연이라더군요


신랑이 늦둥이라 저와 나이차가 50년 넘게 나시는 어머님..

저 시집오고 5년만에 치매에 걸리셔서 저혼자 4년간 똥오줌 받아내고

잘 씻지도 못하고, 딸내미 얼굴도 못보고, 매일 환자식 먹고

간이침대에 쪼그려 잠들고, 4년간 남편품에 단 한번도 잠들지 못했고,

힘이 없어 변을 못누실땐 제 손가락으로 파내는 일도 거의 매일이었지만

안힘들다고,, 평생 이짓 해도 좋으니 살아만 계시라고 할수 있었던 이유는

멀쩡하시던 그 5년간 주셨던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제나이 33살 먹도록 그렇게 선하고 지혜롭고 어진 이를 본적이 없습니다..

 

알콜중독으로 정신치료를 받고 계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견디다 못해

제가 10살때 집나가서 소식없는 엄마.. 상습절도로 경찰서 들락날락 하던 오빠..

그밑에서 매일 맞고..울며 자란 저를 무슨 공주님인줄 착각하는 신랑과

신랑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 글썽이며 한시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다고

2천만원짜리 통 장을 내어주시며, 어디 나라에서는 남의집 귀한딸 데리고 올때

소팔고 집팔아 지참금 주고 데려 온다는데,, 부족하지만 받으라고

그돈으로 하고싶은 혼수, 사고싶은거 사서 시집오라 하셨던 어머님...

부모정 모르고 큰 저는 그런 어머님께 반해, 신랑이 독립해 살고있던 아파트

일부러 처분하고 어머님댁 들어가서 셋이 살게 되었습니다.

 

신랑 10살도 되기 전에 과부 되어, 자식 다섯을 키우시면서도

평생을 자식들에게조차 언성 한번 높이신 적이 없다는 어머님...

50 넘은 아주버님께서 평생 어머니 화내시는걸 본적이 없다 하시네요...

 

바쁜 명절날 돕진 못할망정 튀김 위에 설탕병을 깨트려 튀김도 다 망치고 병도 깬 저에게

1초도 망설임 없이 "아무소리 말고 있거라" 하시고는

늙으면 죽어야 한다며 당신이 손에 힘이 없어 놓쳤다고 하시던 어머님...

 

단거 몸에 안좋다고 초콜렛 쩝쩝 먹고있는 제 등짝을 때리시면서도

나갔다 들어오실땐 군것질거리 꼭 사들고 "공주야~ 엄마 왔다~" 하시던 어머님..

 

어머님과 신랑과 저. 셋이 삼겹살에 소주 마시다 셋다 술이 과했는지

안하던 속마음 얘기 하다가, 자라온 서러움이 너무 많았던 저는

시어머니앞에서 꺼이꺼이 울며 술주정을 했는데,,,그런 황당한 며느리를 혼내긴 커녕

제 손을 잡으며, 저보다 더 서럽게 우시며, 얼마나 서러웠노,, 얼마나 무서웠노..

처음부터 니가 내딸로 태어났음 오죽 좋았겠나,,

내가 더 잘해줄테니 이제 잊어라..잊어라...하시던 어머님...

 

명절이나 손님 맞을때 상차린거 치우려면 "아직 다 안먹었다 방에 가있어라"하시곤

소리 안나게 살금 살금 그릇 치우고 설겆이 하시려다 저에게 들켜

서로 니가 왜 하니, 어머님이 왜 하세요 실랑이 하게 됐었죠...

제가 무슨 그리 귀한 몸이라고.. 일 시키기 그저 아까우셔서 벌벌 떠시던 어머님...

 

치매에 걸려 본인 이름도 나이도 모르시면서도 험한 말씨 한번 안쓰시고

그저 곱고 귀여운 어린 아이가 되신 어머님...

어느날 저에게 " 아이고 이쁘네~ 뉘집 딸이고~~" 하시더이다...그래서 저 웃으면서

"나는 정순X여사님(시어머님 함자십니다) 딸이지요~ 할머니는 딸 있어요~?"했더니

"있지~~서미X(제이름)이 우리 막내딸~위로 아들 둘이랑 딸 서이도 있다~"

그때서야 펑펑 울며 깨닳았습니다.

이분 마음속엔 제가, 딸같은 며느리가 아니라 막내시누 다음으로 또 하나 낳은 딸이었다는걸..

저에게 "니가 내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 하시던 말씀이 진짜였다는걸....

 

정신 있으실때, 어머님께 저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고 잘하려 노력은 했지만

제가 정말 이분을 진짜 엄마로 여기고 대했는지...

왜 더 잘하지 못했는지, 왜 사랑하고 고맙단 말을 매일 매일 해드리진 못했는지..

형편 어렵고 애가 셋이라 병원에 얼굴도 안비치던 형님

형님이 돌보신다 해도 사양하고 제가 했어야 당연한 일인데, 왜 엄한 형님을 미워했는지..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사무치고 후회되어 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밤 11시쯤,, 소변보셨나 확인 하려고 이불속에 손 넣는데

갑자기 제 손에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 주시더군요..

"이게 뭐에요?" 했더니 소근소근 귓속말로

"아침에~옆에 할매 가고 침대밑에 있드라~아무도 몰래 니 맛있는거 사묵어래이~"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점심때쯤 큰아주버님도 왔다 가셨고,,

첫째, 둘째 시누도 다녀갔고..

남편도 퇴근해서 "할머니~ 잘 있으셨어요~?"(자식들 몰라보셔서 언젠가부터 그리 부릅니다)

인사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침 7시에 퇴원한 할머니가 떨어트린 돈을 주으시곤

당신 자식들에겐 안주시고 갖고 계시다가 저에게 주신거였어요...

 

그리곤 그날 새벽 화장실 다녀왔다 느낌이 이상해 어머님 코에 손을 대보니 돌아가셨더군요....

 

장례 치르는 동안 제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제가 울다 울다 졸도를 세번 하고

누워있느라 어머님 가시는 길에도 게으름을 피웠네요...

 

어머님을 닮아 시집살이가 뭔지 구경도 안시킨 시아주버님과 시누이 셋..

그리고 남편과 저..

서로 부둥켜안고 서로 위로하며, 어머님 안슬퍼하시게

우리 우애좋게 잘살자 약속하며 그렇게 어머님 보내드렸어요..

 

오늘이 꼭 시어머님 가신지 150일 째입니다..

어머님께서 매일 저 좋아하는 초콜렛. 사탕을 사들고 담아오신 까만 비닐봉지..

주변에 널리고 널린 까만 비닐봉지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님이 주신 꼬깃꼬깃한 만원짜리를 배게 밑에 넣어두고..

매일 어머님 꿈에 나오시면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해드리려 준비하며 잠듭니다..

다시 태어나면 처음부터 어머님 딸로 태어나길 바라는건 너무 큰 욕심이겠죠...

 

부디 저희 어머님 좋은곳으로 가시길..

다음 생에는 평생 고생 안하고 평생 남편 사랑 듬뿍 받으며 사시길 기도 해주세요

추천 (33)
IP: ♡.143.♡.135
youngmee (♡.10.♡.109) - 2009/11/13 11:45:17

감동되는 글이네요 부디 좋 은 곳에 가시길~

눈물공주 (♡.30.♡.223) - 2009/11/13 11:50:03

너무 감동적이네요 ...
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신한미소 (♡.33.♡.132) - 2009/11/13 11:56:12

넘 감동적이네요

사무실에서 눈시울이 뻐얼겧게 됫어요~

오아시스3 (♡.143.♡.135) - 2009/11/13 12:01:27

나도 이 글 처음에 펑펑 울면서 봤댔어요, 오늘 두번째 보면서 다른 여자분들 같이 보시라고 퍼왔어요

사랑안해 (♡.90.♡.87) - 2009/11/13 12:41:39

넘 좋은 글이얘요... 감동...
저도 시어머니 모실 처지라서 제가 항상 걱정을 했었어요.
서로 무사하게 잘 지낼수 있을것인지???
번마다 저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자신이 바라는걸 먼저 대방한데 배려하주면 복이 들어온다" 고 기억나거든요... 좋은글 많이 배우고 갑니다.

작은 풀 (♡.86.♡.6) - 2009/11/13 12:50:49

회사에서 이런글보는게 아닌데 ...눈시울이 뜨거워져서말임니다...

다래 (♡.30.♡.215) - 2009/11/13 13:31:07

눈물이 너무 나네요.. 따뜻한 정..^^

민아1004 (♡.21.♡.170) - 2009/11/13 13:37:35

오랜만에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글을 보았네요...
너무 훈훈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모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다 저런 마음가짐이였다면....얼마나 좋겠나요.....

된장 (♡.221.♡.215) - 2009/11/13 13:51:56

이런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되야지..
지금 사무실에 저 혼자라서 다행이네요..

전 설 (♡.80.♡.46) - 2009/11/13 13:56:46

좋은 분이시구나..추천하고 갑니다.

Serena S (♡.181.♡.40) - 2009/11/13 14:37:57

너무 감동적인 좋은 글이네요~ 눈물을 겨우 참았네요

어여쁜처녀 (♡.234.♡.124) - 2009/11/13 14:39:39

눈물 없이는 볼수 없는 좋은 글입니다.
많은 분들의 맘속에 깊은 생각을 주는 글이구요
잘보고 갑니다

영아냥 (♡.105.♡.37) - 2009/11/13 15:10:08

휴우 ,.눈물이 나네요.....좋은 곳으로 가셔서 행복 누리시길 바랍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klemens (♡.143.♡.134) - 2009/11/13 15:28:19

보구 있으니 눈시울으 뜨거워 지네요 ...
갑자기 타국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

소금한트럭 (♡.234.♡.136) - 2009/11/13 15:45:45

간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 보고 갑니다...

기뻐하라 (♡.136.♡.61) - 2009/11/13 15:52:04

어우 넘 감동적이네요 ,,읽는내내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 오랜만에 이런글 보네요 추천하구 갑니다

따스한해살 (♡.136.♡.43) - 2009/11/13 16:55:12

몇번이고 봐도 감동되는 글입니다...
볼 때 마다 눈시울이 뜨거워납니다...
가는 정, 오는 정...서로가 생각해주고 이해해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고픕니다..

은지에요 (♡.4.♡.110) - 2009/11/13 17:05:22

며느리도, 사위도 자식인데 자기자식 아끼듯이 서로 아끼면 얼마나 좋을까요.....내귀한 자식과 결혼해서 평생 함께 걸어갈 사람인데......그리고 서로 이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이 되는데, 왜 꼭 서로 눈치보고, 괴롭히고, 트집잡는지......이글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코스모스8 (♡.25.♡.251) - 2009/11/13 17:30:51

전에 밨뎄는데요
또 보두 눈물이나네요 ........ ㅠㅠ 부디 좋은곳을 가시길.....

허브 (♡.236.♡.116) - 2009/11/13 17:35:02

우리 시어머님이랑 너무 비교되시네요 ...
우리 시어머니는 음식하나라도 아들이 좋아하는거라면서 나보고 너도 먹을라면 먹어라고 하시데요 ... ... ... 그냥 같이 먹어라하면 ... 내가 아들몫까지 다~ 먹을라.... 너무 서운했어요 ... 우리시어머니도 이분절반이라도 해주셧으면 ...

빨간콩 (♡.251.♡.0) - 2009/11/13 17:35:39

정말 너무 감동적입니다 사무실에서 보다가 눈물 나와 민망 스럽네요 ...

teada (♡.118.♡.154) - 2009/11/14 08:36:14

너무 잘 읽었습니다.
이런 분을 만난 분도 .글 쓰신 분을 만난 고인도 서로서로 너무 행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참 좋은 글에 맘이 따뜻합니다.
생로병사의 윤번으로 어쩔수 없는것이지만 이런 좋은 사연이 있다느것으로 너무 가슴이 벅찹니다.

류챤아버지 (♡.9.♡.140) - 2009/11/14 09:19:58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더

밖에는 눈이 내리지만 ,,,,,,,

왠지 마음은 후끈한게 ...뜨거워 지네요

나리향 (♡.13.♡.205) - 2009/11/14 09:35:57

너무나도 감동적인 글입니다.

푸른꿈나무 (♡.79.♡.13) - 2009/11/14 09:56:05

저한테는 언제 이렇게 모실 시어머님이 생길텐지 ㅎㅎ 고부간의 따뜻한 정이 너무 부럽네요.

여 유 (♡.211.♡.250) - 2009/11/14 16:02:44

너무나 아름다운 고부사이네요... 읽고 잇노나니 눈물이 앞섰어요..부디 좋은곳에 가셔서 영생하기를 바랍니다...

오아시스3 (♡.143.♡.165) - 2009/11/14 16:25:10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사랑과 감동이 느껴지는 댓글 주셨군요..글 올리면서 같은 며느리입장인 여자분들이 많이 공감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디 보니 위에 남자분들도 계시네요~ . 모든것을 바꿔도 바꿀수 없는것이 소중한 가족인거 같습니다 . 모두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Anayi (♡.143.♡.31) - 2009/11/15 12:15:14

눈물이나넹~
맘이 찡햇어요

서인하 (♡.220.♡.211) - 2009/11/15 20:13:51

나이 어릴땐 시어머니몫은 절대 내가 아니다라고 절대 시어머니 안 모시는 남자하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드니까 시어머니 모셔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정작 막닥치면 무서울것 같기도 하지만 점점 무서움을 밀어내고 인간삶을 느끼게도 되지만 이렇게 감동적인 글을 보고 나니 더욱더 사람이 사는 세상에 시어머니든 남편이든, 자식이든 형제든 같이 아끼고 보살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정말 감동겆이고 좋은 글입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meekii (♡.217.♡.250) - 2009/11/16 17:12:05

결혼도 안했는데 이 글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사무실에서 보다 눈물흘렸어요..
나도 이제 이런 어머니가 되여야지 ~

mr (♡.1.♡.26) - 2009/11/18 16:56:22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너무너무 좋은글이네요...삼실에서 눈시울이 붉어 졌어욤....
앞으로 시어머님 잘 모셔 드려야겟네요....

55소수민족 (♡.23.♡.90) - 2009/11/19 08:47:24

정말 가슴 짠한 아름다운 글이네용 ^^ ... 전 하두 시엄미 나쁜것만 보아서 시집 들가두 할말 다 하고 사는 못된 며느리가 될려고했는데 반성을 좀 해야겠습니다 .... 제 진심이 아직 모자라나 봅니다..^^
할머니 부디 좋은 곳 가시옵서소

mayrose (♡.244.♡.1) - 2009/11/19 16:00:54

이렇게 좋은 글을 읽게 되어 감사합니다.
또한 이러한 훈훈한 고부정을 알게 하여 감사합니다.
할머니 부디 좋은 것으로 가시길 빕니다.

차카게살자 (♡.36.♡.21) - 2009/11/19 17:23:18

좋은 글입니다...글쓰신 분도 행복하세염.................

금제비엄마 (♡.172.♡.177) - 2009/11/20 12:58:57

사람을 감동시키는 좋은 글이네요? ㅎㅎ

하늘아래 시어머니들이 다 저렇게 맘이 착해야 겠는데?

비록 아들은 두지 못했지만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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