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1 운명의 시작

3학년2반 | 2021.11.25 11:46:28 댓글: 0 조회: 820 추천: 0
분류무협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327111
운명의 시작

갑자기 마교의 교주는 장로급 이상이 모두 모이는 1년에 1번 뿐인 정기집회
(定期集會)에서 특이한 안건을 내놨다. 현 마교 교주인 흑마대제(黑魔大帝)
한중길(韓中吉)은 극마의 경지에 이른 고수로서 일부러 충분히 마기를 숨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기를 언제나 은은히 뿜어내기를 좋아한다. 그가 익힌
자전마공(紫電魔功) 때문에 온 몸이 은은한 보라색을 띄고 있었기에 보는 사
람으로 하여금 괴기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본교는 사파 최대의 방파로서 2만에 가까운 고수를 보유하고 있소. 하지만
각 지단에 파견되어있는 하수들을 제외하고 그런대로 쓸만한 고수들만 든다면
10,000명도 되지 않소. 그 중에서도 정예를 가려 뽑는다면 5,000명이 될까말
까 하는 형편이니 현재 정파의 쓰레기들에 비했을때 언제나 열세에 몰리는 것
이오. 좀 좋은 방법이 없겠소?"

그러자 삼면인마(三面人魔) 소무면(簫無面) 장로가 이의를 제기했다. 그의 호
가 말해주듯 그는 세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정파와의 싸움에서는 미친듯한
광소(狂笑)와 잔인한 손속, 그리고 피에 굶주린 광기(狂氣)를 보여주며, 무림
인이 아닌 일반 백성들에게는 활불(活佛)과 같은 인자함을, 교내(敎內)에서는
엄격하고 치밀하며 자상한 면모를 보여줬기에 붙은 명호였다. 그는 교내 많은
수하들에게 인기있는 인물이다.

"정파의 잡것들을 물리치는데는 현재의 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왜 고수가 없
다고 탓하십니까?"

소장로의 말에 대한 답을 적미살소(赤眉殺笑) 혁무상(赫武相) 장로가 했다.
그는 장로 서열 3위의 인물로서 그가 오랜시간 익혀온 적혈수라마공(赤血修羅
魔功) 탓에 긴 눈섭의 끝부분이 약간 붉은 빛을 띄고 있다. 그리고 죽이고자
하는 상대에게 보내는 살기띈 미소는 상대로 하여금 죽음에의 공포를 심어줬
다. 치밀한 두뇌의 소유자로서 무공도 뛰어났지만 그 심계(心界)가 깊어 교주
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현재 교내의 정보기관이라 할 수 있는 삼비대(三
秘隊)의 수장(首長)이다.

"험, 그 이유는 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직 미미한 단계이지만 아수혈교
(阿修血敎)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아수혈교는 모두들 처음 들어보는 말인지라 수석장로(首席長老)인 천도왕(天
刀王) 여지고(黎志高)가 물어왔다.

"아수혈교가 뭐요?"

"혈교(血敎)의 후신입니다. 이름만 바꾼 거지요."

혈교와의 과거 80년 전 치열했던 전투를 생각하며 좌중은 약한 신음을 흘렸
다.

"음...."

그러자 혁무상 장로는 말을 이었다.

"정파와의 대결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거기에 아수혈교가 끼어든다면 문제
가 있습니다. 저 옛날 아수혈교의 전신인 혈교(血敎)와의 전투를 잊으셨습니
까? 그때 혈교와의 정면 충돌로 본교 전력(戰力)의 4할이 무너졌었습니다. 본
교는 그 타격을 회복하는데 자그마치 50년이라는 세월을 허비했습니다. 그리
고 암흑마교의 움직임도 생각해야 합니다. 암흑마교의 움직임은 잡히는 것이
없지만 그래도 조심은 하는 것이 좋겠지요."

혈교는 강시나 실혼인 등을 제작하여 상대에 비해 떨어지는 무공을 각종 사이
한 대법이나 기술로서 보완하는 무리들로서 먼저 이들의 움직임을 처음 포착
한 것은 정파의 첩보기관이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그 막강한 파괴력을 자
랑하는 강시라든지 아니면 사이한 대법 등을 파해하려면 보통의 무사들로는
힘에 부쳤다.

강시와 대결을 벌일려고 해도최소한 1갑자 이상의 내공을 갖춘 내가고수(內
家高手)가 아니라면 그들에게 타격을 입힌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적의
각종 대법에 걸리지 않으려면 웅후한 내력을 가지고 있어야 걸리지 않으므로
정파는 꾀를 부렸던 것이다.

무림맹 회의에서 그들과의 정면충돌을 견딜 수 있는 대량의 절정고수들을 보
유한 문파가 없었기에 쓸쩍 마교에게 그물을 씌워 계략을 통해 그들과 먼저
충돌하게 만들었다. 그때 정파가 옆에서 인심쓰는 척 하며 도와줬지만 마교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었다.

아마 정파와 마교가 연합전선을 펼친 것은 이때가 처음일 것이다. 물론 이때
정파에서는 초절정 고수들만을 파견해서 도왔다. 그 전투가 있은 후 정파에서
는 참가자들에게 함구령(緘口令)을 내렸고 마교에서도 그 일을 외부에 선전하
지 않았으므로 마교와의 연합전선은 영원히 묻혀진 사실이었다. 만약 그때 정
파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마교의 피해는 더욱 컸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마교의 사생아(私生兒)라고 볼 수 있는 암흑마교가 있는데,
이는 혈교와의 전투 후에 혈교로 부터 입수한 각종 서적들을 바탕으로 "우리
도 이런 사이한 대법을 사용합시다."를 외쳤던 집단들이다. 그만큼 혈교가 사
용했던 각종 기술들은 마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것이다. 그들의
우두머리였던 부교주 장인걸은 교주가 그들의 제안을 묵살하자 자신의 추종자
들을 이끌고 노획한 서적들을 가지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 후 그는 명호를 흑
살마제(黑殺魔帝)로 바꾸고 암흑마교(暗黑魔敎)를 창단했다. 그렇기에 암흑마
교의 경우 마교의 무공과 혈교의 사이함이 합쳐진 특이한 단체가 되었다.

염왕적자(閻王笛子) 한중평(寒重平)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새로운 정예고수들을 좀 더 키운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교주가 약간의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

"고수를 키우고는 싶지만 어떤 방법이 좋겠소?"

"각 지단에 연락하여 10세가 되지않은 기재들을 대량으로 납치하여 교육시키
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없어지면 관(官)이나 정파에서 눈치
를 챌지도 모르니 3,000명 정도만 납치하면 어떻겠습니까?"

한장로의 말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삼면인마(三面人魔)
소무면(簫無面) 장로였다.

"여태까지 본교에서 태어나는 아이들 외에 보통 1년에 300명 정도를 납치해다
가 전사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10배인 3,000명이라니? 그 많은
수를 납치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들을 어디서 교육시킨단 말입니까?"

그러자 혁무상 장로가 말했다.

"그건 제가 대답을 하도록 하죠. 실상 3,000명을 데려왔다 하더라도 초고수로
키운다면 초기단계 내공을 쌓는 과정에서 최소한 1,000명 정도는 상실하는 것
은 익히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거기에 각종 무공 훈련을 시키다 보면 그중에
서 잘해야 500명 정도 쓸만한 인재를 뽑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실상
3000명이나 되는 식구를 가르킬 훈련장은 필요 없습니다. 어린애 3000명이 주
거할 허름한 숙소를 만들어 그들의 내공훈련을 시키고, 그 사이에 2,000명 정
도가 훈련할 수 있는 수련장을 만들면 됩니다. 거기서 키워진 500명 정도는
현재 있는 수련장만으로도 상승무공의 교육이 충분할 겁니다."

그의 말을 듣고 교주가 상당한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듣고보니 그 말도 일리는 있소. 그렇다면 외총관. 아이들은 언제까지 준비될
수 있겠소?"

"그래도 좀 괜찮은 애들을 뽑아와야 하니까 5달은 걸립니다. 통보하여 납치하
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이리로 쥐도새도 모르게 데리고 오는것이
문젭니다."

"그건 외총관이 알아서 처리하시오."

"존명"

"이번 훈련을 할 훈련장의 건설의 총 감독은 소무면 장로가 수고해 주시오."

"존명"

"이번 훈련은 한중평 장로가 책임지고 해주시오. 이번에 키울 고수들의 능력
에 따라 마교의 장차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힘써 주시오."

"존명"

"그리고.... 내 직속의 암살대는 있지만 이들로는 좀 모자를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드니까 새로운 암살자들을 추가로 50명 정도 만들었으면 좋겠소. 그들은
흑살대(黑殺隊)라고 이름짓고 누구의 휘하에 두는 것이 좋을까......"

그러자 모든 장로들의 눈에 약간의 갈망과 희망이 떠올랐다. 교주가 직접 지
휘해서 만든 단체는 최정예일것이 분명했고 그들이 자신의 밑에 배속된다면
그만큼 자신의 입지도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좌중을 한번 둘러본 후에 교주는
입을 열었다.

"그렇군. 내총관이 이들을 지휘하는 것이 좋겠어. 그리고 나머지는 능력이나
그때의 상황을 봐서 결정하기로 하지."

회의가 끝난 후 교주는 삼비대의 수장인 혁무상 장로를 비밀리에 불렀다.

"아수혈교의 총단은 알아냈소?"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세력이 점차적으로 잡히고 있습니
다. 그들도 현재 세력을 키워나가는 형편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아주 조심하고
있기에 정보수집에 힘이 듭니다."

"그들의 준동은 언제쯤이라고 생각하시오?"

"빨라도 10년정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암흑마교의 경우는?"

"그들의 움직임도 쫓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렇다할......."

"그렇다면 혹시나 아수혈교와 암흑마교가 연합할 가능성은 없나?"

"거의 없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에 대비해서 연구 조사하고도 있습
니다."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다고? 참! 정파 녀석들은 그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
나?"

"아마 무림 최대의 정보집단이라는 개방이나 무영문(無影門)에서는 얼마간 알
지도 모르지만 글쎄요.... 저희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포착한 사실이라....."

"전에 정파 녀석들에게 당한만큼 돌려주는 방법은 어때?"

"돌려준다 하심은?"

"아수혈교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그들이 알게 해주는거야. 총단의 위치를 알
려주면 더욱 좋고."

"흐음....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취하자는 말씀?"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본교가 혈교와의 싸움에서 얼마나 많은 타격을 받았
나? 우리끼리 싸울게 아니라 정파(正派) 녀석들도 사파의 무서움을 알게 해줘
야 한다구."

"하지만 그들이 전처럼 먼저 사파의 통일을 우선시한다면, 그때는 전과같은
전투를 각오해야 할텐데요?"

"그러니까 아수혈교 녀석들에게도 사파 통일보다는 정파의 핵심세력을 비밀리
에 기습해서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더욱 이득이 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만
들어야지. 그들이 먼저 맞붙는다면 세력 회복에 최소한 10년, 아니 30년은 걸
릴거야. 그동안에 우리도 준비를 해야지. 고수 1명을 키우는데 1,2년이면 되
는줄 알아?"

"숫자만 자랑하는 그 개방의 돌대가리들은 속이기가 쉽겠지만 그 여우같은 무
영문의 옥화무제(玉花武帝) 할망구는 속이기가 어려울 텐데요? 그리고 그 수
하들도 원체 교육이 잘된 녀석들이라....."

"무영문에는 아주 조금만 알려줘. 그럼 그 악착같은 할망구가 알아서 할테니
까."

"전처럼 그들이 공작을 한다면 우리가 역으로 당할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우리가 구파 일방과 오대세가의 세력이나 방어망 등 정보를 넌지시
아수혈교에 알려주면 돼. 아수혈교 녀석들도 바보는 아닐테니까 이 철옹성인
본교총단보다는 허술한 정파의 본거지들을 기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겠지.
일단 기습하고 나면 그다음은 정파와의 전면전쟁이 되도록 유도하는거야."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바쁠텐데 이만 물러가도록."

음모와 또다른 음모..... 힘이 월등한 단체가 등장하지 못하는 무림이고보니
각종 술수가 판치는 세상이었다. 모든 무림인들의 꿈이무림일통(武林一統)이
었지만 사실상 그것은 꿈에 불과했다. 서로가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는 무림에
서 월등한 힘을 가진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불가능했다. 어떤 한 집단에
만 초절정 고수를 대량으로 키워 낸다는 것도 힘들었다. 만약 그것이 밖으로
밝혀지면 상대방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필사적으로 방해
하기 때문이다.

추천 (0) 선물 (0명)
IP: ♡.221.♡.207
23,397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나단비
2024-03-28
0
17
나단비
2024-03-28
0
21
나단비
2024-03-28
0
11
나단비
2024-03-27
0
15
나단비
2024-03-27
0
28
나단비
2024-03-27
0
37
나단비
2024-03-27
0
21
나단비
2024-03-27
0
30
나단비
2024-03-26
0
23
나단비
2024-03-26
0
28
나단비
2024-03-26
0
32
나단비
2024-03-26
0
40
나단비
2024-03-26
0
47
뉘썬2뉘썬2
2024-03-26
1
59
뉘썬2뉘썬2
2024-03-26
1
61
나단비
2024-03-25
0
73
나단비
2024-03-25
0
51
나단비
2024-03-24
0
37
나단비
2024-03-24
0
79
나단비
2024-03-07
0
417
나단비
2024-03-07
0
386
나단비
2024-03-07
0
412
나단비
2024-03-06
1
468
뉘썬2뉘썬2
2024-03-05
1
453
뉘썬2뉘썬2
2024-03-04
1
488
나단비
2024-03-04
1
457
나단비
2024-03-03
1
431
나단비
2024-03-03
0
73
나단비
2024-03-02
0
61
나단비
2024-03-02
0
51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