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만난 사람.

닭알지짐닭알지짐 | 2024.02.02 19:12:33 댓글: 43 조회: 815 추천: 5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545086

이번 베트남여행은 패키지로 가게 되였는데

우리팀에는 홀로 50대후반의 아저씨가 한명 있었어요

모두 즐겁고 행복해하는 가운데서 유독 그분만은 말씀이 적고

얼굴에 웃음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 뻐스에서 나는 주동적으로 그분의 옆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말을 주고 받으면서 여행일정이 마음에 안드냐 왜 웃음이 없냐하고 물었어요.

그분은 한참 머뭇거리더니 드디여 속심말을 털어놓으셧는데

작년 4월 갑자기 와이프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거였어요.

병을 발견햇을때는 이미 손쓸수가 없는 상황이여서 암진단을 받고

두달도 안돼서 보내게 되였는데 못난 자기를 만나서 고생만 하다가 갔다면서

와이프생각만 하면 마음이 찢어지는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와이프를 보내고 두문불출 집에만 지내면서

밥도 제대로 안먹고 술만 마시다가 작년11월에 쓰러지셧대요.

이를 안스럽게 여긴 따님이 아빠대신 이번 여행을 신청하고

돈을 지불해서 억지로 등을 떠밀려 오게 되였다면서 여기 와서도

다른 가족들 모두 재밋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와이프생각이 더 간절하다는것이였어요.

순간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몰라서 잠간 망설이다가 제가 그랬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겟어요.

듣는 나도
마음이 아파오네요 ...

예전에 《寻梦环游记》라는 디즈니영화를 본적이 잇는데 거기에서 이런말이 나옵데다.

死亡不是永久的告别, 忘却才是! 와이프는 비록 하늘나라에 갔지만

인간세상에서 그래도 누군가 자기를 잊지 않고 이토록

애절해하고 있다는걸 안다면 그분도 많은 위로를 받으셨을겁니다.

님한테는 아직도 와이프의 분신인 따님이 있잖아요.

안해한테 못다해준거 남은 시간 딸한테 잘해줘야죠.

스스로 건강 잘 챙기셔서 자식한테 걱정을 끼치지 않고

자식이 도움이 수요될때 힘껏 도와줄수 있는게 최선인것 같습니다.

먼저가고 나중에 가고 차이가 있을뿐 언젠가는 우리모두 그곳으로 가야만 해요.

죽엇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다른 시공간에서 함께 존재한다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이왕 여행 오셧으니 구경 잘하고 갑시다.

그래야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와이프를 만나면

내가 베트남 가본게 이러이러하더라고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주실수 있잖아요

그러면 와이프가 나를 먼저 보내고 지는 돌아다니면서 세상 구경을 참 잘하다왔네 하면서

격분해서 잔등으 철써덕 치면 맞아댈수 잇잖아요ㅎㅎㅎ

아무튼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끝나고

싱거운 저는 그후에도 여러번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과일을 사먹어라 맛잇다. 저건 사지말라 맛없다 그렇게 알려주고 그랬답니다 ㅋㅋㅋ

달나라가자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쓰베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봄날의토끼님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5) 선물 (3명)
IP: ♡.25.♡.229
나단비 (♡.252.♡.103) - 2024/02/02 19:16:44

지짐님 말씀에 제가 감동받았어요 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18:04

풍경 멋진곳에 가면 그분 폰으로 독사진이랑 찍어줫댓슴다 ㅋㅋㅋㅋ

것은 (♡.235.♡.22) - 2024/02/02 19:20:05

근육잔득한 남자는 못 보셧슴다.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21:14

남자들이 옷으로 꽁꽁 가리구 다녀서 별루 못봣슴더 ㅋㅋㅋㅋ

나단비 (♡.252.♡.103) - 2024/02/02 19:20:07

그분 따님이 사진보면 지짐님께 감사할거에요 ㅋ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22:21

집으로 돌아올때 그분 따님이 커다른 벤츠차를 몰고와서 저와 딸애를 공항에서부터 집까지 데려다줫슴다 ㅋㅋㅋ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19:23:25

이 글을 읽고 저는 눈물이 핑~도네여

전에 주변에 와이프 잃고 1년후 딴 여자랑 같이 사는거 보고 3년제사를 참지 못해서 재혼해서 산다고 속으로 욕하기도 했었는데 이글 읽고 생각이 바뀌네여..

저 남자처럼 술만 먹고 신체 망가져서 사는것보다 그래도 딴 여자랑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사는게 틀린 삶은 아니구나 생각해봅니다.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27:32

1년후 딴여자랑 산다는 너무 빠른게잼요? 적어두 3년은 지나구봐야잼다? ㅋㅋㅋㅋ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19:30:49

그래서 욕했짐.ㅋ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32:24

나는 울 나군내보구 만약 내 먼저 죽음 꼭 다른 여자를 얻어서 살라구 햇슴다. 안그러면 내딸을 고생시킬가봐 ㅋㅋㅋㅋ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19:35:19

3년제 끝난담에 찾으라하셩
곁에 보는눈도 잇재 ㅋ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37:45

그래얍져. 안글구 귀신이 돼서 첫날밤에 찾아가얍져 ㅋㅋㅋㅋ

달나라가자 (♡.233.♡.140) - 2024/02/02 19:40:01

곁에 눈이 없다고 해도 3년 후 하는게 좋담다..
지난번 사람이 돌아간 뒤에 바로 울지말라 했잼가…최근에 본 책에 타니님 얘기한 내용이 있습데다..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19:42:31

오~~~~~
3년후 3년후 3년후
배우구 가여 ㅋㅋㅋㅋㅋ

맞아여. 사망하자마자 소리내서 통곡하면 절대 안돼여
책에도 있구나
난 어려서 량부모님 일찍 잃어서 남보다 일찍 겪어바서 알았어여... ㅠ. ㅠ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44:28

어째서 사망하자마자 소리내서 통곡함 안된대요???

달나라가자 (♡.233.♡.140) - 2024/02/02 19:45:23

아… 고생많으셨군요..
불*관련 책인데 거기에 나옵데다 타니님ㅇ 똑같은 말 한것이 생각납데다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19:34:21

지난해 아는 지인이 여자인데 남편분 사망해서 위문하러갔는데 그날 여자가
- 이제 새 남편하면 되짐
해서 쌍년이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겠구나 ㅠㅠㅠ

남편이 사망하자 마자 것도 우리 앞에서...
다신 못 놀겠습띠다.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36:59

그래두 같이 산 세월이 있겠는데 어떻게 남편의 시신이 식기도전에 새나군내를 할 생각으 다 한담까? 하여튼 대단하네여 ㅋㅋㅋ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19:43:13

섬뜩하재 ㅠㅠ

달나라가자 (♡.233.♡.140) - 2024/02/02 19:36:48

따뜻한 지짐님의 위로가 잘 전달 됐을거라 생각되네요.
지짐님 글 보고 저도 먹먹해졌어요 ㅎㅎㅎ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39:45

같은 50대로서 죽음이 결코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있는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면서 어째 남의일 같지 않아보입데다 ㅎㅎㅎ

달나라가자 (♡.233.♡.140) - 2024/02/02 19:41:24

난 우리 아버지 생각나면서 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면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거다… 이렇게 생각하겠음다.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43:15

네. 그냥 서로 오갈수 없을뿐 다른 공간에서 함께 존재하는거죠 ㅋㅋㅋㅋ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19:50:32

간략하게 말할게여 ㅋㅋㅋ

고인께서 금방 숨을 거두자 마자 곁에 가족들이 통곡하면 령혼이 구천에가서 좋은 자리 차지하지 못해여.

사람이 육체는 죽어도 령혼은 그냥 살아 있어여.

고인이 숨을 거두고 10분후에 소리내서 울어도 돼여.
사망한후 고인이 입던 옷을 가지고 밖에서 이전에는 지붕 꼭대기서 혼을 불렀어여. 지금도 혼을 불러여. 지붕꼭대기서 부르는지 어디서 부르는지 잘모르겠어여.

달나라가자 (♡.233.♡.140) - 2024/02/02 19:51:43

비슷한 내용이 있읍데다… 난 책에서 보구두 기억 못했는데 타니님은 다 기억하시네요..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19:52:48

설명하자무 되게 길어여 ㅋ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19:54:22

어머머..첨 듣는 말임다. 오늘 큰거 알게 되였네요 10분후...잘 알았슴다 ㅋㅋㅋㅋ

똥낀도넛츠 (♡.29.♡.231) - 2024/02/02 20:07:42

단체여행이든 혼자 여행이든 다니다보무 꼭 의미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근데 연길에서 베트남 가는 뱅기 있슴껴? 转机해야되잼둥?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2 20:11:27

네 ㅎㅎㅎ 직접 베트남가는거는 없슴다. 南宁에 가서 하루밤 자고 이튿날 건너갔슴다 ㅋㅋㅋ

쓰베 (♡.36.♡.71) - 2024/02/02 21:28:55

어디르 또 후물넙적하구 다녔다 왔나보죠?????

ㅋㅋㅋㅋㅋ

엇째 제저레 그기서 살지 그랬어요!!!!

타니201310 (♡.163.♡.191) - 2024/02/02 21:37:47

베트남에는 남자 한명이 여자 3명하고 결혼 할수있대여.

비자 알아보셩 ㅋㅋ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3 17:43:29

거기느 여자들이 살기 안좋더라구여. 여자 몇명이서 남자 한명을 섬겨야 하니 ㅋㅋㅋㅋ

댕댕이01 (♡.102.♡.1) - 2024/02/02 22:21:44

바람피울레요ㆍㆍ그님이 보고파서ㆍㆍㅎㅎ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3 17:44:39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몸만 다른 여자랑 어울린다고 즐겁겠나요? ㅋㅋㅋㅋ

런저우뤼 (♡.136.♡.62) - 2024/02/03 08:05:47

그분 많은 위로를 받앗을거에요 좋은 일 하셧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건 남아잇는 사람한테 가혹한거에요 그래도 저렇세 추억하고 기억해주는 남편이 잇네요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3 17:48:29

네. 떠나보낼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갑자기 보내구나서 많이 힘들어합데다. 조금이라도 위로 되셧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

녀류망555 (♡.144.♡.171) - 2024/02/03 08:05:55

지짐님 위로를 받은후 그분도 조금 마음이 가볍게 이번 여행을 즐길꺼에요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3 17:51:50

산 사람은 그래도 살아야잖아요.부디 그리움은 가슴에 묻고 잘 사셧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3 17:56:09

달나라가자님, 쓰베님, 봄날의 토끼님 포인트 선물 감사합니다 *^^*

하얀비둘기요 (♡.62.♡.21) - 2024/02/03 20:47:41

닭알지짐님은 붙임성이 좋은 분이세요

닭알지짐닭알지짐 (♡.25.♡.229) - 2024/02/03 20:50:54

내 성격상 좀 싱겁긴 함다 ㅋㅋㅋㅋ

에이피피 (♡.208.♡.192) - 2024/02/03 22:32:08

예기는 간단명료하게 오케이?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215) - 2024/02/06 07:45:51

오케이 ㅋㅋㅋㅋ

975,062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크래브
2020-06-28
11
354470
크래브
2020-05-23
3
297779
크래브
2018-10-23
9
324986
크래브
2018-06-13
0
359973
배추
2011-03-26
26
684123
스노우캔들
2024-03-15
0
435
타니201310
2024-03-15
0
555
타니201310
2024-03-15
2
289
NiaoRen
2024-03-15
0
284
밤하늘의별을
2024-03-15
0
322
흰털언니
2024-03-15
0
478
촌자이
2024-03-15
0
234
ChengManZitTony
2024-03-15
0
255
나단비
2024-03-15
1
229
쓰베
2024-03-15
0
346
닭알지짐닭알지짐
2024-03-15
1
466
nima
2024-03-15
0
421
ChengManZitTony
2024-03-15
0
200
강자아
2024-03-15
2
315
꿈별
2024-03-15
0
552
닭알지짐닭알지짐
2024-03-15
2
462
은뷰뷰ty
2024-03-15
1
268
타니201310
2024-03-15
4
467
에이피피
2024-03-15
1
408
김삿갓
2024-03-15
0
310
김삿갓
2024-03-15
0
213
뉘썬2뉘썬2
2024-03-15
0
405
나단비
2024-03-14
0
348
함박눈꽃
2024-03-14
0
260
나단비
2024-03-14
1
327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