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

행복144000 | 2025.01.06 20:20:43 댓글: 1 조회: 800 추천: 1
분류가정잡담 https://life.moyiza.kr/family/4631480
두달만에 아는 할머니 뵈러 갔다.
할아버지가 공구를 들고 뭔가를 수리하는 것 같다. 새해라 양말도 할머니 드리려고 준비했고 만든 왕만두도, 과일도 한꾸러미 들고 반갑게 인사드렸다. 
"할머니 뵈러 왔습니다!"
"할머니 돌아갔습니다."
"네?! "어쩜 이런 일이? 
할머니께서 뇌출혈로 50여일 앓으시다가 동짓날 돌아가셨단다.
"그전부터 등뒤로 어깨도, 허리도 다 아프다고..."아파하시던 할머니를 생각하시니 할아버지는 말도 못 이으시고 꺼이꺼이 우신다.
할머니께서 작년에 우리가 놀러갔을때만 농담삼아 그런 얘기하셨다. "할아버지는 얼마나 행동도 느리신지... 내가 죽는척 해봤으면 좋겠다고... 그때도 태평이신지..."
이렇게 할아버지가 실퍼하시는걸 할머니는 아실까?
갖고온 양말을 슬그머니 호주머니에 넣었다.
"할아버지, 과일이라도...?"
"과일이야 할머니가 좋아하시지..."
갖고 갔던 걸 그대로 갖고 왔다. 우리가 남겨 두면 보실 때마다 할머니생각 나 하실가봐...
세상 떠난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남겨진 사람인것 같다. 
올해 겨울은 할아버지한테 더 얼마나 추운 겨울일까?

연길이야기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1) 선물 (1명)
IP: ♡.214.♡.98
유리벽 (♡.130.♡.118) - 2025/01/16 07:12:17

남겨진 사람은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지내는것 같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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