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40 황홀(恍惚)한 정사(情事)

3학년2반 | 2021.12.03 08:41:47 댓글: 0 조회: 1395 추천: 0
분류무협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329616
황홀(恍惚)한 정사(情事)

마지막 작전이 수행되고난 다음 1달 후가 지나자 몽고에서는 더 이상의 위험
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옥영진 나으리의 지시로 정벌군은 후퇴를 시작
했다. 몽고란 나라 자체가 별로 돈이없는 가난한 야만족들이기에 노획한 금은
보화(金銀寶貨)는 마차 세 대 분량 정도로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대신
엄청난 량의 노예를 잡아서 그 손실을 만회했다.

이번 전쟁의 승리로 북방(北方)으로 부터의 위험은 한동안 존재하지 않을 것
이다. 그리고 동방(東方)의 늑대(狼)라 할 수 있는 요와의 전쟁도 상당히 유
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아마 조만간에 요 승리를 획득할 가능성이 컸다. 벌
써 5개의 수도 중 2개가 송의 영토가 되어버렸으니까... 그러니 이번의 대규
모 원정만 끝나고 나면 백년은 동북방에서 송을 위협할만큼 거대한 세력이 재
등장할 가능성은 없었다.

남은 고려(高麗)의 경우 강력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타국을 침입할 정도의
정복욕(征服慾)도 없는 평화로운 국가다. 이런 나라는 그냥 내버려두면 차츰
썩어가면서 저절로 붕괴될 것이 틀림 없었다. 그리고 왜(倭)의 경우 무력은
강하나 통일된 집단이 아니고 더욱이 통일이 된다손 치더라도 영토(領土)는
작지만 30만에 이르는 군사력을 갖추고 길목을 지키고 있는 강력한 고려와 일
전을 치뤄야 하기에 위협이 될것도 없었다. 서방(西方)의 경우 비단(silk) 판
매상의 정보에 따르면 수많은 나라들이 난립해 있어 송(宋)의 막강한 힘에 도
전할 정도의 배짱도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그야말로 모든 주변국들의
상황이 대송(大宋) 제국(帝國)의 탄탄한 앞날을 보장해주고 있었다.

옥영진 나으리가 거느린 찬황흑풍단은 당당히 개선(凱旋)하여 수많은 보화(寶
貨)와 노예들을 황제께 바친후 원래의 위치로 돌아갔다. 아직도 요와의 전쟁
은 계속 진행중이라 크게 연회를 배풀지는 않았지만 황제폐하께서도 그의 개
선을 축하해 주셨기에 그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간신배가 중간에 끼어
든 이후로 황제폐하와 사이가 조금 벌어졌지만 이번의 귀중한 승전(勝戰)으로
그 사이도 가까워 질것이고 황실에서의 위치도 더욱 탄탄해질거라는 생각 때
문이었다.

개선후 옥영진 나으리는 산적(山積)한 일 때문에 정신이 없는 나날을 보냈다.
황제 폐하로부터의 논공행상(論功行賞)이 있었으나 그건 다만 공이 큰 몇몇의
하사금이나 벼슬의 승진일뿐....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황제폐하로부터 하사받
은 보화와 노예를 적당한 액수로 팔아 그것들로 공이 있는 모든자들에게 은자
(銀資)를 나눠줘야 했기에 거의 만명에 이르는 수하(手下)들에 대한 논공행상
을 처리해야 했다. 거기에 그동안 밀린 봉록(俸祿:월급)도 지급해야 했고 전
쟁을 치룬 만큼 새로이 무기(武器)나 말(馬), 식량(食糧) 등속도 보급받아야
했다.

옥영진 나으리가 바쁜데다 나으리가 붙여놓은 혹이라 볼 수 있는 옥항도 잔인
했던 전쟁을 치르면서 제법 노숙해져 국광으로서는 간만의 평안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국광으로서는 저놈의 선머슴애 마화가 와서 떠들어대지만 않
는다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었겠지만 그건 아마 단시간에는 바랄 수 없는 꿈
인 것 같았다. 그날도 마화의 등살에 귀를 막고 지낸 후 한시름 돌리고 있는
데 고요한 달빛을 통해 금음(琴音)이 들려왔다.

어쩌다 한번씩 금음이 들리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었지만 그 음을 듣는순간
국광으로서는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과 함께... 무어라 할 수
없는 그리운 감정이 몰려왔다. 국광은 오랜시간 이슬을 맞으며 금음을듣다가
이 음이 자신도 기억할 수 없지만 어쩐지 자신이 이 곡을 알고있다는 것을 느
꼈다. 다음 소절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 소절이 기억나는 걸로 봐서 그점을 확
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금음은 벌써 5곡을 켜고있었는데 그 모든 곡들이
그에게 그런 감회를 불러일으키다 보니 국광으로서는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
을수 없었다.

"아무래도 한번 가봐야겠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신형(身形)은 어둠을 박차고 날아가기 시작했다.

국광은 금음이 울려나오는 저택까지 가면서 금을 뜯는 사람이 누군지 더욱 의
문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금음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또렷이 들리
는 점으로 미루어 머지 않은곳에서 들리는 줄 알았지만 막상 찾아가다 보니
의외로 먼곳에서 들려온다는 사실이었다.

'상당한 고수로군. 기(氣)를 교묘하게 조정하여 심금(心琴)을 울리다니... 과
연 누굴까...'

넓은 저택의 후원(後園).... 아담하게 꾸며진 정원(庭園) 중간에 자그마한 정
사(靜舍)가 지어져 있다. 그 정사의 벽면에 뚫린 둥근 창문.... 열려진 창문
안에서 엷은 청의를 입은 묘령(妙齡)의 소녀(少女)가 금을 뜯고있었다. 살며
시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고... 또 몽롱한 추억에 잠기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하며 계속 금을 타고있는 모습이 국광의 눈에 들어왔다.

먼저 국광은 정사의 창문이 정면으로 보이는 큼직한 나무 위에 자리를 잡고는
주변을 철저히 살폈다. 물론 이 저택 전체를 둘러보아 아무런 위험이 없음을
조사해본 후에 자리잡은 곳이다. 정원 내부는 국광의 능력이 미치는 한도 내
에서는 그 어떤 위험도 없었다.

'함정은 아닌 듯 한데.... 그럼 저 계집은 뭐지? 껍데기는 젊게 보이지만...
아마도 알맹이는 최소한 40은 넘은 무림고수가 분명한데.... 그런데도 어쩌면
저렇게 청순하고도 아릿따운 얼굴과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
는군.'

반각 정도 더 지속되던 금음은 그것으로 멈췄고 그녀는 잠자리에 들려는지 창
문을 닫은 후 잠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불빛을 통해 창문의 음영(陰影)으로 전
달되어 왔다. 국광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를 최대한 끌
어올려 주변을 수색했다.

'역시 잡히는게 없군. 그렇다면...?'

국광은 기척도 없이 몸을 날려 정사(靜舍)에 다가갔다. 국광이 다가가는 도중
에도 주위에는 풀벌레 소리만이 들려올뿐 그 어떤 기척도 없었다.

갑자기 국광이 방안으로 들어서자 잘 준비를 하고있던 소녀는 조금 놀란 것
같았지만 소리는 지르지 않았다. 그녀는 황급히 일어선 후 우선 자신의 옷매
무새를 단정히 정돈을 한 다음 국광을 아래위로 주의깊게 훑어본 다음 약간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오셨죠?"

"우선.... 앉으시오."

국광이 방안을 둘러보니 무기는 없었다. 대신 무기 대용으로 쓸만한 것이라면
침상 옆에있는 탁자위에 놓인 경옥(硬玉;단단한 옥, 옥에는 연옥과 경옥의 두
종류가 있다.)으로 만든 1자 정도 길이의 옥적(玉笛;옥피리)이 있을 뿐이다.
그 외에는 방안에 여자의 방답게 갖가지 아담한 장식물들이 걸려있었고 한쪽
에는 화장대도 보였다. 방안에는 달콤한 향기가 은은히 배어 있었고 아마 그
것이 방안 한쪽에 있는 작은 향로에서 조금씩 연기가 솟아오른는 것으로 보아
그 향을 소녀가 언제나 즐기는 모양이었다.

'향기(香氣)도 좋고... 살기(殺氣)도 없고... 그런데 이런 야밤중에 금을 잘
타는 미모를 갖춘 여고수(女高手)라.... 하나하나를 두면 문제가 없는데 함께
섞어놓으니 좀 이상하군... 아무래도 여고수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

소녀는 엉거주춤 앉더니 다시 물었다.

"누구신가요?"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슬며시.... 도둑에게서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
는 듯한 몸짓으로 옥적(玉笛)을 들었다. 일단 옥적을 손에 잡은 다음에는 약
간 말투가 바뀌었다. 조금의 초조함에서 느긋함으로 바뀌었다고 해야할까...

"흥! 빨리 말을 안한다면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을 안하는게 좋을거에요."

소녀의 가시돋친 말투와 경계심이 오히려 국광의 경계심을 누그러트렸다. 사
실 흑막(黑幕)이 있다면 이정도로 상대가 조심스럽게 자신을 경계할 필요가
없을테니까...

"그대는 금을 누구에게서 배웠소?"

국광의 질문에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냉소뿐...

"흥! 그따위 질문을 하려고 야밤에 여인의 처소에 담을 넘어왔다는 건가요?"

그러자 국광은 좀더 인상을 험악하게 굳히며 싸늘하게 내뱉았다.

"다시 한번 더 질문하지. 누구에게서 배웠소?"

그러자 소녀는 조금 말투를 누그러트리며 말했다.

"강아(姜娥) 사부님께..."

"강아? 그대의 이름은?"

"설약벽(薛若碧)이라고 해요."

"설약벽?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이군..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데 문
제는 그대가 뜯는 금음이 좀 이상하다는데 있소. 아무래도 과거에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또 그 곡들도 내가 아는 것 같고.... 설명을 해줄수 있소?"

"글쎄요. 소녀도 당신같은 무례한 사람은 처음 보는지라 뭐라 말할수 없네
요."

"그렇다면 한가지만 더... 그대가 뜯은 곡들은 많은 사람이 알고있는 곡이
오?"

국광의 질문에 소녀는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오. 그 곡들을 알고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런데 당신이 그 곡들을
들어봤다니 이상하군요. 당신은 어디서 그것들을 들어봤죠?"

잠시 침묵이 흘렀고 마침내 생각을 정리한 국광이 말문을 다시 열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군. 사실 나는 과거를 기억할 수 없기에 그대에게 몇가지
확인해볼 것이 있어 찾아온 거였소. 그런데.... 헉!.... 이런... 무슨 농간
(弄奸)을?"

국광의 다급한 어조와 달리 설약벽은 느긋한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이상하
게도 그녀의 얼굴에는 어조와는 달리 후회... 동정(同情)의 빛이 어려있었다.

"확인하실 필요 없어요. 저기서 피어오르는 향은 천락마라향(千樂魔羅香)....
일단 흡입한 후에는 손 쓸 방법이 없는 음약(淫藥)이죠. 당신의 무공은 너무
나 강하기에.... 눈치채지 못하게 처음부터 아주 조금씩만 피어오르게 만들어
서서히 중독(中毒)시켰으니 지금에야 효과가 나오는 거에요."

국광은 치밀어오르는 욕화(慾火)를 억누르느라 얼굴이 벌겉게 달아오르며 핏
줄이 불거져나오기 시작했다. 국광은 어서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뿐이
었지만 도저히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바로 앞에 미모의 여인이 있다보
니 점차 가물거리는 이성(理性)이 욕정(欲情)을 억압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동자공(童子功)을 익혔다... 그렇다면... 보기좋게 당했군. 이제 더 이
상의.....'

이성으로 간신히 욕화를 억누르고 있는 국광을 보며 설약벽이 딱하다는 듯이
말했다.

"묵향 부교주님. 당신은 너무나 강하기에 본교로서는 당신을 없애는데 이길을
택하지 않을수 없었어요. 그렇지 않고 정면대결을 한다면 수많은 형제들이 그
대의 묵혼앞에 목숨을 잃어야 되겠죠. 교주께서 명령하셨을 때 제가 기꺼이
이 일을 떠맏은건... 어쩌면 도저히 넘볼 수 없었던 당신을 약간이나마 사모
(思慕)했었던 제가 끝처리를 하는 것이 좋을거라는 판단에서에요. 더 이상 참
지 마시고 이리 오세요. 그리고 평안한 안락을 찾으세요...."

설약벽이 두 팔을 벌리고 그를 이끌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국광은 그녀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설약벽은 노련한 경험자 답게 무식하게 파고만 드는 국
광을 아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갔다. 설약벽은 우왁스럽게 찢듯이 옷을 벌린
후 탐스럽게 부풀어오른 유방을 빨아대는 국광을 적당히 밀어대면서 살며시
옷을 벗었다. 그런다음 국광의 옷을 조심스레 벗겨준 다음 침상으로 이끌었
다. 국광으로서는 음욕(淫慾)에 눈이멀어 눈앞의 이 아름다운 여체(女體)를
감상할 시간도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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