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17 북명신공(北冥神功)

3학년2반 | 2021.11.28 07:19:20 댓글: 0 조회: 510 추천: 0
분류무협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328045
북명신공(北冥神功)

묵향은 본타로 돌아가서 교주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임무를 끝낸 후 5년간
근신을 해야 하는데 교주의 허락도 없이 말썽을 더 부렸다는 걸 교주가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묵향은 무당산에 올라간 죄로 2년의 근신이 추가되었다. 묵
향은 매일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며 단조로운 생활을 보냈다. 그의 무공도 솔
잎을 셀 수 있는 숫자만큼 계속 증가되어 나갔다. 그것도 4년, 4년간 솔잎을
세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다. 묵향은 1년간 왜 그런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집어봤지만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는 걸 알고 교주를 찾았다.
교주에게는 묵향이 오래전부터 원해왔던 것이 있었고 어쩌면 그것이 묵향의
앞을 가로막고있는 장벽을 무너뜨릴 하나의 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때문이었다. 교주는 묵향이 근신중이었지만 그가 무공의 수련 때문에 상
의할 것이 있다는 요청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묵향이 들어서서 인사를 올리자
교주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뭣 때문에 그러나."

"북명신공(北冥神功)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북명신공은 역대 교주들만이 보아온 무공이다. 그렇기에 자네는 볼 수 있는
권한이 없어."

"그래도 교주님의 은혜를 바랍니다."

"왜 그러나. 북명신공을 익히지 않아도 자네는 강해. 왜 그렇게 강함에 집착
하나."

"강함에만 집착하는 게 아닙니다. 무공의 끝을 알고싶을뿐... 그 이상도 이하
도 아닙니다. 요 근래에 수련에 수련을 거듭했는데... 더 이상의 진전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한계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제 실력으로는 도
저히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한계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이 혹시나 있을지
몰라서 부탁하는 겁니다."

"역대의 교주들은 모두 다 그 비급을 봤고, 본좌도 그걸 봤다. 하지만 자네가
말하는 그정도의 도움이 되기는 힘들거야....."

"그래도 한번 보기를 원합니다."

"자네가 아무리 원한다 하더라도 역대 교주들이 정한 규칙을 어길수는 없어.
나를 이어 교주가 되겠다면 그걸 보여줄 수도 있네."

"그건 벌써 얘기가끝난걸로 아는데요."

"그렇다면 나는 이걸 보여줄 수는 없네. 내 목을 따기 전에는 규칙을 어길수
는 없어."

그러자 묵향은 순식간에 기를 끌어모으며 묵혼검을 뽑아들었다. 뽑아들었다
싶은 순간 묵혼검은 푸른빛으로 이글거리며 교주의 목을 향해 날아가고있었
다. 마치 예상이라도 하고있었던 듯 교주는 가까스로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
서 외쳤다.

"잠깐... 내 보여주겠네. 원.... 성미가 이렇게 급해서야....."

그러면서 교주는 목을 만지며 투덜거렸다.

"아직도 붙어있는지 의심이 가는군.... 정말 자네의 어검술은 공포스럽군. 아
무리 내가 내 목을 따야한다고 말했지만 정말 딸려고 들줄이야.... 혹시나 하
고 준비하고 있었기에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농담 한마디 하고 저세상 갈뻔 했
군."

"보여 주시겠습니까?"

"보여주겠네. 대신 자네 혼자만... 그리고 들고 나갈수는 없고 내 연공실(硏
功室)에서 보고 나가게나."

"감사합니다."

"따라오게..."

묵향이 교주 전용의 연공실에서 기다리자 교주는 곧 책자 한권을 가지고 왔
다. 교주는 묵향에게 그것을 건네주며 말했다.

"여기있네. 도움이 될지모르겠군..."

묵향은 떨리는 마음으로 책자를 바라봤다.

<北冥神功(북명신공)>

그가 첫 번째 종이를 펼치자 웅대한 필치로 글이 써져 있었다. 필체로 보아
글쓴이의 호쾌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본좌는 저 멀리 북명(北冥)의 하늘에서 열두조각의 별을 모아 이곳에 남기니
이것을 북명신공이라 명명했다. 개개의 조각은 연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
며 또 무공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니 이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자 천하
무림인이 꿈꾸어온 생사경(生死境)을 열리라.>

그 다음장을 열어보자 한쪽에는 오래된 양피지에 팥알 정도 크기의 옛 발해의
문자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양피지는 놋쇠조각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책장
에 붙어있었고 그 뒷장부터는 그 양피지의 발해문자를 한문으로 번역해놓은
형태로 내용이 이어지고 있었다. 양피지는 12장이었고 대부분이 오랜 세월에
의해 헤어져서 일부 글자를 알아보기가 힘들었고, 일부는 찢어진 것도 있었으
며, 일부는 불에타서 약간의 내용이 소실된 것도 있었다. 뒷장의 번역을 보니
앞장의 웅장한 필치와는 달리 세심하고 꼼꼼하며 부드러운 필체로 된 것을 보
아 아마 이것을 번역한 서생의 필체임이 확실했다. 아마 구휘는 발해어를 모
르다 보니 발해어를 할 줄 아는 서생에게 부탁해 번역한 것이 분명했다. 묵향
은 이 북명신공을 보기위해 유백에게 발해문자를 익히라는 조언을 들은 후 오
랜 시간 발해 문자와 씨름을 해온 결과 그럭저럭 발해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양피지의 원문을 읽어나가며 해석을 해서 그것이 서생의 해석과 맞아떨
어지는지 살펴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읽어나가던 묵향은 이 내용이 상당히 친숙한 감이 있다는 걸 느꼈다.
조금 더 읽어보자 이건 바로 어검술에 관계된 내용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자신이 사용하는 방법에 비해 서생의 진기의 운용 방법이
약간 틀리다는 걸 알아낸 묵향은 그 부분을 더욱 꼼꼼이 해석해 나갔다. 그결
과 그가 알아낸 것은 이 해석이 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진기의 운용의
일부가 틀리게 기술되어 있었다. 이건 일부러 틀리게 기록한 것이 확실했다.
그 서생이 왜 착오를 일으켰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묵향은 원문의 내용과
자신이 알고있는 내용을 서로 비교하고 검토하며 또다시 실험을 하면서 어느
쪽이 더욱 좋은 방법인지 차근차근 연구해 나갔다. 이것이 자신이 알고있는
내용이었으므로 일부 읽을 수 없는 글자부분까지 모두 짐작이 가능했다. 오랜
시간 첫째장을 가지고 씨름한 결과 묵향은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미
소한 차이에 따라 어검술의 위력이 더욱 차이가 남을 그는 깨달은 것이고 자
신이 어검술을 익히는데 어떤 부분을 잘 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묵향의 경우 어검술을 오랜 경험과 깨달음으로 알아낸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여
러 종류의 어검술과 비슷한 내용을 가지는 검술을 짜맞추기로 해서 익혀낸 것
이기에 정통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를 보니 이것은 상승의 무공을 익히는데 있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수련을 행하는데 있어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거의
상당부분을 묵향이 몸으로서 체득해낸 것이기에 이것을 알아내기는 그렇게 어
렵지 않았다.

세 번째를 보니 이것은 무공이라는 그 자체를 두고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설명
을 하고 있었다. 공력이 쌓이는 과정이나 그 공력을 제어하여 뿜어내는 기법,
그리고 그걸 한번에 끌어올려 자신의 10성의 공력을 있는대로 뿜어내는 요령
도 써져있었다. 이것을 읽으면서 묵향은 대단한 희열을 느꼈다. 무림인들은
언제나 상대를 만나면 싸우기 전에 먼저 공력을 끌어올려 준비를 한다. 아무
런 준비도 없이 그냥 한번에 10성의 공력을 뿜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준
비도 없이 그냥 있다가 상대의 기습을 맞받아치기 위해 5성의 공력 정도만 갑
자기 끌어올려도 그 영향으로 상당한 내상을 입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기에
수많은 고수들이 자신보다 무공이 떨어지는 살수들에게 암습당해서 저세상에
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있는 내용은 순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량의
내공을 자신의 8성 공력까지라고 기술하고 그 기법에 대해 써져있었다. 하지
만 좋아하던 것도 잠시 이것의 밑부분의 일부가 찢어져 나가고 없었기에 묵향
으로서는 그 밑부분을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었다.

네 번째는 검(劍)과 도(刀)를 다루는데 있어서 주의할 여러 가지 조언들이 써
져있었다. 그중에서는 상승의 검법을 이루는데 필요한 많은 내용이 있었다.
이것의 내용은 크게 두가지로 갈라져 나가고 있었는데 기를 검에 가두는 방법
과 기를 검에서 뿜어내는 방법이다. 가두면 어검술이 되고 뿜으면 검기, 검
풍, 검강이 된다. 그 수많은 요령들과 주의해야 할 점들이 간략히, 그러면서
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꼭 집고 넘어가는 것이 정말 어떤 자가 양피지에 기술
했는지 대단한 고수임에 틀림없었다.

다섯 번째는 강기(剛氣)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기를 발생시키는 여러 가지 기
법들에 대해 써져있었고 여러가닥을 뿜어내면서 어떤 식으로 기를 조절해야
하는지가 기술되어있었다.

여섯 번째는 기를 제어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능공섭물(能空攝物)에서부
터 시작하여 어기전성(御氣傳聲)까지 무엇이든 기를 응용하여 사용하는 방법
은 대부분 짚고넘어가고 있었다. 다만 너무나 간략하게 설명해놓은지라 알아
보기에 힘든 것이 문제점이라고나 할까...

일곱 번째는 이기어검술에 대한 내용이 써져있었다. 이 부분은 앞쪽의 상당부
분이 어검술에 대해 기록한 부분과 비슷한 것이 많았다. 오른쪽 옆부분이 불
에타서 없어져버려 전체적으로 알아보기에는 대단히 힘들었다.

여덟 번째는 강기(剛氣)를 제어하는 기법에 대해 써져있었다. 뿜어낸 강기를
제어하는 요령으로 더욱 깊게 들어가면 심검(心劍)으로 들어가는 내용이었다.
아쉽게도 일부가 찢어져 나가서 모든 내용을 알수는 없었다.

아홉 번째는 기를 뿜어내는 여러 가지 요령에 대해 써져있었다. 강기에 비해
서 이것은 광범위한 영역을 파괴하기 위한 요령들이었다. 기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부드러운 성질, 강한성질, 폭발적인 성질, 끌어당기는 성질 등
등 여러 가지 성질의 기를 발하는 요령에 대해 기술되어 있었다.

열 번째는몸속의 쓸데없는 나쁜 기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 기록되어있었다.
이것은 폭좁게 사용한다면 해혈수법에도 응용이 가능했지만 이건 더욱 차원이
높은 방법이었다. 주화입마를 통해 폭주하는 기를 없앤다던가 심지어는 자신
이 가지고있는 모든 내공을 소멸시킬 수도 있는 기법이 써져있었다.

열한 번째는 기의 흡수방식에 대해 써져있었다. 대자연의 기를 흡수하여 자신
의 체내에 흡수하는 기법이 써져있었는데 이걸 약간 응용하면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원래 여기서는 자연의 기를
흡수하여 정순한 내공을 쌓는 기법이 수록되어 있었다. 내공을 흡수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기술되어 있었고 일단 모든 기법을 터득하
고 나면 신의 경지를 만들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열두 번째는 자신의 기를 골고루 체내에 쌓아두는 요령이 써져있었다. 필요없
을 정도로 넘쳐나가는 내공을 체내에 분산시키는 기법이었다.

이 내용을 전부 다 읽고 난 다음에야 묵향은 어떻게 해서 마교의 흡성대법이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흡성대법을 묵향도 읽어봤지만 상대 내공의
흡수와 함께 그 내공을 체내에 쌓아두는 방법이었다. 그러니까 열한번째와 열
두번째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무공인데 쌓아만 두자니까 자신의 내공이 아닌
이종(異種)의 내공이라 이것을 억누르기가 힘들어 소림의 금강합환심법(金剛
合幻心法)을 훔쳐다가 이종의 진기를 녹여서 합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
는 너무 많은 내공을 흡수하면 몸이 버티지 못한다는 것에 있었고 또 아무리
금강합환심법으로 이종의 진기를 섞어서 흡수한다 하더라도 그래도 진기간의
미세한 충돌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심한 경우 진기의 제어에 실패해서
주화입마당하여 비명횡사하는 경우도 종종있었다. 그 때문에 마교에서 정통의
무공을 익히는 고수라면 흡성대법을 익히지는 않는다.

그런데 묵향이 약간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열한 번째 양피지였다. 양피지의 아
랫부분에는 좀 더 오래된 발해문자로 무어라고 써져있었고 그 부분의 번역된
부분은 찢어져 나가고 없었다. 이 부분의 글자는 묵향으로서도 해석이 불가능
했기에 아마 대단히 중요한 무엇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 부분만을 베껴적었
다.

묵향은 다시 맹렬히 수련을 시작했다. 북명신공은 간략하게 설명되어 그 전반
적인 내용을 알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그거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었고 그
것을 익히는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새월이 흘러 드디어
교주가 제한한 근신기간의 종료가 1년앞으로 다가왔을 때 묵향은 교주의 호출
을 받았다. 묵향이 교주에게 가보니 교주는 여러명의 장로들과 의논을 하고있
다가 묵향을 반겼다.

"어서오게나. 이번에 부탁할 일이 있어서 불렀네."

"어떤 일이십니까?"

"사천에서 당문(唐門)과 약간의 일이 생겼네.처음엔 별거아닌 일로 사파연합
의 한 방파인 지령회(蜘逞會)와 시비가 붙었는데 이게 서로가 한치도 양보하
지 않다 보니 나중에는 겉잡을 수 없이 일이 벌어져 벌써 3번에 걸친 혈투를
벌인 모양이야. 거기에 오대세가(五大勢家)의 둘까지 가담해서 공방전을 해대
니 급기야는 그들이 본교에 지원을 요청했고 본교의 3개 분타에서 고수들을
보냈지만 상대가 원체 대단하다 보니 이렇다할 성과를 못올리고 있어. 까짓거
사천당문 쯤이야 한번에 쓸어버릴 수도 있지만 오대세가는 만만하게 볼 수 없
지. 그들의 뒤에는 구파일방과 무림맹이 버티고 있단 말이야. 이런 쓸데없는
일로 전면전을 펼치고 싶지 않고 거기에 지금은 때가 아니야. 될 수 있으면
서로가 좋은 상태에서 사태를 종결짓고싶은데 자네가 이 일을 처리해 주겠
나?"

"글쎄요... 저는 근신중이라...."

"하하하... 근신은... 잊어버리게나. 기억력도 좋군. 나는 벌써 잊었는데 말
이야..... 난 자네의 부탁을 다 들어줬는데 자네는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
다는 말인가?"

"저 말고도 좋은 사람이 있잖습니까? 예를들어 혁무상 장로같은..."

"아니야. 이놈의 사건이 원체 언제 전면전으로 발전할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본교에서는 총력을 투입할 수 없는 입장이야. 일단 아수혈교도 있고 그놈의
암흑마교도 있고... 그래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지금의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해
나가야 한단 말일세. 내가 자내를 보내는 이유는 최악의 경우 자네라면 전면
전으로 몰고나가지 않고 그들의 우두머리들만 몽땅 다 저세상으로 보내버리
면..."

"아하! 왜 제가 필요한지 알겠군요.... 좋습니다."

"알겠네. 자네에게 수라마참대(修羅魔斬隊)를 빌려주겠네."

"적당히 마무리 짓는데 그들을 데리고 갈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야. 이들을 사용하라는 말이 아니라 무력시위(武力示威)용이야. 될수있
으면 쌍방간의 위신을 세워주면서 분쟁을 종결시키되 도저히 말로해서 통하지
않으면 어느정도 맛을 보여주도록 하게나. 이것들이 요즘 우리들이 조용하니
까 간이 배밖으로 나온 모양이야. 만약 갑작스럽게 전면전이 된다면 그 부근
에 있는 3개 분타와 1개의 비밀분타에서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그것도 대비해서 데리고 가라는 걸쎄. 그리고 인원도 500명 정도밖에
안되니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을거야."

"알겠습니다. 그 외에 부탁하실 게 있습니까?"

"흐음.... 험험...."

그러더니 교주는 묵향에게 어기전성(御氣傳聲)으로 말했다. 어기전성이란 전
음과는 달리 완전히 기(氣)를 제어(御)하여 거기에 소리(聲)를 실어 상대에게
전달(傳)하는 무공으로 내공이 대단한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시전이 불가능하
다. 내공이 높을수록 그 전달할 수 있는 거리도 멀어지며 화경에 이르면 5장
(15M정도) 정도의 거리에 소리를 보낼 수 있다. 일반 무림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전음(傳音)의 기술이 소리에 내공을 실어 멀리 보내는 것이기에 일단 아
주 작은 소리라도 내어야 하므로 전음을 사용하려면 약간이라도 입을 움직여
야 하지만 어기전성은 기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므로 입을 움직일 필요가 없었
다. 일부 복화술(腹話術)을 배운 무림인들이 어기전성을 흉내내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음의 변형된 형태에 불과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기전성이
전음에 비해 뛰어남을 알고 있지만 전음이 애용되는 이유는 익히기도 어려울
뿐더러 전달할 수 있는 거리가 짧다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낮뜨거운 부탁이네만.... 험험... 내가 알고있는 사람이 사천 부근에 살고있
는데.... 등량산(燈亮山)이라는 곳에 가면 정량사(整良寺)라는 절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지석(知晳)스님이 계신데... 그분에게 이걸 전해 주게나.>

그러면서 교주는 품에서 작은 꾸러미를 꺼내어 묵향에게 줬다. 그런 후 아수
라의 모습이 생동감있게 새겨진 흑옥패(黑玉佩)를 주며 말했다.

"이 천마령(天魔令)을 가지고 가서 모든 일을 처리하게. 이번 일을 수단과 방
법을 가리지 말고 재빨리 종결짓게나. 그 모든 행위를 교주의 이름으로 허락
하겠네."

"존명!"

묵향은 전반적인 사태 파악 및 정보수집을 위해 사군자를 먼저 파견한 다음
인도(人屠) 동방뇌무(東方雷武)를 호출했다. 동방뇌무는 마교의 최고 정예인
5무력세력중 두 번째 수라마참대(修羅魔斬隊)를 지휘하는 마교서열 11위의 장
로다. 수라마참대가 교외에 출동한 적은 단 3번. 하지만 수라마참대에 대해
거의 무림에 알려지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가 증인이 될만한 사람은 모두 다
저세상에 보냈다는 데 있다. 그야말로 상대 문파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개한
마리 남기지 않고 모두 다 죽여버렸으니 그에대한 소문이 퍼질 리가 없었다.
깡마른 체구에 4척 3촌(127Cm)이나 되는 장검(長劍)을 등에 지고있는 그가 묵
향에게 도착했다. 키가 5척 6촌(170Cm)인 이 양반은 깡마른 몸매로 인해 더욱
크게 보였다. 길게 째진 눈과 광대뼈가 튀어나온 그의 얼굴은 그의 성격이 잔
인하고 무자비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어서오시오. 다름이 아니라 사천에서 벌어진 일을 해결하는데 좀 도와주셔야
겠소."

"예"

"수라마참대를 이끌고 비밀분타에서 대기하시오. 만일의 경우 부르겠으니 내
가 부르기 전까지는 부하들을 풀어놓지 말기 바라오. 이번일은 최선을 다해
화친(和親)을 해야 하오. 그것이 불가능할 때 무력을 행사할 것이니....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예."

"3일 내로 출발하도록 하시오."

"존명!"

묵향은 그날 오후에 출발했다. 날씨도 그럴듯하니 좋았고 오랜만에 하는 세상
구경이라 기분도 상당히 좋았다. 거기에 귀찮은 수하들을 몽땅 다 따로 움직
이게 만들어 뒀으니 홀가분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그는 말을 천천히 몰아
길을 가면서 여기저기 구경을 했고 색다른 풍물이 있으면 가던 길을 잠시 멈
추고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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