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37 장군 그리고 멍군!

3학년2반 | 2021.12.02 08:32:29 댓글: 1 조회: 1647 추천: 0
분류무협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329267
장군 그리고 멍군!

옥영진 나으리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마길수 상장군이 불러주는 대로 지도
위에 사라진 몽고족 부락들을 표시하고 있었다. 사람이란 짐승은 원래가 나쁜
짓을 할 때 더욱 흥이나기 마련인가... 옥 나으리는 치사한 방법을 쓰기는 했
지만 요즘 줄줄이 묶여 들어오는 계집들을 보면서 신이나 있었다. 하나라도
더 많은 노약자와 계집들만 남은 부락을 초토화할수록 철진천의 세력은 약화
되는 것이고 조금 더 박살내면 아마 몽고족은 한동안 중원정벌은 꿈도못꿀 정
도로 피폐될 것이 뻔했다. 그런 그를 장각(張角)이 못마땅한 듯이 바라보다가
마침내는 입을 열었다.

"도대체 적은 언제 공격할겁니까?"

"왜? 이것도 재미있잖아."

"단장님. 이건 정도에 어긋나는 거라구요. 이제 철진천도 밑바닥을 보이기 시
작했으니 시간 끌지말고 빨리 공격하자구요."

더 이상 못참겠는지 옥영진 나으리가 허연 수염을 푸들거리며 짜증을 냈다.

"시끄러 이 앵무새야. 요 근래들어 만날때마다 그 소리라니... 그거말고 좀
더 참신한 의견은 없는거야? 그건 더 전기(戰氣)가 무르익어야 한다구 내가
얼마나 말했냐? 원래가 전쟁이란 것은 정도(正道)와는 거리가 먼거야. 이기는
사람이 최고라구. 알면서도 속고... 속이고... 하는거야."

그래도 장각이 뿌루퉁한 얼굴로 서있는데 막사로 공지(孔知)가 들어왔다. 공
지를 보고 옥영진 나으리는 환한 얼굴로 맞이했다.

"어서오게나. 이제 돌아 다니는 걸 보니 몸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군."

공지가 좀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단장님."

"뭐... 싸움을 하다가 화살에 맞을수도 있는거 아닌가. 그래 구멍난 어깨는
좀 괜찮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몽고놈이 어찌나 큰 활과 화살을 사용하는지 정말 죽
는줄 알았다니까요."

"흥... 못된짓이나 골라하고 다니니까 하늘이 노해서 그런거다."

둘의 다툼을 바라보면서 옥영진 나으리가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자네같은 고수가 한낱 화살에 상하다니 이해할 수 없군."

"그게 아니에요. 그녀석은 강철로 된 살촉을 쓰는데다 살기와 함께 슝하는 소
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착완순으로 막았는데...."

"그런데?"

"세상에... 그놈의 화살이 착완순을 뚫고... 갑옷까지 뚫은다음 어깨에 박혔
다니까요. 혹시나 하는 예감에 몸을 피하지 않았다면 어깨 정도로 끝나지도
않았을겁니다. 쩝... 처음부터 착완순으로 안막았다면 화살이 아예 관통해버
려 활촉을 뽑는다고 그 고생을 안해도 됐을텐데...."

그러자 옆에서 푸념을 듣고있던 장각이 대소(大笑)를 터트리며 한말 거들었
다.

"하하하.... 그것참 고소하군..."

"잔말 마. 그래도 나한테 활을 쏜 그녀석을 반토막 냈으니까... 복수는 한거
라구."

"복수는... 내가 듣기로는 그녀석의 무예가 뛰어나서 반죽음 상태가 된 너는
힘도 못쓰고 노영(盧英)이 목을 벴다고 그러던데?"

"하여튼 죽은거는 죽은거잖아. 끝이 좋으면 다 좋은거지."

느글느글한 공지의 평상시와 같은 태도에 약간 안도는 했지만 그래도 걱정스
런 표정으로 옥영진 나으리가 말했다.

"그런데 자네 너무 무리하지 말게나. 소문이 쫙 퍼졌더군... 어깨에 구멍까지
뚫린 주제에 계집을 너무 밝힌다구...."

"하하하... 단장님도... 오랜만에 마음놓고 쉴 때 즐겨야죠. 바쁠때야 어
디.... 흐흐...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공지의 자타가 공인하는 식성(?)에 구역질이 난다는 듯, 일그러진 표정으로
장각이 말을 받았다.

"단장님 신경쓰지 마십시오. 이녀석은 원래가 잡식성이라 가리지를 않거든
요."

"그 때문에 노영하고 한바탕 했었다며?"

"아니.. 그자식이 그런거까지 고자질을 하다니..."

"참게나.. 노영이 한 말은 아니니까.."

이때 밖에서 전령(傳令)이 뛰어오더니 옥영진 단장에게 포권하며 아뢰었다.

"몽고족 한명을 사로잡았습니다. 그자의 말로는 대장군께 아뢸 사항이 있다고
그럽니다."

"그래? 들여보내게나."

"예."

곧이어 한명의 몽고병이 끌려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할말이 있다고?"

옥영진 나으리의 추상(秋霜)과 같은 위엄에 겁에 질린 듯한 목소리로 몽고 병
사가 답했다.

"예. 저희 대장님께서 대인께 협조하겠다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약간 흥미로운 눈빛을 띄며 옥영진 나으리가 물었다.

"너의 대장은 누구냐?"

"예. 카타쿠이 장군이십니다."

"카타쿠이? 카타쿠이가 누구지?"

옥영진 나으리의 질문에 옆에있던 마길수 상장군이 답했다.

"예. 카타쿠이는 철진천의 뛰어난 맹장입니다. 전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임기
응변이 뛰어난 자죠. 정면공격에 능한 뛰어난 장수이기는 하지만 술수를 잘
못쓰는 것이 흠인 인물입니다."

옥영진 나으리는 적절한 정보를 얻어내자 다시 몽고병을 향해 질문을 시작했
다.

"그래? 협조라.. 무슨 협조?"

"예. 카타쿠이 장군께서는 철진천이 장군의 부락이 습격당하도록 방치한 철진
천이 더 이상 우두머리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장군의
의견에 많은 장군들이 동의하고 계십니다. 장군께서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것
은 문제삼지 않을테니 제발 처자식을 돌려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면 무조건
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을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 나쁜 소식은 아니군. 허나...."

옥영진 나으리는 속마음과는 달리 굳은 표정으로 이런저런 질문 차곡차곡 한
다음 병사에게 금품을 약간 주며 치하(致賀)해서 돌려보낸 다음 곧바로 회의
를 소집했다. 옥영진 나으리는 둘러앉은 천인장급 장수들에게 이제서야 흥분
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장들! 이제 때는 왔다."

그러자 지루한 기다림에 진이 빠져있던 장수들이 반색을 하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드디어 정면승부를?"

"그렇다. 제장들! 날이 갈수록 저들의 세력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고 우리들
의 세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거기에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저들의 뛰어난
장수 1명이 협조를 요청해 왔다."

그러자 어디까지나 조심스러운 제일천인대장 곽가(郭苛)가 신중하게 말했다.

"속임수가 아닐까요?"

"아니야. 나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보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자의 처자식이
우리의 손에 있고 또 부근의 부락들이 계속적으로 약탈당해 자신들의 부모와
처자식이 유린되는데도 방관하고있는 철진천의 무능함에 많은 장수들이 회의
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 확실하다."

관지(關知)가 물었다.

"그렇다면 언제 적을 칩니까?"

"협조를 요청한 장수와 약간의 협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

그러자 공지가 말했다.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야습을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회의를 느낀 적장들
도 항복해올 것입니다."

"껄껄... 자네는 구멍난 어깨나 치료하게나. 그 몸으로 어디 검이나 들수있겠
나?"

옥영진 나으리의 놀림에 모두들 킥킥거리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색 하나 안변하
며 공지가 느긋하게 말했다.

"아무리 어깨에 구멍이 나도 몽고놈들 죽이고 계집질 하는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자네의 말에도 일리는 있지만 언제나 만약이라는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야습은 무리가 있어. 적들이 본진을 비워놓고 우리
들이 우리속에 들어가기를 기다린 다음 부근에 포진하여 화살을 퍼부으면 잘
못하면 치명타를 입는건 우리들일 수도 있다. 그러니 좀 더 확실한 것을 알아
보고... 우리들에게 협조할 장수들은 얼마나 되는지 빨리 파악한 다음 공격하
기로 한다."

단장의 설명에 관지가 물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행동은 어떻게 합니까?"

"우선 협의가 되는대로 정면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그때 배신자들이 철진천의
후미를 공격한다면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어날 것이고 그때 몰아붙이면 간
단히 승리를 취(取)할수 있을 것이다."

옥영진 나으리의 자신있는 말에 관지가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대장군. 결전의 시간이 임박한 만큼 빨리 흩어진 삼, 십 천인대를 불러들여
야 할것입니다."

"서두를 것 없다.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것과 패잔병 토벌도 필요하니 그들을
이리로 불러들일 필요는 없겠지. 노영(盧英)에게는 계속 부락 약탈을 시키기
로 하고... 순욱(純旭)의 제삼천인대만을 몽고군 후방 200리(약 61 Km) 일대
에 넓게 포진하라 일러라."

이번에는 곽가가 의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저도 관지의 말에 찬성입니다. 아무리 퇴로 차단이 필요하다 해도 결전에서
8개 천인대만으로는 힘에 부칠지도 모릅니다. 노영만이라도 불러들이는 것이
좋을것입니다."

"흐음.... 제장들의 의견이 그렇다면....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옥영진 나으리의 질문에 부단장인 마길수 상장군이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결전에서는 초반의 기세가 중요합니다. 초반에 기세
를 잃는다면 어쩌면 배반을 약속한 무리들도 승세를 타서 배반의 약속을 어길
지도...."

"좋아. 그럼 제십천인대는 불러들이도록 하라."

"예."

"자세한 것은 차후에 다시 밀사(密使)가 온 후에 결정하기로 하지."

"예."

추천 (0) 선물 (0명)
IP: ♡.221.♡.42
콜라환타 (♡.50.♡.114) - 2021/12/27 16:32:08

잘보고갑니다.

23,481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나단비
2024-04-16
0
30
나단비
2024-04-16
0
66
나단비
2024-04-16
0
29
나단비
2024-04-16
0
19
나단비
2024-04-16
0
19
나단비
2024-04-15
0
43
나단비
2024-04-15
0
28
나단비
2024-04-15
0
62
나단비
2024-04-15
0
31
나단비
2024-04-15
0
29
나단비
2024-04-14
0
45
나단비
2024-04-14
0
139
나단비
2024-04-14
0
59
나단비
2024-04-14
0
52
나단비
2024-04-14
0
41
나단비
2024-04-13
0
33
나단비
2024-04-13
0
29
나단비
2024-04-13
0
38
나단비
2024-04-13
0
36
나단비
2024-04-13
0
58
나단비
2024-04-12
0
30
나단비
2024-04-12
0
31
나단비
2024-04-12
0
40
나단비
2024-04-12
0
31
나단비
2024-04-12
0
33
뉘썬2뉘썬2
2024-04-11
1
49
뉘썬2뉘썬2
2024-04-11
1
107
나단비
2024-04-11
1
78
나단비
2024-04-11
1
99
나단비
2024-04-11
1
93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