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회 만들기

무우 | 2008.03.31 16:50:23 댓글: 15 조회: 1137 추천: 0
분류요리법 https://life.moyiza.kr/cooking/1614000
오늘에는 내친김에 우럭으로 회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내일부터 새해연휴라 자축도 할겸. 칼솜씨도 업그레이드할겸...
늘 다니는 남호시장에 가서 팔팔한 놈으로 한놈 모셔와서 칼도마에 눕혔다.
오늘은 생선을 든든히 포장한탓에 무사히 집까지 올수 있었다.



우럭의 무게는 800g 이고 길이는 35센티다. 무척 통통하고 우럭치고 나름대로 잘생겼다. 우럭은 먼저 아가미밑에 칼을 넣어 피를 뺀뒤 가위로 배를 갈랐다.



이렇게 내장이 홀라당 뒤집혀져 나온다. 창자에 기름기가 꽉 차있었다.
까만 알맹이는 쓸개인데 건드려서 터지면 고기가 쓴맛이 나니까 조심해서 떼여내서 버려야 한다.



우럭내장은 쓸개만 버리고 다 먹을수 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노란것은 알이고 시계바늘 방향으로 간과 창자다. 창자는 하얀 기름에 쌓여서 잘 보이지 않는다. 신선한 우럭을 잡아서인지 내장도 윤기가 돌고 탄력이 있었다.



내장을 제거한 우럭은 칼로 비늘을 제거한뒤 흐르는 수도물로 잘 씻은뒤 마른 행주로 물기를 깔끔하게 닦았다. 나중에 껍질은 발라서 버리게 되지만 비늘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도마에 묻어나면서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머리부분은 매운탕용으로 떼여내고 칼을 척추뼈에 붙여서 살살 꼬리쪽으로 저며나갔다. 처음에는 갈비뼈를 잘라가면서 베여야 하기때문에 좀 걸리적거리지만 배부분만 지나면 부드럽게 칼이 나아간다.

여기에서 포인트는 꼬리부분에서 칼을 멈추어서 껍질이 몸통에 붙어있도록 해야 한다.그래야만 다음단계에서 껍질을 바를때 한손으로 몸통을 쥐고 당길수 있으니까.



잘라낸 부분을 뒤집에서 도마에 위치한후 칼을 껍질에 붙여서 살짝 앞으로 움직여주면서 동시에 껍질을 뒤로 잡아당긴다. 손쉽게 껍질이 제거될것이다.



살점을 발라낸뒤 칼에 묻은 기름기를 목장갑에 쓱싹~
목장갑을 끼면 미끄러운 물고기를 다루기가 한결 쉬워지고 물기를 없애는데도 도움이 된다.



조명이 약간 어두운탓에 머리를 바싹 고기에 밀착한다.
장인의 향기가 풍겨온다~~



이번에는 같은 방법으로 반대편을 뒤집은뒤 껍질을 제거.



발라낸 살점에서 갈비뼈를 제거할 차례다.
척추와의 연결부분에 칼집을 넣어서 45도각으로 비스듬이 내려간다.



칼이 딱딱한 뼈에 부딛치는 느낌이 올때 다시 90도로 내려썰어서 갈비부분을 몸통에서 제거한다. 떼여낸 부분은 매운탕 재료에 보탠다.



살점을 보기좋게 썬다. 물고기의 살결대로 썰면 좀 꼬들꼬들한 맛을, 결의 반대로 썰게 되면 야들야들한 맛을 즐길수 있다. 회집에서는 껍질부분이 위에 가도록 세팅하는것이 일반이지만 집에서 해먹는 회는 본인 취향대로 썰어담으면 된다.



주방에서는 매운탕이 보글보글 끓는다. 이번에는 구미를 바꾸어서 맑은 매운탕을 해보았는데 역시 여자친구의 솜씨다. 촬영도 여친님이 수고해주어서 어제에 비해 훨씬 퀄리티가 향상되였다.



쨔잔! 맛있는 우럭회가 완성되였다.

회를 데코레이션을 하고싶은데 파슬리나 레몬같은 재료가 없는지라 매운탕에 넣고남은 쑥갓과 집에 두고 먹던 배꼽유자로 한껏 멋을 냈다.



나름대로 럭셔리한 주말 만찬이 완성~
오늘도 수고하신 여친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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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22.♡.186
무우 (♡.222.♡.186) - 2008/03/31 16:51:59

이거 몇달전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 다시 보니 미흡한점이 많이 눈에 띄네요.
요즘에는 장갑 안끼고 회를 뜨는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첨에는 끼고 하는것이 미끄럽지 않고 안전하고 좋아요.

올리브 (♡.141.♡.54) - 2008/03/31 17:20:38

잘 보고 갑니다.꼴깍~
근데 우럭을 중국어로 뭐라고하죠?
중국산 생선으로 회를 떠먹는거는 괜찮은지요?

이슬빛 (♡.34.♡.230) - 2008/03/31 17:30:34

상사하게도 썼구만요... 남호시장이라? 혹시 북경??? 내가 많이 다니던 시장인데..그립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우 (♡.113.♡.178) - 2008/04/01 11:35:47

중국말로 우럭을 黑头鱼라고 합니다.
중국사람한테는 중국산 생선이 아니라 신토불이 국산생선이지요. ㅎㅎㅎ
지금 한국에서도 회집에서 중국산 광어와 우럭을 많이 수입해서 쓰는 실정입니다.
아무래도 중국현지에서 먹는것이 더 싱싱하겠지요. 비록 양식이긴 하지만요.

무우 (♡.97.♡.53) - 2008/04/01 12:07:32

잠간 뉴스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우럭이 1킬로에 4500원정도 하고 중국산은 2500원정도 한다네요. 원래 양식우럭은 12000원씩 했는데 중국산이 대거 수입되면서 가격이 절반이하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값은 안내렸을듯~~

한송학 (♡.242.♡.173) - 2008/04/02 15:51:56

이런것까지 혼자하니 식당이 문닫지
나도 한번해보겠어요,잘 배우고갑니다.

많이좋아 (♡.215.♡.150) - 2008/04/02 18:57:59

ㅎㅎ봐두 해보구싶은 맘은 굴뚝같으나 ~살아잇는 고기를 만지기 무섭네여~ㅋㅋ

무우 (♡.113.♡.253) - 2008/04/03 19:19:12

고기를 처음부터 손질하려면 엄두가 나지 않지요.
시장에서 고기를 손질해달라면 살점만 발라줍니다. 집에 와서 살점을 칼로 썰면 끝!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먹다가 나중에 욕심이 생겨서 저절로 해보게 되였습니다.
여성분들은 고기파는 사람한테 손질을 부탁해보세요.

대낚시 (♡.169.♡.171) - 2008/04/03 22:10:01

해먹어보고 싶은데 연변에는 생선이란 잉어와 썅위.붕어 밖에 없어서 참 ....
그렇다고 낚시로 잡은 버들개로 해먹기도 그렇고 ....

무우 (♡.113.♡.253) - 2008/04/04 12:07:12

산천어와 가물치로도 회를 해도 괜찮습니다.
이밖에 연길에서는 전화하면 광어를 배달해주는데도 있더군요.
식당이여서 물어보기 뭐해서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꿈을위하여 (♡.200.♡.4) - 2008/04/07 15:30:29

가능하면 날거로 먹지말고 익혀드실것.
간세충등 기생충이 우리몸에 들어간다면 상상불가...

무우 (♡.113.♡.14) - 2008/04/07 19:11:24

특히 민물고기로 회를 해먹으면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에 걸릴 우려가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회를 익혀먹을수는 없는 일이고... 그나마 직접 신선한 고기를 골라서 해먹는것이 안심이 되겠지요.

레테의강 (♡.48.♡.173) - 2008/04/08 12:09:24

저, 무우님, 몇가지 질문 드려도 될까요?
저도 회 뜨는걸 배우고싶은데 회 뜨는 칼은 따로 사야 하나요? 아니면 아니면 집에 있는 엷은 칼은 다 이용할 수 있는건가요?
제가 왕징에서 좀 먼 곳에 있는데 남호시장의 우럭 가격이 지금쯤은 얼마정도 하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 우럭은 중국어로 칭빤위인데 광어는 중국어로 뭐라 해요?
그리고 전 제손으로 물고기를 죽이지 못하는데 시장에서 우럭을 죽이기만 하고 집에 가져와서 회 뜨면 고기가 변질하지 않을까요? 왕징에서 한시간쯤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우 (♡.113.♡.14) - 2008/04/08 15:00:29

광어는 중국말로 줘커우입니다. 수조에 있으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되죠뭐.
회칼은 큰백화에서 팝니다만 너무 비싸니까 일반 주방용칼도 날만 잘 들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광어는 한근에 22원이라고 하겠지만 20원에 달라고 우기면 깍아줍니다.

요즘같이 더울때 한시간이면 상할 우려가 있으니 잡은 고기를 얼음덩이와 함께 담아서 가져와야 할것 같네요. 가장 좋기는 산소를 봉지에 넣어서 활어를 가져오는것이 좋구요. 한번 잡아보면 별거 아닙니다. 아가미에 칼을 넣어서 그어주면 심장이 터지면서 피가 흘러나옵니다. 꼬리에도 칼집을 넣어서 피를 신속히 빼야 살점에 피가 안돋아나고 흰색이 돕니다. 그다음 비늘 긁고 내장 빼고 ...

간지 (♡.162.♡.46) - 2008/05/22 14:52:08

와우 ,,,,맛잇겟다~~나도 우럭 디따 조아하는디~~어디 거기중국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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