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3~4

나단비 | 2024.02.10 09:34:55 댓글: 6 조회: 162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6438
3

마릴라 커스버트도 놀라다





매슈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에 마릴라가 급히 달려 나갔다. 하지만 깜짝 놀라 그만 그 자리에 멈춰 서버렸다. 문밖에 붉은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 늘어뜨린 묘하게 생긴 작은 여자아이가 서 있는 게 아닌가! 보기 흉한 옷차림에 뻣뻣하게 굳은 채로 눈만 반짝반짝 빛내면서.

“오라버니, 얘는 누구예요? 사내아이는 어디 있죠?”

마릴라가 소리를 질렀다.

“거기에 사내아이는 없었어. 이 아이밖에 없었다고.”

매슈는 풀이 죽어 대답도 겨우 했다. 아이 쪽으로 고갯짓을 해보이면서 아직 아이 이름도 묻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다.

“그럴 리가요. 사내아이가 분명 있었을 거예요. 우리는 스펜서 부인에게 남자아이를 보내달라고 했잖아요.”

마릴라가 따지고 들었다.

“그랬지, 하지만 스펜서 부인이 데리고 온 아이가 이 애야. 내가 역장한테도 물어봤어. 그리고 이 아이를 집에 데리고 오지 않을 수 없었어. 어떤 착오가 생겼다고 해도 아이를 거기 내버려두고 올 수는 없는 일이잖아.”

“어이구, 별일이 다 있군요.”

기가 막힌다는 듯 마릴라가 말했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동안 말없이 눈만 이리저리 굴리고 서 있던 아이의 얼굴에서 생기가 사라져버렸다. 갑자기 이 모든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 아이는 그 소중한 융단 가방도 떨어뜨려버리고 앞으로 한 발짝 튀어나가 두 손을 꼭 모아 쥐었다.

“저를 원하지 않으시는군요?”

아이가 외쳤다.

“제가 사내아이가 아니라서 저를 원하지 않으시는군요. 저도 이런 일을 예상은 했답니다. 저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저도 이렇게 멋진 일이 오래가지는 않을 거라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죠. 저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저도 알고 있었어요. 오, 저는 이제 어떻게 하죠? 눈물이 폭발해버릴 것 같아요!”

그 말대로 소녀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탁자 곁 의자에 엎드려 얼굴을 양팔에 묻은 채 펑펑 울어댔다. 마릴라와 매슈는 난로 너머로 비난하는 눈초리만 서로에게 보낼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마릴라가 이 상황을 좀 수습해보려고 어정쩡하게 나섰다.

“자, 자, 그렇게 울 필요 없다.”

“아니에요. 울어야 해요.”

아이가 세차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얼굴은 온통 눈물로 얼룩졌고 입술은 바르르 떨렸다.

“아주머니도 고아였으면 저처럼 울었을 거예요. 앞으로 제가 살 집이라고 생각하고 찾아왔는데 사내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필요 없다고 한다면 울지 않고 배기겠어요? 아, 이건 제 인생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에요!”

오랫동안 지어보지 않아서 좀 어색한 미소가 마릴라의 얼굴에 머뭇머뭇 떠올라 우중충한 표정을 조금 부드럽게 해주었다.

“얘야, 어쨌건 이제 그만 눈물을 그치거라.오늘 밤너를 우리 집에서 쫓아내지는 않을 테니까.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낼 때까지는 여기서 지내게 될 거야. 그나저나 이름이 뭐니?”

아이가 한순간 머뭇거렸다.

“저를 코델리아라고 불러주실래요?”

아이가 간청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코델리아라고 불러달라니, 그게 네 이름이란 말이냐?”

“아, 아니요, 정확히 제 이름은 아니지만요. 전 코델리아라고 불러주기를 원하거든요. 정말이지 완벽하게 우아한 이름 아닌가요?”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나, 코델리아가 네 이름이 아니라면 이름이 뭔데?”

“앤 셜리예요.”

그 이름의 주인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하지만 저를 코델리아라고 불러주세요. 어차피 제가 여기 오래 있지도 않을 테니 아주머니가 저를 뭐라 부르건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앤이라는 이름은 정말이지 낭만적이지가 못해요.”

“낭만적이지 못해?허튼소리!”

마릴라가 전혀 가치 없는 말이라는 듯 쏘아붙였다.

“앤은 아주 평범하고 점잖은 이름이야. 넌 이름 때문에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전 부끄러워서 그러는 게 아니랍니다. 전 단지 코델리아라는 이름이 더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전 항상 제 이름을 코델리아라고 상상해왔거든요. 제가 더 어렸을 때는 제럴딘이라는 이름으로 상상하곤 했지만 지금은 코델리아라는 이름이 더 좋아요. 하지만 아주머니가 저를 굳이 앤이라고 부르시기 원한다면 뒤에 ‘e’자를 꼭 넣어서 불러주세요.”

앤이 설명했다.

“‘e’자가 들어가면 무슨 차이가 나는데?”

마릴라가 물었다. 찻주전자를 집어 드는 마릴라의 얼굴에 또다시 그 어색한 미소가 떠올랐다.

“차이가 아주 많이 난답니다. 훨씬 더 고상하게 들리잖아요. 아주머니는 사람 이름을 부를 때 마음속으로 그 사람 모습을 상상하게 되지 않나요? 마음에다 그 사람 인상을 찍어 두는 거죠. 전 그런답니다. ‘e’자가 없는 앤은 좀 촌스럽지만 ‘e’자를 붙여 부르면 훨씬 더 고상해져요. 아주머니가 끝에 ‘e’자를 붙여 불러주신다면 저도 코델리아라는 이름을 포기하겠어요.”

“그래, 좋다. 끝에‘e’자를 넣은 앤이다. 자, 이제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우리에게 말을 해보거라. 우리는 스펜서 부인에게 사내아이를데려다 달라고부탁했거든. 그 고아원에는남자아이가 없었니?”

“아니요,남자아이들은 아주 많았어요. 하지만 스펜서 아주머니는 분명히 아주머니가 열한 살 정도 된여자아이를 원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원장님이 제가 적당할 거라고 말씀하셨고요. 그 말을 듣고 전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너무 기뻐서 밤새 잠도 잘 자지 못했어요.”

그러고는 매슈를 향해 원망 섞인 말을 했다.

“왜 아까 역에서 저를 원하는 게 아니라고 미리 말씀을 하시고 저를 거기 내버려두지 않으셨어요. 제가 만일 그‘환희의 하얀 길’이나‘반짝이는 호수’를 보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도대체 저 애가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마릴라가 매슈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까 우리가 오다가 나눈대화를 얘기하는거야. 말을 마구간에 넣고 올 테니 돌아오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다오.”

매슈가 서둘러 대답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스펜서 부인이 너 말고 다른 아이도 데려오지 않았니?”

매슈가 나간 후에도 마릴라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아주머니는 릴리 존스를 집으로 데려갔어요. 릴리는 아직 다섯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예요. 아주 예쁘게 생겼고 머리 색깔은 밤갈색이에요. 제가 그렇게 예쁘게 생겼고 밤갈색 머리카락을 가졌다면 저를 아주머니 집에 두시겠어요?”

“아니, 우리는 매슈의 농장 일을 도와줄 수 있는남자아이를 원한다.여자아이는 우리에게 쓸모가 없어. 모자나 벗어라. 모자와 네 가방을 복도에 있는 탁자에 두고 와야겠다.”

앤은 순순히 모자를 벗었다. 매슈도 돌아와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앤은 먹을 수가 없었다. 멍하니 버터 바른 빵을 오물거리고 작은 조가비처럼 생긴 유리그릇에서 사과 통조림을 자기 접시에 담아 조금 먹는 듯했지만 접시에 담긴 음식이 줄어드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넌 거의 먹지를 않는구나.”

마릴라가 아이의 심각한 단점이라도 발견했다는 듯 날카롭게 물었다. 앤은 한숨을 지었다.

“전 먹을 수가 없어요.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걸요. 아주머니는 절망의 늪에 빠져서 음식을 드실 수 있나요?”

“난 절망의 늪에 빠져본 적이 없으니 대답할 수가 없구나.”

마릴라가 대답했다.

“그런 적이 없다면, 절망의 늪을 상상해본 적도 없으세요?”

“그래, 없다.”

“그렇다면 이런 기분이 어떤 것인지 모르시겠군요. 이건 정말이지 불쾌한 기분이랍니다. 음식을 먹으려고 입 안에 넣어보아도 넘어가질 않아요. 초콜릿 캐러멜이라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제가 2년 전에 초콜릿 캐러멜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요. 그것을 먹어본 후로 전 종종 제가 초콜릿 캐러멜을 아주 많이 갖고 있는 꿈을 꾼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것을 먹으려고 하면 잠에서 깨고 말지요. 그러니 제가 음식을 먹을 수 없더라도 언짢아하지 말아주세요. 음식이 모두 아주 맛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 음식을 먹지 못하겠어요.”

“저 애가 피곤할 텐데, 재우도록 하는 게 좋겠다, 마릴라.”

여태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매슈가 말했다.

마릴라도 앤을 어디에다 재워야 할지 생각하던 중이었다. 마릴라가 원하고 예상했던 대로남자아이라면 잠자리를 준비해둔 부엌방에 재워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고 해도여자아이를 재우기에는 적당치 않아 보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고아 아이에게 손님방을 내주는 것도 당치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2층에 있는박공널 창이 난 동쪽 방을 주기로 했다. 마릴라가 촛불을 들고 앤에게 따라오라고 말하자 앤은 힘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 복도를 지나가면서 탁자에 놓인 모자와 가방을집어 들었다. 복도도 오싹할 정도로 깨끗했지만 작은 동쪽 방은 더 깨끗했다.

마릴라가 다리도 셋에 귀퉁이도 셋인 탁자에 촛불을 내려놓고침대의 이불을 젖히며잠잘 준비를 마쳤다.

“잠옷은 있겠지?”

마릴라가 물었다.

앤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두 벌이요. 고아원 원장님이 직접 지어주신 거예요. 하지만 몸에 너무 꼭 끼어요. 고아원에는 모든 게 부족해서 어떤 옷이든 딱 맞게 만들어주거든요. 우리 고아원처럼 가난한 곳은 특히요. 전 꼭 끼는 잠옷이 싫지만 이렇게 꼭 끼는 옷을 입고 자든, 목에주름 장식이 있고 바닥에 끌릴 만큼 길고 아름다운 잠옷을 입고 자든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위로가 돼요.”

“글쎄, 이제 말은 그만하고 얼른 옷을 벗고 침대로 가거라. 몇 분 있다 다시 와서 촛불을 가져갈 테니까. 네가 촛불을 끄고 자리라고는 믿을 수가 없어. 불이라도 낼라치면 큰일이잖니.”

마릴라가 가버리자 앤은 쓸쓸한 마음이 되어 방 안을 둘러보았다. 회칠이 된 벽에는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았다. 너무 벌거벗어 벽이 아파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전에는 본 적이 없는 둥글게 짠 매트 하나가 가운데 깔려 있는 것을 빼고는 마룻바닥에도 아무것도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쪽 구석에는 매우 구닥다리로 보이는 기둥이 네 개인 높다란 침대가 놓였고 다른 쪽 구석에는 아까 말한 탁자가 있었는데 아무리 두꺼운 바늘이라도 꽂으면 휘어져버릴 것 같은 두껍고 붉은 벨벳 바늘꽂이가 장식품으로 놓여 있었다. 그 위로는 너비가 15센티, 길이가 20센티 정도 되는 작은 거울이 걸렸고 탁자와 침대 중간에 있는 창문에는 얼음처럼 찬 느낌의 모슬린4) 커튼이 걸렸다. 그 반대편에는 세면대가 있었다. 이 집 전체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경건함이 배어 있는 듯해 앤은 뼛속까지 전율이 일었다. 앤은 훌쩍거리면서 꼭 끼는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얼른 침대 속으로 들어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촛불을 가지러 올라온 마릴라의 눈에 방바닥에 널린 초라한 옷가지뿐 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침대가 들썩이게 훌쩍거리는 바람에 앤이 침대에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마릴라는 천천히 앤의 옷들을 주워 노란색 의자 위에 단정하게 올려놓고, 촛불을 들고 침대가로 다가가 말했다.

“잘 자거라.”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무뚝뚝하지도 않은 목소리였다.

갑자기 앤의 하얀 얼굴과 큰 눈이 이불 위로 불쑥 나왔다.

“어떻게 제게 잘 자란 말씀을 할 수 있으세요? 아주머니도 제가 최악의 밤을 맞고 있는 걸 잘 아시잖아요.”

앤이 따지듯 말했다.

그런 다음 다시 이불 속으로 고개를 쏙 집어넣어 버렸다.
마릴라는 천천히 부엌으로 다시 내려가서 저녁 먹은 그릇들을 씻기 시작했다. 매슈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매슈에게 뭔가 고민거리가 있다는 증거였다. 마릴라가 지저분한 습관이라면서 싫어해서 매슈가 담배를 피우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하지만 담배를 안 피우고는 배겨낼 도리가 없는 때도 있다는 걸 마릴라도 이해하고 있어 눈을 감아주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매슈도 남자로서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배출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건정말 큰일이에요.”

마릴라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직접 갔어야 했는데 말을 전해서 이런 일이 생겼어요. 리처드 스펜서가 우리 전갈을 잘못 전했나 봐요. 우리 중 하나가 내일 가서 스펜서 부인을 직접 만나보아야겠어요. 그래야 확실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어요. 저 아이를 내일 고아원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요.”

“그래, 그래야겠지.”

매슈가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래야겠지라니요!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저 아이는 정말로 좋은 아이 같은데, 마릴라, 여기 살고 싶어 하는 아이를 고아원으로 돌려보내기가 몹시 안됐잖니.”

“오라버니, 우리가 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겠죠?”

설사 매슈가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했어도 마릴라가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으음, 아니, 그런 것은 아니고, 내 생각에는…… 우리가 저 애를 기를 수는 없겠지?”

동생의 추궁에 곤란해진 매슈가 말을 더듬거렸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어요. 저 애가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우리가 저 애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겠지.”

매슈가 돌연 뜻밖의 말을 했다.

“매슈 오라버니, 저 애가 오라버니에게 마법이라도 씌운 모양이에요! 아예 오라버니 얼굴에 저 애를 키우고 싶다고 쓰여 있으니 말이에요.”

“저 아이는 정말로 재미있는 아이더라. 너도 역에서 집까지 오는 길에 저 아이가 한 얘기를 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매슈는 아무래도 포기하기 힘든 모양이었다.

“그래요, 말은 아주 잘하더군요. 저도 그 점은 한눈에 알아보았어요. 하지만 그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저는 말 많은 아이는 좋아하지도 않아요. 저는여자아이를 원하지도 않고, 혹여나 제가여자아이를 원한다고 하더라도 저 애 같은 아이는 아니라고요. 어딘지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어요. 안 돼요. 저 애는 꼭 돌려보내야 해요.”

“내 일을 도와줄 아이로는 프랑스 아이를 고용하면 되고, 이 아이는 네 말벗이 되어줄 수 있을 거야.”

매슈가 말했다.

“전 말벗이 궁하지 않다고요.”

마릴라가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전 저 아이를 절대로 우리 집에 두지 않을 거예요.”

“물론 네 뜻에 따라야 하겠지, 마릴라. 여하튼 난 그만 자러 가련다.”

매슈가 파이프를 내려놓고 일어섰다.

매슈는 침대로 갔고, 마릴라도 설거지가 끝난 다음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침대로 갔다. 그리고 위층 동쪽 방에서는 친구는 물론이고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외로운 아이가 잠들지 못한 채 울고 있었다.



4) 씨실과 날실을 모두 가는 소모사(梳毛絲)의 단사(單絲)로 짠 너비가 넓은 모직물.




4

초록 지붕 집의 아침





앤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날은 완전히 밝아 있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창 쪽을 바라보니 밝은 햇살이 창문으로 기분 좋게 쏟아져 들어왔고 밖에는 하얀 깃털 같은 것들이 파란 하늘로 나풀나풀 흩날렸다.

앤은 자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몹시 들뜬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곧 그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여기는‘초록 지붕 집’이고, 여기서는 내가남자아이가 아니라서 나를 원하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아침이고, 창밖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있지 않은가. 앤은 침대에서 나와 창가로 다가갔다. 창문을 밀어 올리려는데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았는지 잘 열리지 않고 끼익 하는 소리만 났다. 힘들게 열린 창문은 창틀에 너무 꼭 맞아 잡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앤은 무릎을 꿇고 앉아 유월의 아침 풍경을 내다보았다.눈에는 기쁨이 넘쳐흘렀다.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다워. 이곳은 너무나도 멋진 곳이야. 여기서 살 수 없다고 해도, 여기 사는 것으로 상상이야 해볼 수 있지 않겠어. 여기는 상상할 것이 너무나 많으니까.

밖에는 커다란 벚나무가 서 있었다. 집과 너무 가까이 있어 나뭇가지가 집 건물에까지 닿았고 꽃이 너무 많이 달려 나뭇잎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양쪽으로 집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과수원에도 꽃이 만발해 있었다. 한쪽 과수원에는 사과나무가 자라고 다른 쪽은 벚나무들이 가득했다. 땅에는 민들레꽃과 함께 푸른 풀들이 반짝거렸다. 뜰 저 아래에는 보라색 꽃을 피운 라일락 나무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진한 향기를 뿜어내어, 그 향기가 아침 바람결에 실려 창가까지 날아왔다.

정원 아래서부터는 온통 클로버로 덮인 초록의 들판이 비탈져 내려가며 저 아래 분지까지 이어졌다. 시냇물이 흘러가는 분지에는 하얀 자작나무들이 서 있고 고사리와 이끼류일 것으로 보이는 풀들이 우거져 초록의 향연을 벌였다. 그 너머로는 가문비나무와 전나무가 무성한 잎을 드리운 언덕이 보였다.‘반짝이는 호수’건너편으로 보였던 그 작은 집 회색 지붕도 보였다.

왼편으로는 커다란 헛간들이 자리를 잡았고 그 너머로는 약간 경사진 초록의 들판이 이어졌으며 더 멀리 왼편으로는 푸른 바다가 어렴풋하게 보였다.

이 모든 것을 마음에 다 담으려는 듯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앤의 두 눈이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가난한 아이인 앤은 지금껏 아름다운 것을 별로 보지 못했으나 지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꿈꾸어오던 그대로였다.

무릎을 꿇고 앉은 앤은 주변을 둘러싼 이 멋진 풍경에 그만 넋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갑자기 앤의 어깨를 짚는 손이 있어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이 작은 몽상가가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마릴라가 들어와 있었다.

“일어났으면 옷을 입어야지.”

마릴라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마릴라의 무뚝뚝한 말투는 마릴라가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붙여야할지몰라서일 뿐,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앤은 자리에서 일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 멋지지 않나요?”

앤이 바깥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무도 크고 꽃도 많이 피우지만 열매는 신통치 않단다. 벌레도 많이 먹고.”

마릴라가 말했다.

“아, 전 저 나무만 말하는 게 아니에요. 물론 저 나무도 아름답지만요. 사실 저 나무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워요. 하지만 전 저 모든 것을 말하는 거예요. 정원, 과수원, 시냇물, 그리고 숲, 이 정겨운 커다란 세상 모두요. 오늘 아침 같은 날은 살아 있다는 게 그저 기쁘지 않으세요? 전 저 아래 개울이 웃고 있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요. 시냇물이 얼마나 재미있고 유쾌한지 아세요? 시냇물은 언제나 웃고 있답니다. 겨울철에도 얼음장 밑에서 시냇물이 웃고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전‘초록 지붕 집’에 개울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아주머니는 저를 여기 살게 할 생각이 없어서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저한테는 그렇지 않아요. 전‘초록 지붕 집’에 개울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할 거예요. 다시는 볼 수 없다 하더라도요. 만일 여기에 개울이 없었다면 개울이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제가 절망의 늪에 빠져 있지 않아요. 이런 아침에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아침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하지만 전 정말 슬퍼요. 아침 내내 아주머니가 절‘초록 지붕 집’에 머물 수 있게 해주어 영원히 여기 산다는 상상을 했거든요. 그렇게 상상할 수 있는 동안은 위안이 되지만 상상의 가장 나쁜 점은 상상을 끝내야 할 시간이 결국 다가오고, 그러면 가슴이 아프다는 거죠.”

“빨리 옷이나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너라. 난 네 상상이란 것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마릴라가 앤의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말을 겨우 중단시키고 말했다.

“아침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세수를 하고 머리도 단정히 빗어라. 창문은 그렇게 열어두고 이불은 침대 끝에 개어놓고. 얼마나 잘하는지 어디 한번 보자.”

앤도 영리한 아이라서 10분 안에 이 일들을 모두 끝마쳤다. 단정하게 옷을 입고, 머리도 빗어 땋았으며 얼굴도 씻었다. 마릴라가 시킨 일을 모두 해냈다는 자부심이 앤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사실은 침대 이불 정리를 잊어버렸다.

“오늘 아침에는 배가 많이 고파요.”

마릴라가 앉으라는 의자에 앉으며 앤이 말했다.

“이 세상이 어젯밤처럼 그렇게 황량하게만 보이지도 않고요. 오늘 아침은 빛나는 햇살이 반겨주어 몹시 기쁘니까요. 하지만 저는 비 내리는 아침도 좋아해요. 흥미롭지 않은 아침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가요? 오늘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상상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요. 그래도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 천만다행이에요. 햇빛이 반짝이는 날이 슬픔과 고통을 견디기가 더 쉽잖아요. 전 참아야 할 일이 아주 많거든요. 슬픈 이야기를 읽는다거나, 슬픔을 딛고 영웅적으로 사는 상상을 하는 건 멋지지만 슬픔을 직접 겪는 일은 그렇게 좋은 일만은 아니에요, 그렇죠?”

“세상에나, 넌 아주 입을 다물지 못하는 아이구나. 어린아이가 웬 말이 그렇게 많니?”

마릴라가 말했다.

그 이후로는 앤이 입을 너무 꽉 다물고 있어서 오히려 마릴라가 불안해졌다. 뭔가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매슈도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워낙 평소에 말이 없는 사람이라 신경 쓸 것은 없었다. 아침식사 내내 그렇게 침묵이 흘렀다.

아침을 먹는 내내 앤은 점점 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기계적으로 수저만 오락가락했다. 몸은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커다란 눈으로 창밖만 가만히 응시했다. 이런 앤을 보고 있자니 마릴라는 더더욱 초조해졌다. 이 엉뚱한 아이의 몸은 비록 식탁에 앉아 있지만 영혼은 상상의 날개를 달고 저 멀리 구름 위를 헤매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이렇게 이상스러운 아이를 누가 곁에 두고 싶겠는가?

하지만 매슈가 이 아이를 집에 두고 싶어 한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마릴라는 매슈가 지난밤과 다름없이 여전히 아이를 곁에 두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무래도 그 마음이 앞으로도 내내 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슈는 워낙 뭔가에 한번 마음이 끌리면 말없이 끈질기게 그 일에 마음을 두는 사람이었고 그 침묵의 위력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도 열 배는 더 컸다.

식사가 끝나자 앤이 공상에서 깨어난 듯 자진해서 설거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너, 설거지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니?”

마릴라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꽤 잘하는걸요. 그렇지만 아이 보는 일을 더 잘해요. 전 아이를 무척 많이 돌봤거든요. 여기에는 제가 돌보아야 할 아이가 없어서 참 유감이에요.”

“지금 내 앞에 있는 아이만으로도 나는 벅차구나. 넌 여러 면으로 골칫거리야. 너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매슈 오라버니도 참 못 말릴 사람이라니까.”

“전 아저씨가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이해심도 많으시고, 제가 말이 너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으셨어요. 전 아저씨를 처음 보자마자 영혼이 통하는 친구라고 느꼈어요.”

앤이 매슈를 위해 변명했다.

“너와 매슈 오라버니 둘 다 이상한 거야. 네가 말하는 그 영혼이 통하는 친구라는 게 바로 그걸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구나.”

마릴라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래, 설거지나 한번 해보아라. 따뜻한 물을 충분히 받아서 그릇을 씻고 끝나면 그릇을 잘 말려야 해. 난 오늘 아침 볼일이 아주 많아. 오후에는 화이트 샌즈에 가서 스펜서 부인을 만나보아야 하니까. 너도 같이 가서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아보자꾸나. 그리고 설거지가 끝나면 동쪽 방으로 올라가서 네가 잔 침대 정리를 해두어라.”

앤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마릴라는 앤이 설거지는 능숙하게 잘한다고 생각했다. 앤은 이어서 침대 정리도 했지만 깃털 이불을 다루어본 적이 없어서 이 일은 아무래도 잘할 수가 없었다. 앤이 그럭저럭 자기 할 일을 모두 마치자 마릴라는 자기를 방해하지 말고 점심 먹을 때까지 나가 놀아도 된다고 했다.

앤은 상기된 얼굴로 눈을 반짝이며 문으로 날 듯이 뛰어갔다. 하지만 바로 문턱에서 갑자기 멈추어 서더니빙그르르돌아 다시 탁자로 와 앉았다. 활활 타오르던 촛불이 꺼져버린 듯 앤의 상기되었던 얼굴이 한순간에 풀이 죽어버렸다.

“이번에는 또 무슨 문제야?”

마릴라가 다그쳤다.

“나가지 않을래요.”

앤이 이 세상의 기쁨을 모조리 포기해버린 순교자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여기 살 수 없다면‘초록 지붕 집’을 사랑해도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제가 밖에 나가서 저 나무와 꽃들, 과수원, 시냇물 등과 친해진다면 전 그것들과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 거예요. 지금도 견디기가 힘든데, 그렇게 되면 더 참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밖으로 나가면 모두들 제게 앤, 앤, 이리로 와요. 앤, 앤, 우리 같이 놀아요! 하며 말을 걸어올 텐데, 전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게 낫겠어요. 곧 헤어져야 할 것을 사랑하게 된들 무슨 소용이겠어요, 안 그래요? 그리고 사랑하는 것을멀리하기란너무 괴로운 일이니까요, 그렇죠? 그게 바로 제가 여기 살게 되었다고 믿었을 때 기뻤던 이유이기도 해요. 제가 사랑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제 사랑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그것은 그저 짧은 꿈으로 끝나버렸어요. 이제는 제 운명에 굴복하겠어요. 그래서 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요. 또다시 운명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겠다는 마음이 사라질까 봐 두렵거든요. 저 창문에 있는 제라늄의 이름은 뭐예요, 아주머니?”

“저 꽃은 사과향 제라늄이라는 꽃이다.”

“오, 전 그런 종류의 이름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전 아주머니가 저 꽃한테 지어준 이름을 알고 싶어요. 이름을 지어주시지 않았나요? 그럼 제가 지어주어도 될까요? ‘보니’가 좋겠어요. 제가 여기 있는 동안은 저 꽃을 보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제발 그렇게 부르게 허락해주세요!”

“세상에나, 난 상관없다만, 제라늄에 이름을 짓는 정신 나간 사람도 있다니?”

“아이, 아무리 제라늄이라고 해도 전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게 좋아요. 그럼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거든요. 이름도 없이 그냥 제라늄이라고만 부르면 꽃이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잖아요. 아주머니도 언제나 아주머니로만 불리고 싶지는 않으시죠? 그래요, 전 이 꽃을 보니라고 부르겠어요. 전 오늘 아침 제가 잤던 방 창밖에 있던 그 큰 벚나무 이름도 지었는걸요.‘눈꽃 여왕’으로요. 눈부시게 하얗잖아요. 물론 벚나무가 항상 그렇게 꽃을 피우고 있지는 않겠지만 꽃을 피우고 있다고 상상하면 되지 않겠어요, 그렇죠?”

“세상에나, 저런 아이는 내 평생 듣도 보도 못했어.”

마릴라가 지하실로 감자를 가지러 내려가며 중얼거렸다.

“매슈 오라버니가 말한 대로 흥미로운 아이인 것 같기는 해. 나까지 저 애 입에서 다음에는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해지니 원. 저 애가 나한테도 마법을 걸어버렸나. 매슈 오라버니는 그 마법에 벌써 넘어가 버렸고. 오라버니가 나가면서 나를 바라보던 표정으로 봐서는 오라버니 마음이 어젯밤이랑 전혀 달라지지가 않았어. 오라버니가 다른 남자들처럼 자기 마음을 밖으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대꾸도 할 수 있고 서로 이러쿵저러쿵 의견도 나눌 수 있잖아. 그저 표정으로만 말을 하니 이거야 원…….”

마릴라가 지하실에서 돌아와 보니앤은 손으로 턱을 괴고 하늘을 쳐다보며 또다시 공상 속에 빠져 있었다. 마릴라는 이른 점심을 먹을 때까지 앤을 그대로 두었다.

“매슈 오라버니, 제가 오늘 오후에 저 암말과 마차를 좀 써도 될까요?”

마릴라가 물었다.

매슈는 고개를 끄덕이고 앤을 애처로운 듯 바라보았다. 마릴라가 그 시선을 모른 체하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화이트 샌즈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지요. 앤도 데리고 가겠어요. 스펜서 부인이 이 아이를 당장 노바스코샤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일을 처리해줄 거예요. 오라버니 식사는 준비해두고 갈 거고 우유 짤 시간에 맞추어서 돌아오겠어요.”

여전히 매슈가 아무런 대꾸도 없자 마릴라는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았군 싶었다. 무슨 말을 해도 대꾸를 하지 않는 남자처럼 속이 터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물론 여자가 그래도 마찬가지겠지만. 마릴라가 외출할 시간에 맞추어 매슈는 밤색 암말을 마차에 매주었고, 마릴라와 앤은 길을 나섰다. 매슈는 이들이 나갈 수 있도록 뒤뜰 문을 열어주고 특별히 누구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라기보다는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했다.

“오늘 아침에 크리크에서 제리 부트라는 사내애가 왔는데,올여름우리 농장에서 일을 해보라고 했어.”

마릴라는 대꾸도 하지 않고 말 잔등만 세차게 내리쳤다. 오늘 운수가 된통 사나운 말은, 전에는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거친 채찍에 놀라 휘잉거리며 냅다 길을 달려 내려갔다. 마차가 덜커덩거리는 틈을 타 마릴라는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매슈가 문에 기대서서 둘이 떠나는 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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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38.♡.37
뉘썬2뉘썬2 (♡.169.♡.51) - 2024/02/29 03:23:04

앤의 등장이 여러사람을 놀래키네요.영리하고 말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소리는 없지만 마치 앤이 눈앞에서 울고 떠들고하는 같아요.

예쁜옷을 입는것은 모든여자애들의 로망인데 고아여서 몸에꼭끼는 잠옷을 입
고자는 불쌍한 앤.

나단비 (♡.252.♡.103) - 2024/02/29 15:26:32

저도 어릴땐 예쁜 치마가 그렇게 부러웠어요.

뉘썬2뉘썬2 (♡.169.♡.51) - 2024/03/01 04:37:46

저도 어릴땐 가난해서 옷 못사입은게 한이맺혓어요.근데 나중에 옷잘입어서 남들이
부러워하니 또 부담스럽더라구요.

나단비 (♡.252.♡.103) - 2024/03/01 04:51:06

친척에게 물려받은 옷들이 좀 한이었어요. 커서 입고싶은 옷을 선택해서 살수 있다는게 감사한 일이죠.

뉘썬2뉘썬2 (♡.169.♡.51) - 2024/03/01 07:13:22

우리 셋째이모가 좀 잘살아서 그집옷들을 물려입엇거든요.새옷이 아니지만 잘입어서
잘사는집 딸로 오해받앗댓어요.쇼핑이란거 못하구 자랏죠.

나단비 (♡.252.♡.103) - 2024/03/01 07:17:49

옷들이 화려하고 좋은 옷이긴 한데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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