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36 전쟁은 새로운 국면(局面)으로...

3학년2반 | 2021.12.02 08:31:30 댓글: 0 조회: 406 추천: 0
분류무협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329266
전쟁은 새로운 국면(局面)으로...

다음날 날이 밝아서야 철진천은 수면부족으로 핏발이 선 눈으로 연합군이 자
신을 앞에두고 밤사이에 도망쳤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빌어먹을...."

그의 진노한 얼굴을 보며 주위에 늘어선 용장(勇將)들은 황송한 얼굴로 묵묵
히 그의 화가 가라앉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설마하니 그들로서도 적이 일부
병력으로 야습을 감행한 다음 그 사이에 줄행랑을 놓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이다.

여기저기 파오들이 쓰러져있는 사이로 행색이 말이아닌 부하들이 돌아다니며
시체들을 치우고 있었다. 그들 또한 뜬눈으로 밤을 새웠는지 눈이 뻘겉게 충
혈되어 있었다. 사실 그놈의 흑풍단 녀석들이 밤을 이용해 기습을 가한 후 거
의 1시진 동안이나 진 속을 누비고 다니며 휘져어댔던 것이다. 흑풍단 놈들은
비겁하게도 자신들의 표시라고도 할 수 있는 흑색 갑옷을 벗어던지고 몽고병
들이 입는 옷을 입고는 휘져어댔기에 누가 누군지 알수가 없었다. 거기에 상
대는 몽고장수 두셋이 덤벼도 힘들정도로 뛰어난 무술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때 목숨을 부지하려면 구석진 곳에 숨어서 눈앞에 나타나는 사람은 무조
건 공격하고 볼일이다. 그래서 몽고병들에게 더욱 피해가 컸는지도 모른다...

"오타이!"

그러자 덩치가 큰 부리부리한 눈매의 장수가 한발 앞으로 나서며 답했다.

"예."

"1만을 줄테니 연합군을 추격해라. 나는 정리가 되는대로 본대를 이끌고 뒤따
라 가겠다."

"예."

"못된자식들.... 타우가!"

아직도 분이 안풀리는지 씨근거리는 철진천에게 타우가라 불린 장수는 그렇게
덩치는 크지 않았으나 다부진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가죽옷에 긴 활을 항상
휴대하고 있는 것으로 자신의 활에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한발짝 나서며 답했다.

"예."

"1만을 주겠다. 오늘 저녘에 기습한 자식들을 해치우고나서 본대에 합류하라.
모두들 지금 떠나라!"

"예."

오타이가 지휘하는 추격대 1만은 연합군의 퇴로를 쫓았다. 그리고 활의 명수
타우가가 이끄는 1만은 야습을 가한 흑풍단을 뒤쫓았다. 하지만 타우가가 추
격을 시작했을때는 너무 멀리 도망친 다음이었다. 그는 관지가 이끄는 천인대
를 추격하다가 다음날 그들이 이미 본대와 합류해버린 것을 알고 별 수 없이
철진천의 본대와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철진천의 본대는 대강 시체를 수습한 다음 파오를 겉은 후 오타이의 추격대를
뒤따랐다. 하지만 의외로 연합군은 그들과 가까운 거리에 다시 진을치고 있었
다. 그걸 보고 철진천도 부근에 진을 치고는 쌍방간에 대치가 시작되었다.

싸움은 서로가 맞붙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상대가 수비에 전력을 다
하고 있는곳에 공격해들어가면 오히려 막대한 피해만 보게된다. 연합군의 진
부근은 몽고기병들의 난입에 대비해 목책들이 줄지어 있었고 무엇보다 몽고병
들에게 없는 쇠뇌를 200틀이나 가지고 있다. 거기에 거의 1만에 달하는 보병
들이 있다. 그중 5000은 궁병이니 연합군의 진에 돌진해 들어가 봐야 손해만
볼 것은 뻔한 이치였다.

철진천으로서도 상대가 수비에만 전념하며 처박혀 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자들에게 명령하여 일부 목소리 큰 병사들에게 욕지거리
를 가르친 다음 그들을 시켜 상대방을 욕하면서 도발했지만 어찌된 노릇인지
연합군은 꿈쩍도 하지않았다. 그게 철진천으로서는 이상한 노릇이었다. 원래
가 전쟁을 오래 끄는 것은 수비하는 자들이 선택하는 전매특허다. 그 이유는
원정군은 그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를 상당수 본국에서 지원받아야 하지만 수
비군은 그럴필요가 없다.요는 병참지원을 받는 거리애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
기에 원정군은 빨리 전투를 끝내야 하는 절실함을 가지고 있고 수비측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 만약에 전력이 딸릴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술이 지연전인
것이다.

그런데 원정을 온 상대가 오히려 지연전을 펼치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노릇
이다. 거기에 연합군에는 새로이 배신자 8만이 붙었으니 사기가 충천할텐
데....

'이쪽의 양고기라도 다 떨어지기를 기다리나?'

철진천의 의문은 이틀째에 풀렸다. 거의 2000에 달하는 흑풍단이 사방을 돌아
다니며 자신의 부족민들을 학살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다. 주민들이 많
이 죽을수록 자신의 입지는 약화된다. 그로서는 이번 전쟁만이 아니라 원대한
꿈인 몽고통일을 이루려면 우선 주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하고 그 수는 많아야
만 했다.

철진천은 전령으로부터 소식을 듣자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옴을 주체치 못했
다. 분노(忿怒).... 송의 찬황흑풍단이라면 최고의 정예... 그 정예군사들이
전사(戰士)들이 빠져나간 틈을 타서 애들과 여자들을 학살하고 있다니... 그
건 자신이 생각해도 필승(必勝)의 전술(戰術)임이 틀림없었고... 어쩌면 자신
도 적을 향해 그런 방법을 쓸지도 몰랐다. 하지만 막상 그 일을 당하고 보니
알 수 없는 분노가 상대에 대해 치밀어오름을 어쩔 수 없었다.

철진천은 적의 앞에서 전력(戰力)이 줄어듦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휘하 부
족들을 전멸에서 지키기 위해 전력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 남자들은 모두들
전장에 나와있고 여자들이나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만이 남은 부족들을 중
국놈들에게서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우선 급하다고 그들을 방치하면 자신들
의 부모와 처자를 놔둔 수하들의 자신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사기가 저하되
고... 최악의 경우 모반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도 전력을 분산시킬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타이와 타우가를 불러와라."

"예."

오타이와 타우가가 도착하자 철진천은 잠시 뜸을 들이며 마음을 안정시킨 다
음 자신이 지금 하려는 일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해봤다.

'어쩔 수 없다.'

"너희들에게 각기 1만씩을 주겠다. 가서 부락들을 중국놈들의 마수(魔手)에서
구해라. 부장(副長) 2명씩을 뽑아가라. 적은 송의 최고 정예다. 될 수있다면
기습전을 전개하지 정면충돌은 하지않는 것이 좋을거다. 아직 기습당하지 않
은 부락 주변에 매복하고 있으면 적이 나타날거다."

"예."

"지금 떠나라."

"예."

타우가와 오타이가 예(禮)를 취한 다음 파오를 떠난 후 철진천은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격전으로 내게 남은 병사는 11만 정도.... 상대는 10만... 하지
만 그중에서 1만은 보병이니 제외한다면 11만 대(對) 9만... 약간은 유리할거
라 생각했는데.... 지금 2만을 뺀다면 병력면에서 똑같아지는군. 그렇다고 조
금만 보낸다면 격파당할게 뻔하니.... 다음에는 어찌한다... 부처시여 저에게
힘을 주소서...'

* * *

그로부터 4일 후.....

오타이의 부대가 주둔중인 부락으로 500명 규모의 적이 나타났다. 오타이는
자신이 신처럼 받드는 철진천으로부터 받은 정예부대 앞으로 적이 가까이 접
근해오기를 성질을 죽이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적의 말이 걸어오는 속도가
굼뱅이처럼 느껴졌고 그로서는 인내의 한계를 느낄정도의 시간이흘러갔다.
하지만 상대는 일정거리까지 접근해오다가 갑자기 불꽃을 공중으로 쏴올리더
니 뒤돌아서서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그로서는 아쉽게도 흑풍단은 무림의
고수들인지라 그들이 좀 더 다가오기를 학수고대하고있는 몽고병들이 뿜어내
는 살기(殺氣)를 느낀 것이다.

만약 몽고병들이 평소처럼 사냥할때라면 이정도로 살기를 뿌리지 않는다. 살
기를 뿌리면 사냥감이 도망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정도로 오감(五
感)이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무림인들은 오감을 예민하게 길러 남달리 감각
이 예민하다. 오타이는 그걸 몰랐기에 실수를 한 것이다.

'저자식들이 눈치챘군.'

"공격하라!"

수천에 이르는 몽고병사들이 눕혀놨던 말을 일으켜 세워 재빨리 타고는 달려
나왔다. 그리고 일부 병사들은 그대로 최대한 시위를 당겨서 활을 쏴붙였다.
이때 오타이는 군사들을 재촉하느라 저기 지평선 가까이 다른 하나의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오타이는 죽자고 부하들을 몰아붙였지만 일단 눈
치채고 도망치기 시작한 적을 쉽게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타이는
한가지에 희망을 걸고 적들을 필사적으로 추격했다. 자신들은 갑주를 입지 않
았기에 말에게 부담이 적지만 적은 두터운 갑주를 입은 자들이다. 그들은 어
떨지 몰라도 말은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죽자고 추격한다면 저쪽의 말이 먼
저 뻗을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전개하는데 갑자기 양옆에서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
다. 좌우에 매복하고있던 새로운 500명의 적이었다. 매복한 군사가 500명밖에
안되었기에 오타이의 병사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
지만 중갑주로 무장한 천기(千騎)를 쉽사리 헤치울 수는 없었다. 그들이 한
시진 가까이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새로이 500기의 적이 가세했고 또 한 시
진이 지나자 또다른 500기가 가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타이의 부대는 무
공이 뛰어난 적들에게 압도당하기 시작했고 끝내 오타이는 맹렬히 칼을 놀렸
지만 갑옷에 十三(십삼)이라는 중국어가 씌여진 자의 검 끝에 두토막이 나고
말았다.

마지막 남은 몽고병사의 목이 흑색갑주를 입은 무사의 검에 떨어지는 것을 묵
묵히 바라보던 한 무장이 입을 열었다. 그도 또한 흑색갑주에 흑색의 안면보
호대를 해 분노에 찬 싸늘한 눈만을 드러낸 모습이다. 다만 그의 갑주에는 十
(십)이라는 숫자 하나만 덩그러니 씌여져 있었다.

"이자식아! 늦었잖아. 뭐한다고 여기 집결시키는데 2시진(4시간)이나 걸리는
거야."

그러자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안장에 앉은 흑색갑주를 입은 사내가 느글느글
하게 말했다. 그의 갑주에도 마찬가지로 七(칠)이라는 한 글자만 써져있다.

"노영(盧英), 그렇게 신경질만 낼게 아니라니까... 나도 수하들의 신호를 받
고 150리(45Km) 밖에서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야. 겨우 150리 거리를 오는데 4시간이나 걸린다는거냐? 수하들에게 물어봐
라. 말을타고 한시간에 38리(11Km)밖에 속도를 못낸다는게 말이 되는지....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공지(孔知) 너 이자식! 바른대로 말 못해? "

독기를 품은 노영의 눈과는 달리 공지는 눈매에 웃음을 드러내며 느글느글하
게 말했다.

"험험.... 몽고계집하고 뭐하고 있었다고 차마 내입으로는 말할 수 없지...
참 끝내주는 싱싱한 애를 하나 봐서말이야.. 어찌나 쫄깃쫄깃 하던지 그 짓거
리를 중단하고 올수가 있어야지...."

"...."

느글거리는 공지의 태도에 질린 듯이 노영은 아무 말도 못했다.

"너도 한번 고년하고 해보면 내마음 이해할걸.... 하하... 화 풀라니까... 어
찌되었던 잘 끝났잖아."

"지금 적이 어느정도 병력을 우리를 토벌하기 위해 보냈는지 알지도 못하는
판에 계집질이나 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냄새나는 몽고계집하고.... 우
욱.."

노영은 일부러 짐짓 구토가 나오는 듯한 시늉을 한 다음 공지에게 말했다.

"우리 둘이 서로 순치(脣齒;입술과 이빨)와 같이 서로 돕지 않는다면 어떻게
적을 상대할거야. 만약 한쪽이라도 전멸당하면 입술이 잘려나간 이빨처럼 차
가운 꼴을 당하게 된다구. 알아?"

"쩝... 어찌되었던 잘 풀렸으니까 이걸로 끝내자구. 그건 그렇고 겨우 1만을
잡고 몇시간을 싸운거야. 나라면 한주먹 거리도..."

"네녀석이 수하들을 늦게 데리고 와서 그렇다. 이제 됐냐? 나는 처음에 500기
만 거느리고 있는데 1만의 적이 갑자기 쏟아져 나와서 놀라서 심장이 목구멍
위로 튀어나오는줄 알았다. 다행히 살기(殺氣) 때문에 빨리 눈치채서 최악의
사태는 당하지 않았지만...."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해. 부상자들 돌려보내고 다시 부락들을 부수러 다녀
야지. 적도 병력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보내봤자 3만 안쪽일거야. 이제 만명
을 헤치웠으니 2만이 남았다고 봐야지. 이제부터는 조심하라구. 계집들과 늙
은이뿐인 허술한 부락이 아냐. 알겠어?"

"알았어. 나는 이제부터 좀 더 북쪽으로 갈테니 나중에 전령을 보내라구."

"나는 꾸준히 전령을 보냈잖아. 네녀석이나 제대로 해!"

"하하하.... 그럼 다음에 보자."

* * *

철진천은 전령의 보고를 들은 후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오타이에 이어 타우가 마저 죽다니.... 적을 너무 과소평가? 아니지... 나로
서는 그 상황에서 2만을 보낸것도 최선이었는데....'

낙심한 철진천을 보고 옆에 서있던 무장이 말했다.

"너무 낙심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된 이상... 죽기를 각오하고 마지막 한판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적의 기습에 만전을 기하라. 아마 조만간에
정면충돌이 벌어질거다."

"예."

하지만 하루이틀 시간이 흘러갔지만 연합군은 본격적인 군사행동을 취해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은 완전히 군사적인 공백지대가
되어버린 주변의 군소부락에 대한 정벌이었다. 한달 정도가 흐르자 철진천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이런 치사한 자식들.... 군사적인 우위에서도 아직도 힘없는 부락민들 학살
을 그치지 않다니.... 이러면 할 수없다. 카타쿠이와 테쿠진을 불러와라!"

"예."

이윽고 두 무장이 도착했다는 보고를 하자 잠시 뜸을 들이던 철진천이 파오안
의 무장들에게 말했다.

"쥬베르만 남고 나머지는 나가라."

"예."

철진천은 쥬베르라 불린 무장과 함께 카타쿠이와 테쿠진을 맞이했다. 카쿠타
이와 테쿠진은 뛰어난 무장들로서 지금까지 연합군의 동태를 감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운용하고있는 장수들이다. 그만큼 상황판단과 대처능력
이 뛰어나고 뛰어난 무예를 지니고 있었다.

"요즘 적의 동태는 어떤가?"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적은 우리를 말려죽일 작정인
모양입니다."

"흠..... 너희 둘은 이제부터 나의 적이다."

그러자 두 무장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예?"

"그러니까 이제부터 너희 둘은 각자 비밀리에 흑풍단과 접촉을 해라. 그런다
음 나를 배반한다고 하는거야. 밖에서 연합군이 치고들어오면 내응(內應)을
하겠다고 전하는 거지. 왜그러냐고 이유를 물어오면 너희들의 부모와 자식들
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좌시한 철진천을 우두머리로서 받들 수 없다고 하는거
야. 무슨말인지 알겠냐?"

"예. 그래서 적이 공격해 들어오면요?"

"최대한 적이 공격해 들어올 날자와 시간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해. 그런다음
저들의 편인 것 처럼 가장해서.... 적을 안심하게 만들었다가 한번에 적을 헤
치우면 되겠지."

그러자 좀 회의적인 표정으로 테쿠진이 말했다.

"하지만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요? 저희는 칸(汗)과 함께 있는데 어떻게 적을
기습한다는 겁니까? 거기다 칸을 빨리 공격하지 않는다면.... 적이 금방 눈치
챌 것입니다."

"그러니까.... 음.... 이렇게 하면 되겠군. 만약 정규전으로 붙는다면... 하
기야 적들도 너희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바보들은 아니니까 너희들의 말
을 믿고 야습을 감행하지는 않을거야. 그러니까 내가 중앙에 집단을 이루
고...."

그러면서 바닥에 나무막대기로 쓱쓱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오른쪽과 왼쪽에 각기 1만씩을 독립적으로 거느리고 상대를 약간
포위하는 진형을 구축하면 되지. 7만의 중군... 좌우의 양날개에 너희들...
이런 배치를 하면 적을 기습공격하기가 좋잖아? 우리가 뒤로 밀리는 척 하면
적이 따라들어올거야. 너희들이 가만히 있는다면 자연히 포위되는 형국이 되
지. 이때 불시에 적의 양쪽을 공격해 들어가는거야."

옆에서 듣고있던 쥬베르가 철진천의 말에 토를 달았다. 그는 철무진의 오른팔
로서 뛰어난 무장이자 철무진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준 모사(謀士)이기도 했
다.

"하지만 적들에게 이쪽의 작전을 납득시켜야만 합니다. 적들을 이해시키지 않
는다면 순간적이긴 해도 칸이 후퇴하면 따라들어오지 않을겁니다."

"그러니까..... 그거야! 전에 포위되어서 고생한 경험을 살려 좌우에 양날개
를 두어 쉽사리 포위되지 않는 진형을 택했다고 하면 되지. 그러면 적들도 같
은 진형을 택하든지 아니면 통상 해오던 식으로 한덩어리가 되던지... 뭐 알
아서 하겠지. 어쨋든 적의 대장은 중군에 있을테니까 중군만 격멸시키면 이긴
것이나 다름없어."

그러자 카타쿠이가 머리회전이 잘 안되는 듯 질문했다.

"하지만 적들도 세덩어리가 된다면 좀 복잡해지겠는데요..."

이번 질문의 답은 쥬베르가 했다.

"그때는 이렇게 하면 되지. 우리가 양날개에 1만씩이니까... 적들도 아마 배
신자들을 앞세워 1만씩을 좌우날개로 삼을거야. 그런다음 카타쿠이와 테쿠진
이 배반을 약속한 만큼 저들도 양날개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공격만 가해올테
지. 이때 너희들이 그들과 싸우는 척하고 있으면 갑자기 본진은 후퇴할거고
그때 그들은 너희들을 믿고 앞으로 나올거야. 이때를 이용해 일부는 안심하고
있는 적의 날개를, 일부는 나를 뒤쫓아 들어온 적의 뒤통수를 치는거야. 그걸
신호로 칸이 지휘하는 본대가 적을 협공하면 승리할 수 있지."

쥬베르의 설명을 듣고있던 철진천이 두 무장들에게 물었다.

"이제 알겠냐?"

"예."

철진천은 소리죽여 웃으며 제장들에게 말했다.

"크크크크.... 역시 치사한 방법에는 치사한 방법으로 받아치는게 정석이지..
안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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