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 첫 번째 이야기

나단비 | 2024.01.28 20:38:50 댓글: 4 조회: 260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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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첫 번째 이야기 : 거울과 깨진 거울 파편

 
Acoustic Café - Reverie



 
여러분은 이제부터 이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기 바란다. 이 이야기가 끝날 때쯤엔 심술궂은 악마가 어떤지를 잘 알게 될 것이다. 그 악마는 아주 못된 악마 중의 악마였다.

어느 날, 매우 기분 좋은 악마는 이상한 거울을 만들었다.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라도 그 거울에 비치기만 하면 일그러지고 형편없이 보이는 그런 거울이었다. 물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은 더욱 고약하게 보였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경치는 푹 삶은 시금치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몸체 없이 머리로 서 있는 것처럼 소름끼치고 흉측하게 보였다. 거울에 비친 사람들의 얼굴은 완전히 뒤틀려서 도무지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으며, 주근깨라도 하나 있으면 얼굴이 온통 주근깨 투성이인 것처럼 보였다. 또 아무리 착하고 경건한 생각을 하더라도 그 거울에 비치면 악한 생각으로 바뀌어 버렸다. 악마는 자기가 발명한 이상한 거울을 보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악마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학교에 다니는 악마들은 어디를 가나 자신들이 본 놀라운 거울에 대해 얘기했고, 이제 곧 사람들이 세상과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알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들은 거울을 가지고 온 세상을 돌아다녔다. 그래서 일그러진 거울에 비춰진 적이 없는 사람이나 나라는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날이 갈수록 악마들은 기세등등했다. 이제 그들은 하늘 나라에도 거울을 가지고 올라가 천사들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높이 올라갈수록 거울이 미끄러워져 잡고 있기가 힘들었다. 결국 거울이 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거울은 이제 예전보다 더 큰 불행을 가져오게 되었다. 모래알처럼 부서진 거울의 파편들이 세계 각국으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티끌과 같은 거울 파편은 사람들의 눈으로 들어가 슬그머니 자리잡고 앉았으며 눈에 거울 파편이 박힌 사람은 그 순간부터 모든 사물을 비뚤어지게 보았고 나쁜 면만 보았다. 거울 파편은 아무리 작더라도 원래 거울이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거울 파편이 심장에 박혀 심장이 얼음 덩어리처럼 차가워지기도 했다. 또 어떤 거울 파편은 아주 커서 유리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유리창을 통해 친구들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끔찍했다. 또 어떤 파편들은 안경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런 안경을 쓴 사람들은 모든 사물을 그릇되게 보았다. 악마는 이런 광경을 보며 배꼽이 빠져라 웃어댔다.

저 바깥 세상에는 아직도 작은 거울 파편들이 공기 속에 떠다니고 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그 거울 파편들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들릴 것이다.
 
 
출처 : 안데르센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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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썬2뉘썬2 (♡.169.♡.51) - 2024/01/29 06:30:07

딱 자게에 심술많은 몇몇 사람들 같네요.마음속에 악마가 살고잇는 사람들.

나단비 (♡.252.♡.103) - 2024/01/29 09:08:54

거울조각이 들어가서 그런가봐요.

뉘썬2뉘썬2 (♡.169.♡.51) - 2024/01/29 09:28:03

거울조각이 자게까지 뿌려졋네요.허허

나단비 (♡.252.♡.103) - 2024/01/29 09:37:55

골고루도 뿌려졌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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