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략16-18년전
정확히 생각 안나요
동생이랑 기차타고
청도들갈려고
연길역에서 기차에
척 올랐죠
촌놈이라 워프 있는지도
모를때에요
동생이랑 硬座타고
마냥 저냥 창밖을 바라보며
가고 있었죠
스마트폰도 없을때라
할것도 없고
사람들도 별로 없고
빈자리가 많았어요~
근데 저쪽에 어떤 여자가
혼자 앉아 있는거에요
찬찬히 보니 긴 생머리에
키~얼굴 다 괜찮아 보였어요
그래서 깝자르다가
새벽쯤에 가서 말걸었어요
(어디까지 감까?)
그 여자 날 한번 훑어 보더니
어쩌고 저쩌고
대화하다가 나랑 동생이랑
합석해서같이 가기로
했어요 내 기억엔 나보다 1살
어린 여자였던듯

그렇게 동행해서 심양에서
기차 갈아타야 하는데
심양 기차역 대합실에서
글세 펀히 서있던 여자가
갑자기 쓰러지더니
경련일으키면서 막입에 거품나오고~
와 순간멘붕이였지만
내가 들은건 있어서
인중- 코아래를
재빨리 오른손 엄지로

꾹 눌러줬더 니 한참뒤에
일어났어요
사람들 다 쳐다보고 휴~
심양서 청도가는 동안에도
기차 안에서 두번 인중 눌러주고~
청도 도착하고 그여자는
이촌가고
난 동생이랑 교주갔어야 했죠
왜냐면 동생친구가 동생을
회사에 취직시켜준다고 해서
가는건데 아무래도
촨쇼같애서 내가 따라 온거거든요
어떤덴지 걱정돼서
그렇게 동생 회사까지
데려다 주고
이촌까지 가서
그여자 다시 만났죠
간질병있어도 마음에
들었으니까
만났는데 나보고
청도남아서
자기랑 살면서
노래방 웨이터 하라고~
돈 많이 번다고
난 안된다
난 연변 들갓다 나와야한다
지금 다단계는
사람 가두어 놓는다고
소문나서 나랑 동생
둘다 안들가면
부모님 걱정하신다
그랬는데도 그녀는
계속 가지말라고 우기고~
결국엔 내가 연변 나왔는데
한번은 그녀가 우리집에전화가
왔어요

울면서 노래방에서 남자데
강 가ㄴ 당했다고
천리밖에 나보고 어쩌라고
알고보니 노래방 아가씨일 한듯해요

내가 너 연변 나오면
먹여 살려줄게 이랬는데
그뒤로는 연락없었어요~


지금은
간질병도
다 나아지고
어디에든지
잘살고 있었음 좋겠어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월드컵 시작되기전에
짬나서 쓴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