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으겸 소설 내이름은 악녀 제5편

제주소설가 | 2023.02.18 18:26:19 댓글: 1 조회: 414 추천: 1
분류연재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443706

여보.......! 이렇게 가다니....... 정말 미안해요. 당신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흑흑........”

허름한 복장의 중년 여인이 갑자기 모두 들으라는 듯 소리를 높여 울기 시작했다.

사라졌던 저 소녀의 엄마가 나타났다!”

어느 기자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우르르........

사람들과 기자들이 허름한 중년 여인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때를 맞춰 중년 여인이 고개를 돌렸다.

카메라가 일제히 중년 여인을 향했고.

잠시 카메라에 얼굴을 비친 여인은 일어서서 소녀에게 다가갔다.

뭐지! 이 여자는? 뭔가 수상해!”

철마는 소녀에게 다가오는 중년 여인을 유심히 살폈다.

살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자객은 아닌데....... 뭔가 숨기고 있다. 이럴 때 무현이 나타나야 되는 것 아닌가. 자기 마누라였는지 아닌지. 알아야지.”

철마가 중년 여인을 살피며 투덜거렸다.

이놈아! 내가 그런 것까지 가르쳐주면 그걸 임무라고 줬겠느냐?”

무현의 음성이 철마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 썩을 놈! 나타나지도 않고 귀 아프게.”

철마가 투덜거리며 자신의 귀를 두 손으로 막았다.

! 방금 욕했느냐?”

무현의 말이 다시 귓속으로 송곳처럼 파고들었다.

.......! 아닙니다!”

철마는 급히 변명을 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 여자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알려줘야 할 것 아닙니까?”

철마가 다시 투덜거렸다.

이놈아! 내 딸이 바보로 보이냐?”

무현의 말이 다시 들려왔다.

그렇다면? 소녀가 엄마 얼굴을 안다는 말인데.......!”

철마는 혼자 중얼거리며 소녀를 바라보았다.

엄마! ? 이제야 온 거야? 으앙.......”

소녀가 중년 여인을 보고 엄마라 부르며 울기 시작했다.

당황한 눈빛의 중년 여인.

철마는 그런 중년 여인을 유심히 관찰했다.

미안하다! 엄마가 돈을 벌려고 떠난 것이 너무 오래 걸렸지?”

중년 여인이 소녀의 두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꼭 잡으며 소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돈을 벌려고 갔었다고? 엄마가?”

소녀가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었다.

! 그래!”

중년 여인이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소녀가 중년 여인 귀에다 입을 대고 뭔가 속삭이기 시작했다.

파르르 떠는 중년 여인.

엄마! 그동안 보고 싶었는데......! 또 떠날 거지?”

소녀가 중년 여인 귀에서 입을 떼더니 큰 소리로 물었다.

! 그래! 엄마는 다시.......”

뭔가 아쉬운 듯 뒷말을 흐리는 중년 여인.

엄마! 잘 가!”

소녀는 간단하게 작별 인사를 하고 일어서서 아버지 영정 앞으로 걸어갔다.

중년 여인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그냥 일어서서 분향소를 떠나갔다.

뭐지? 엄마라면서 저렇게 빨리 헤어진다고? 소녀가 조금도 아쉬운 표정이 아닌데.......”

철마는 떠나가는 중년 여인과 소녀를 번갈아 바라보며 혼자 고개를 갸웃 거렸다.

청정 빌딩 51층 초가집.

중년 남자가 대모 앞에 엎드려 있었다.

뭐라고? t그룹 잃어버렸던 후계자를 찾았다고?”

대모가 놀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 그렇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찾았다고 합니다.”

중년 남자가 엎드린 자세로 대답했다.

몇 살이라더냐?”

대모가 다시 물었다.

올해 11살이라 합니다.”

엎드린 중년 남자가 말했다.

“11살이라....... 양부모는 모두 살아있고?”

대모가 물었다.

! 농사를 짓는 47살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엎드린 중년 남자가 대답했다.

자식들은 더 없고?”

대모가 다시 물었다.

“17살 딸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서울 이모네 집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합니다.”

엎드린 중년 남자가 말했다.

운이 좋군!”

대모가 말했다.

그렇다면? 딸은.......!”

엎드린 중년 남자가 대모 뜻을 알았다는 듯 말했다.

“11살짜리가 보는 앞에서....... 알겠느냐?”

대모가 말했다.

명을 받습니다!”

엎드렸던 중년 남자는 얼른 일어서서 대모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강원도 평창을 들어가는 국도 입구

사자산의 험난한 고갯길도 이젠 옛말.

터널이 뚫려 간단하게 넘을 수 있는 문재.

99굽이라던 문재도 이젠 조금 오르면 넘을 수 있는 터널이 생겼다.

두두두........

헬기 소리가 요란하게 사자산을 넘고 있었다.

헬기에는 검은색 복장을 하고 복면까지 한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이 5명 타고 있었다.

검은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

점퍼 앞에는 하얀 독수리 문향이 손바닥 크기로 새겨져있었다.

저들은 지금 어디쯤이라더냐?”

대장처럼 보이는 남자가 조종사를 보고 물었다.

지금 안흥면 입구에 들어섰다 합니다.”

조종사가 얼른 말했다.

시간은 충분하군!”

대장처럼 보이는 자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헬기가 지상에 내리면 절대 안 된다. 헬기는 30분 후 두레박골 상공을 날을 것이다.

모두 운교에 있는 이 용철의 양부모를 죽이고 재빨리 고개를 넘어 두레박골 정상에서 헬기에 타도록! 명심해라! 이 용철 11살짜리가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죽여야 한다.“

대장처럼 보이는 자가 말했다.

헬기에 탄 4명 모두 말은 없지만 눈빛으로 알았다는 대답을 했다.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면.

전재라는 고갯길을 넘으면 안흥면이고 다시 커다란 고개가 나타나는데.

그 것이 바로 문재였다.

고급 승용차 3대가 나란히 찐빵의 고장 안흥면을 들어서서 문재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길가에서 잠시 정차를 한 승용차들은 찐빵을 사서 먹고 다시 문재를 향해 천천히 달렸다.

가운데 승용차 안.

t그룹 안주인 박 지현이 타고 있었다.

여비서 안 재경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얼마나 남았나?”

박 지현이 여비서에게 물었다.

이제 15분 정도면 도착 합니다.”

여비서 안 재경이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칠파골.

운교 땅을 지나며 우측 사자산 쪽으로 길게 뻗은 골짜기.

7개 골짜기가 모여 하나의 골짜기를 형성해서 붙여진 이름.

옥수수를 주 농작물로 삼는 화전민 마을로 가난한 농민들이 주로 사는 곳.

이 마을에 때 아닌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웃 동네 사람들이다.

용철이가 t그룹 잃어버렸던 아이라고?”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국내 일류 기업 t그룹.

누구나 꿈꾸는 그 그룹 후계자가 이 동네에 살고 있었다니.

동네 사람들은 호기심에 또는 축하를 해주려고. 하나 둘 모여 들고 있었다.

용철아! 얼른 씻고 점심 먹자!”

이제 친부모를 따라 서울로 가야 하는 이 용철.

늦은 점심을 차려놓고 아들에게 밥이라도 먹여 보내려는 양부모.

! 엄마!”

11살 이 용철은 얼른 큰 가마솥에서 따뜻한 물을 세숫대야에 바가지로 퍼 담아 들고 마당으로 나왔다.

아빠!”

마당에서 손님을 맞기 위해 청소를 하던 아버지를 발견한 용철.

밝은 미소로 아빠를 불렀다.

오냐! 우리 아들.”

11년을 키운 아들을 보내려는 아버지 마음이 울컥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당신도.......!”

방에서 막 밖으로 나오던 용철이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는 남편을 보고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흐흐흐.......!”

그때 4명의 검은 복면에 검은 복장을 한 남자들이 나타났다.

....... 누구세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용철이 어머니가 주춤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물었다.

알 필요 없다!”

복면을 한 남자는 단 한마디 남기고 품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냈다.

다른 또 한명도 품에서 칼을 꺼내들고 용철이 아빠에게 다가갔다.

또 다른 한명은 용철이를 뒤에서 입을 틀어막으며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잔인한 살인.

용철이 양 부모는 11살짜리 용철이가 보는 앞에서 복면을 한 괴한들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몇 번씩 찔리고 피가 낭자한 체 죽어가는 양 부모를 11살짜리는 반항도 못하고 지켜봐야 했다.

또 다른 복면인은 손에 주사기를 들고 용철이 뒤로 다가가서 뒷목에 찔러 넣었다.

용철이는 차츰 정신을 잃어갔다.

11t그룹 후계자 이 용철.

그는 잔인하게 살해되는 양부모와 정신을 잃어가는 희미한 눈에 비친 4명의 복면인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보며 단 한 가지를 기억하게 됐다.

하얀 독수리 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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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박 (♡.193.♡.122) - 2023/02/24 01:43:56

아직까지는 머가먼지 잘 모르겟네요..암튼 추천드립니다..담편도 빨리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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