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인연/히가시노 게이고 (21)

개미남 | 2019.06.12 11:37:34 댓글: 0 조회: 671 추천: 1
분류추리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3935470
유성의 인연/히가시노 게이고


1 - 21.

개업 직전의 <도가미 정> 아자부쥬반 점을 나왔을 때는 벌써 바깥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도로에 내려서는데 앞서 걸어가던 유키나리가 문득 뭔가 생각난 듯이 시즈나를 돌아보았다.
"아차, 그러고 보니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지요? 아버지의 식당 초창기 때의 에피소드."
시즈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네. 새 체인점을 안내하며 이야기해주기로 하셨죠."
유키나리는 뒷머리에 손을 얹으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미안, 까맣게 잊고 있었네. 또 내 얘기만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정말 실례했어요."
"사과 받을 만한 일은 아니에요. 물론 그 이야기는 듣고 싶지만요."
"어떤 이야기든 다 해주죠. 자, 다시 돌아갈까요?" 유키나리는 발걸음을 돌려 이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들어가요?"
"새 체인점을 안내하며 이야기해준다고 약속했으니‥‥‥."
"하지만 가게는 이미 충분히 다 봤는데요?"
"아, 그건 그렇군." 유키나리는 계단 중간에 멈춰 서서 다시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럼 어쩌지?"
어쩔 줄 모르는 유키나리를 보며 시즈나는 웃음이 터졌다. 평소 같으면 답답하다고 생각했을 장면이었지만, 왜 그런지 그런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 사람은 정말 서툰 사람이구나. 하고 새삼 생각했다. 식당일에 관련된 것은 빈틈없이 해치우지만, 그밖의 다른 면에서 인간관계를 쌓아가려고 하면 당장 혼란에 빠지고 마는 모양이었다.
내가 리드하는 수밖에 없겠다. 하고 시즈나는 판단했다.
"저기, 이를테면 식사하면서 듣는 것도 좋을 텐데요."
"식사? 아, 그렇군. 그것도 나쁘지 않군요. 언제가 좋지요?"
"언제라니‥‥‥."
"음, 내 이번 주 예정이 뭐였더라?" 유키나리는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뭔가 생각에 잠긴 얼굴이 되었다.
"도가미 씨. 오늘 저녁, 뭔가 예정이 있으세요?"
"오늘 저녁? 아뇨, 딱히 예정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그는 뭔가 깨달은 듯 손목시계를 보았다.
"아, 그렇구나. 지금 식사하러 가는 방법도 있었군. 하지만 사오리 씨는 괜찮겠어요?"
"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럼 어딘가에서 식사라도 할까요? 마침 저녁 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네, 기꺼이."
"다행이군요. 자, 어떤 가게가 좋을까."
계단을 내려와 머리를 외로 꼬아가며 걸음을 옮기는 유키나리의 등을 바라보며, 좋은 사람이지만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구나. 하고 시즈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불쾌하지는 않았다.
유키나리가 선택한 곳은 아자부쥬반 역 근처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외관도 실내장식도 서민적인 가게로, 테이블에 체크무늬의 클로스가 깔려 있었다. 직접 구워내는 빵이 유명하다고 했다.
"시간을 들여 발효시킨다고 하더군요. 이거 봐요. 이렇게 빵을 떼어냈을 때, 은은한 허브 향기가 나죠? 이게 특징이래요." 그렇게 말하며 유키나리는 떼어낸 빵을 입에 넣었다. 음식 이야기만 나오면 그 즉시 생기가 감돌았다.
"이 근처 식당에 대해 모두 조사하셨어요?" 시즈나가 물어보았다.
"물론이죠. 라이벌이기도 하고, 동시에 전우이기도 하니까요."
"전우요?"
"그야 그렇죠. 우리 식당에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의 발길이 이쪽 거리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두 긴자나 록폰기 쪽으로 가버리면 여기서는 서로 경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다른 식당을 찾아오는 것이든 뭐든, 일단 이쪽 거리로 오게 해야 해요. 식당 간의 승부는 그다음입니다."
유키나리의 말에는 손님이 일단 자신의 식당에 오기만 하면 반드시 만족하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도가미 씨가 승부를 거는 무기는 지난번 그 하야시라이스겠지요?"
시즈나의 말에 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가게가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그 하야시라이스에 달렸어요. 아,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사오리 씨에게는 깊은 추억이 어린 맛이라고 했지요?"
"미안해요.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아니, 흥미 깊은 이야기였어요. 우리 하야시라이스와 비슷한 맛을 내는 식당이 있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구요. 아버지 말로는 꽤 고생한 끝에 만들어낸 맛이라고 하니까요."
마침맞게 이야기가 핵심에 다가갔다. 시즈나는 유키나리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맨 처음 <도가미 정>에서 했던 하야시라이스 말이죠?"
"예. 아까도 말했던 그 기둥 많은 식당이죠."
"그 가게에서 하야시라이스를 간판 상품으로 내셨군요?"
"그래요. 그 하야시라이스의 맛이 입소문을 타고 퍼졌고, 그러다 보니 텔레비전이나 잡지에도 실려서 정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풍에 돛단 듯이 잘 풀렸던 건 아니에요. 개업한 당초에는 파리만 날리는 날이 대부분이었던 게 기억나요. 그 2년쯤 뒤부터였나, 갑자기 손님이 불어난 게?"
"무슨 계기라도 있었어요?"
"굳이 말하자면 리뉴얼에 성공했다는 얘기가 되겠죠."
"리뉴얼?"
"말은 그럴싸하지만 그리 대단한 건 아니구요. 메뉴를 약간 바꾼 정도예요. 하야시라이스 세트의 내용을 늘린 겁니다. 그런데 그게 적중했어요. 점심시간이면 샐러리맨이나 여사원들이 하야시라이스를 먹으러 와요. 어라어라 하는 사이에 이른바 손님들이 줄을 서는 식당이 되어 있더군요. 솔직히 지금도 신기해요. 메뉴를 약간 손본 것뿐인데 그렇게 달라지는 건가 하고."
그 이야기를 듣고, 하야시라이스의 맛이 달라졌기 때문일 거라고 시즈나는 생각했다. 어떤 경로를 더듬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가미 마사유키는 <아리아케> 하야시라이스의 레시피를 입수했고 그것을 자신의 식당에서 내놓았기 때문에 손님들의 평가가 좋아졌다. 라고 하면 이야기의 앞뒤가 딱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어떻게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그 하야시라이스는 정말 맛있어요." 시즈나는 말했다. "무슨 비밀이라도 있나요? 이를테면 비전(秘傳)의 맛이라든가‥‥‥."
그러자 유키나리는 미네스트로네 수프를 뜨려던 손을 멈추고 싱긋 웃었다.
"비밀은 여러 가지가 있죠. 유감스럽게도 가르쳐줄 수는 없지만."
"소스에 독특한 향기가 있던데요? 먹은 뒤에 입안에 은은히 남는 느낌."
유키나리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감탄한 듯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와우. 이건 감동인데요? 우리 하야시라이스를 그토록 깊이 있게 느껴준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아요. 게다가 그때 잠깐 먹어본 것뿐인데 말예요."
"그 향기의 비밀은‥‥‥." 시즈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말을 이었다. "간장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유키나리의 눈이 큼직해졌다.
"왜요?"
"어쩐지 그런 감이 들었어요. 간장 맛이 난다든가 하는 건 아니지만‥‥‥. 아, 잘못 말한 거라면 미안해요."
"와아, 놀랍네요." 그는 스푼을 내려놓고 화이트 와인이 든 글라스에 손을 내밀었다. 한 모금 마시더니 후우 한숨을 내쉬었다. "말씀하신 그대로예요. 비전의 맛으로 간장을 쓰고 있어요. 하지만 향기만으로 그걸 지적해낸 사람은 여태까지 한 사람도 없었어요. 요리연구가 중에도 그런 사람은 없었을걸요? 사오리 씨는 정말 대단하군요."
"아이, 그렇지도 않아요. 어쩌다 맞춘 거죠."
"어쩌다 맞출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사오리 씨, 요리에 상당히 해박한 것 같아요."
"그런 거 아니에요. 비결을 밝히자면, 친구한테 배운 거죠."
"친구?"
"아까 말했던 그 친구,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친구요. 그 애가 말했거든요. 자기네 식당의 하야시라이스에는 비전의 맛으로 간장을 쓴다구요. 그래서 확인차 한 번 말해본 것뿐이에요. 그러니 역시 어쩌다 맞춘 거죠."
그녀의 설명에 유키나리는 알아듣겠다는 듯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랬군요. 아닌 게 아니라 하야시라이스에 간장을 쓰는 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에요. 문제는 어떤 간장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건 사오리 씨에게만 알려주는 건데, 우리 식당은 꽤 특수한 간장을 씁니다."
"와아, 재미있네요. 어떤 간장인데요?"
그건, 이라고 말을 하려다가 유키나리는 둘째 손가락을 옆으로 흔들었다.
"미안. 그것만은 사오리 씨에게도 말해줄 수 없어요. 이른바 사외비(社外秘)라는 거라서."
"아‥‥‥, 그렇겠죠? 그런 중요한 걸 외부 사람에게 흘려서는 안 되겠지요. 묘한 질문을 해서 미안해요."
"사과하지 않아도 돼요. 나는 그렇게 애써 감출 만한 비밀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재료를 다 안다고 우리 가게의 맛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한마디로 하야시라이스라고 하지만 그걸 만드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고 복잡해요."
아무래도 고이치가 나고야에서 조사해온 내용이 틀림은 없는 것 같다고 시즈나는 확신했다. <도가미 정>이 나고야 노포의 간장을 사들이는 건 하야시라이스에 사용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식사는 메인디시로 옮겨갔다. 시즈나는 징거미 그릴을 선택했다. 유키나리는 송아지고기 스테이크였다.
"아버님은 어떻게 지금의 맛을 만들어내셨을까요? 그 무렵의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스테이크를 자르던 유키나리는 그 손을 멈추고 먼 곳을 바라보는 눈매가 되었다.
"사실은 거기에 관한 이야기는 자세히 들은 적이 없어요. 언젠가 힌트가 되는 뭔가가 있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어.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낸 맛이야. 라고 하신 적이 있죠."
"그건 맨 처음 <도가미 정>이 오픈하기 전의 이야기인가요?"
"물론 그렇습니다. 하야시라이스는 개업 당초부터 메뉴에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이 현재의 하야시라이스와 동일한 것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시즈나는 이렇게 물어보기로 했다.
"그럼 도가미 씨는 <도가미 정>이 오픈하기 전부터 그 하야시라이스를 늘 먹었겠네요?"
"아마 그렇겠죠?" 유키나리의 대답은 뭔가 또 다른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
"그렇겠다. 라고 하시는 건 무슨?"
"사실을 말하자면, 기억에 없어요." 그는 머쓱한 듯 흰 이를 내보였다. "어렸을 때는 가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아니, 그보다 아버지가 요리사라는 것도 싫었습니다. 다른 아버지들처럼 넥타이 매고 회사에 나갔으면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요리를 먹어봤던 기억이 거의 없어요. 저녁마다 주방 요리를 먹게 된 건 그 식당이 상당히 바빠진 다음이고, 그때까지는 대개 어머니가 해주는 요리를 먹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집이 양식당이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했지만, 날마다 데미글라스 소스 냄새를 맡다보면 그만 지겨워지는 법이에요."
시즈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며 옛일을 돌이켜보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주방에서 고기 볶는 냄새 같은 것이 풍겨오는 게 별 의미도 없이 반갑고 기뻤다. 아버지의 요리를 먹는 것도 항상 좋기만 했다.
하긴 그런 생각은 시즈나가 아직 어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뒤로 몇 년씩 똑같은 냄새를 맡았더라면 아마 유키나리처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건 어찌되었건, 지금 하는 이야기만으로 보자면 유키나리는 <도가미 정>이 개업하던 초창기 때의 하야시라이스 맛을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고이치의 말에 따르면 <도가미 정>이 인기를 끄는 식당이 된 것과 <아리아케>에서 강도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 거의 같은 시기라고 했다. 그런 사실과 두 식당의 하야시라이스 맛이 흡사하다는 게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시즈나는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번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혹시 도가미 마사유키는 하야시라이스 레시피를 손에 넣기 위해 그날 밤 <아리아케> 식당에 몰래 들어왔던 게 아닐까. 무슨 겨를엔가 레시피 노트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것을 훔쳐내려다 발각되어 아리아케 부부를 살해했다. 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걸까.
하지만 시즈나는 곧바로 이 추리에 너무나 많은 모순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레시피 노트는 도둑을 맞지 않았다. 고이치 오빠가 갖고 있었다. 살해 현장에서 그런 걸 베껴갈 여유 같은 건 없었을 터였다. 그리고 <아리아케>에 복사기 같은 건 없었다.
무엇보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라도 그런 것을 위해 사람을 죽이기까지 할까. 하는 것이 최대의 의문이었다.
"왜 그래요?" 유키나리가 물어왔다. "또 뭔가 불편한 것이라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다른 생각을 한 것뿐이에요. 미안해요."
"그렇다면 안심이군요."
유키나리의 상큼한 웃음을 보며,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좀 더 도가미 마사유키에게 접근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시즈나는 생각했다.
디저트를 먹은 뒤, 그녀는 화장실에 가는 척 자리를 떠나 휴대전화를 체크했다. 다이스케에게서 문자가 들어와 있었다. 지금 바로 연락하라는 내용이었다. 즉시 전화를 걸었더니 다이스케는 "어디 있어?"하고 약간 화난 목소리로 물어왔다.
"아자부쥬반에 있는 레스토랑인데?"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면 왜 연락을 안 했어? 장소를 모르면 미행도 못하잖아?"
"아, 미안. 내가 깜빡 읹어버렸네."
"뭐야, 그게? 너답지 않은데? 비상시를 위해서 내가 항상 지켜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거야 나도 알지. 하지만 나 혼자서도 괜찮아."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해? 실수했다가는 돌이킬 수가 없단 말이야."
"글쎄, 나도 잘 안다니까? 도가미가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그만 끊어." 다이스케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시즈나는 휴대전화를 끊고 전원까지 꺼버렸다.
이래저래 잔소리도 많네. 마음속으로 투덜거리며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 정말 이건 나답지 않은데?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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