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를 차 밖으로 던져 버릴 뻔 했습니다 !!!!

86law | 2009.11.13 14:10:43 댓글: 29 조회: 2539 추천: 27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1161104

 

       (2009)合民三初字第122

        

      

 

 

위 사건에 관하여, 피고는 다음과 같이 그 동안의 주장을 정리합니다.

 

다 음

 

1. 이 사건의 쟁점

이 사건의 쟁점은 달리는 차 안에서 남편이 아내를 차 밖으로 던져 버린다는 협박을 행한 법률행위의 효과입니다.

 

2. 이 사건의 사실관계


화창한 일요일 나와 아내 그리고 두 자매가 외출을 하였습니다. 북경공항근처에 있는
蟹岛 가기 위해 식구가 차를 몰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자기야, 내비게이션도 없이 찾아 갈 수 있겠어?"

아내의 걱정 어린 한마디에

"...내가 친구한테 어떻게 가는 지 자세히 들었어..북경공항으로 가는 국도는 내 손바닥이지.....20분이면 도착할 거야"

나의 호기 어린 한마디에 아내는

"자기는 역시 최고야. 내비게이션도 없는데 항상 길도 잘 찾아가고...걸어 다니는 내비게이션이라니까~~~ㅎㅎ"

 

30여 분이 지나고 아내가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지금 제대로 가는 거야? 아까 말한 도착 시각이 지난 거 같은데"

"마썅, 거의 다 왔어"

1시간이 흐르고 아내가 짜증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뭐야? 그러니까 출반하기 전에 길 좀 찾아보지..."

"조용히 해봐~~너가 옆에서 자꾸 보채니까 아는 길도 못 찾잖아~~"

"친구한테 전화해봐..모르면 물어서라도 가야지 왜 자꾸 빙빙 돌고만 있어?"

"가만있어 보라니까...아까 갈림길에서 잘못 왔나봐 일단 다시 가서 우회전해야겠다. 그리고 좀 운전하는데 옆에서 투덜거리지 말고 잠이나 자던지"

 

처음 갈림길에 다시 돌아와서 우회전했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북경공항 고속도로가 나와 버렸습니다. 이때부터 등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잘한다...내가 아무리 길치지만...지금 고속도로 탄 거 맞지? 좀만 가면 공항도착하겠네, 이러다 우리 한국가는 뱅기 타야 하는 거 아냐?"

"....."

"아이고.. 나이가 먹으니까 길눈도 어두워지고 똥고집만 늘고..궁시렁 궁시렁.."

 

아내의 계속 되는 깐죽임에 이제는 방향 감각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조용히 하라니까~~~"

말하는 사이에 또 한 번 빠져나가는 출구를 지나쳤습니다.

"아니 왜 나한테 화를 내고 그래~~~ 지금 빠졌어야 되지 않아? 진짜 공항 가겠네 아유....바보"

바보..바보.....바보.........

여기서 뚜껑이 확 열렸습니다.

"확 차에서 던져 버리기 전에 입 다물고 있어~~~~~~~~~~~~~"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2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30분만에 蟹岛 도착했습니다.

일주일간 모아 놓은 야채들과 먹을 거리들을 토끼, 사슴, 원숭이에게 나누어 주고, 비닐하우스에서 상추, 고추 등을 딴 뒤 부랴부랴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아내의 깐죽임이 계속 됩니다.

"애들아 아까 들었지!... 아빠가 저 창 밖으로 엄마를 던져버린다고..."

 

3. 소결

이 사건 이후로 아내는 저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물질적 피해 보상을 원합니다. 마누라를 차 밖으로 던져 버리겠다는 말에 아내는 지금 소화도 안 되고 체중도 1kg 늘었고 속도 쓰리고 불면증까지 있다며 금전적인 피해보상 360원을 원합니다.

 

소화는 원래 변비 끼가 있었고 몸무게는 가을이라고 입맛이 도는지 밤참까지 챙겨 먹고, 고추 절인 걸 그렇게 끼니마다 몇 개를 주워 먹으니 멀쩡한 속도 쓰릴 거고 불면증이 있다는 사람이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액 360.....며칠 전부터 淘宝에서 新款牛皮女士皮手提包를 장바구니에 담아 논 거 봤습니다. 금액 360...........

 

제가 한 말이 정말로 살인미수입니까? 新款牛皮女士皮手提包로 원만한 합의를 해야 하나요? ㅜㅜ

 

추천 (27)
IP: ♡.39.♡.2
용감한아이 (♡.251.♡.239) - 2009/11/13 14:17:04

ㅎㅎ 40대 아저씨가 왜이러십니까 ? 어린 동지들 웃으라구 글 올린거예요 ..ㅎㅎㅎ

하 늘 이 (♡.15.♡.146) - 2009/11/13 14:19:39

사 달라무 사 줘야지~ ㅋㅋ

맑은향기 (♡.245.♡.77) - 2009/11/13 14:20:14

ㅎㅎ 참 행복한 고민이네요...^^ ㅋㅋ 그냥 슬쩍 합의를 하시죠?...ㅎㅎ

전 설 (♡.80.♡.46) - 2009/11/13 14:20:35

ㅋㅋ 재미잇슴다... 이거 사기죄로 고소하면 어떤가요

오아시스3 (♡.19.♡.250) - 2009/11/13 14:24:32

ㅎㅎㅎ, 재미있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봤습니다...행복해보여서 부러워요~핸드백으로 해결할수만 있다면야 감사히 생각해야죠

석류처럼 (♡.246.♡.178) - 2009/11/13 14:24:55

그냥 눈 감고 합의 보쇼...ㅋㅋ
머니머니 해도 사랑하는 와이프고 애들 엄마이지 않습니까...

꿈나무짱 (♡.10.♡.30) - 2009/11/13 14:25:18

ㅎㅎㅎ 무지 잼있는분이시네요~~

어여쁜처녀 (♡.234.♡.124) - 2009/11/13 14:38:38

합의 아이모븐 엇지갯슴가 쌈하겟슴가?

블랙워터 (♡.0.♡.70) - 2009/11/13 14:55:30

다음 아고라에서 .......?

엘리터 (♡.66.♡.89) - 2009/11/13 15:12:32

재밋는 남편에 재밋는 아내군요 ^^

teeyang (♡.68.♡.114) - 2009/11/13 15:45:17

정말 행복한 가정이 눈에 그려지네요. 참 부럽습니다.
슬쩍 협의하심이 좋지 않을가요? 안해님이 원고이자 판사같으신데.
어차피 지게 된 판결이 아닌가요? ㅋㅋ 부럽 부럽.

신강사람 (♡.62.♡.143) - 2009/11/13 15:51:39

재밋는 남편에 재밋는 아내군요 ^^

곱게 (♡.172.♡.247) - 2009/11/13 15:55:26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이건 무조건 합의를 보는겁니다,
그것도 기쁘게 ㅋㅋㅋㅋ
행복한 가정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아세요,
계속 행복하세요.

장미꽃인생 (♡.129.♡.189) - 2009/11/13 16:29:48

ㅎ 잘보고갑니다. 사줘도 아깝지도 안을껀데 ..사주세요 ~ㅋ

구름향기 (♡.248.♡.98) - 2009/11/13 16:41:37

하하하~ 너무 잼 있게 사신다~ 부러워요~ 이런 글 자주 올려주세요~ 나도 배워서 행복하게 살게요~ ㅎㅎ

P바다 (♡.239.♡.253) - 2009/11/13 17:27:42

이글 쓰신분....나참 부끄럽지 않으세요????참 전에도 누가 이런식으로 글을 올리더니...성남??? 북경???참 살짝살짝 짝퉁 잘 만드시네....

스핑크스9 (♡.129.♡.198) - 2009/11/13 18:40:12

재치있으시네요.
웃고 갑니다.

푸른꿈나무 (♡.79.♡.13) - 2009/11/14 10:13:53

본인은 행복하시면서 자랑하시러 온거 아닌가요 ㅎㅎㅎ 암튼 이케 귀여운 안해분 멀 못해드릴가요?360이 아니라 3600짜리라도 사드려야죠

피곤한하루 (♡.228.♡.18) - 2009/11/14 11:13:12

참 재밋게 읽었습니다.ㅎㅎㅎ

뛰여 (♡.143.♡.118) - 2009/11/15 12:03:47

아저씨 왜이래.. 난 아직 솔로거든요,, 이런글보면 짜증나요. 거어지 앞에서 배부른 타령을 하시네요..

스친향기 (♡.245.♡.226) - 2009/11/16 00:02:05

행복해 보여서 웃고 갑니다.....^^
합의 봐야 하실듯.....
근데 아내분한테서 좋은 방법배우고 갑니다`....^^

리 은혜 (♡.248.♡.154) - 2009/11/16 12:40:00

ㅎㅎㅎ 무지 잼있는분이시네요~~

회사 직원 (♡.197.♡.41) - 2009/11/17 13:07:01

부럽네요...
그래도 가족이 있어야 좋겠습니다.

카라송 (♡.104.♡.169) - 2009/11/17 20:47:43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 책에서 남자가 운전할때 와이프랑 싸운 사례가 나오는데... 비슷하네요..
남여가 이런 일 때문에 싸우는건 정상이라고 봐요
금전 배상 360원을 요구하는 와이프도 넘 귀엽구요 ..
시간 나면 그 책 하번 보세요, 그럼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잊자잊자 (♡.104.♡.60) - 2009/11/18 10:34:59

재밌게 사시네요...웃다가 갑니다...

김지영 (♡.136.♡.75) - 2009/11/18 19:32:49

ㅎㅎㅎㅎㅎㅎㅎ 정말 행복한 부부네요ㅡ 매일 매일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

바보2 (♡.136.♡.30) - 2009/11/19 20:58:55

ㅎㅎㅎㅎ참 잼잇는 가족이네요~~~ 쭉~~~~~행복하시길......

까메오789 (♡.36.♡.234) - 2009/11/20 21:02:05

두분다 지혜롭게 행복을 키우시는거 같네요.... 나도 그럴겁니다 ㅎㅎ

금제비엄마 (♡.172.♡.203) - 2009/11/21 12:36:13

금메달까징 척~ 타서걸고 ㅎㅎ 너무 행복스러워보이네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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