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인간 알레르기의 역사 3부

춘스춘스밤밤 | 2023.06.09 08:28:38 댓글: 1 조회: 119 추천: 0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477915
- 생각대로 안 되면 화를 내는 사람들

멜라니 클라인은 프로이트의 '죽음의 본능'개념에서 영감을 얻어, 유아가 가진 파괴적인 공격성에 주목했다. 

유아는 성장과정에서 '부분 대상관계' 즉 자기가 원하는 단편적 측면에서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는지 아닌지 관심이 있는 단계에서  " 전체 대상관계'로 발달한다. 전체 대상관계는 상대방이 좋은 측면과 안 좋은 측면ㅇ르 모두 갖춘 존재로 인식하는 단계이다 . 

전체 대상관계가 부분 대상관계보다 더 발달한 점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 상대방을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는 관계에서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관계로 발달한다  .
2, 자신의 의도대로 일이 진척되지 않을 때 , 남에게 책임을 돌리고 분노나 공격으로 반응하는 남탓형 반응이 아니라 ,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을지 모른다고 돌아보는 자아반성형 반응이 발달한다. 이것은 자기반성능력의 발달에 비례한다. 
3,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안다는 점이다, 여기서 공감 능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세가지 변화는 한꺼번에 일어난다.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반성능력이 높아지면 공격성을 조절하는 능력도 발달한다, 그리고 공감능력이 생겨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면 공격성에 제동을 건다.  
공격성은 자기반성능력과 공감이라는 이중의 브레이크 구조를 갖추게 된다. 

클라인의 대상관계 이론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 사람을 악이라고 규정하고 공격하려는 매커니즘을 이해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 사랑받지 못한 자의 증오 

미국의 하인즈 코헛이 주장한 자기애(自己爱) 이론이 있다. 

자기애가 균형있게 충족되어 건전한 발달을 이루면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나 동료에게도 자연스러운 애정이 생겨난다.  
하지만 가장 사랑받고 싶을 때 상처 입거나 무시당하면 자신이 인정받고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한 채 위태롭고 허약한 자기애만 형성된다. 
때문에 자기를 사랑하지 못할뿐더러 동료나 모든 인간에게도 불신감을 품는다, 또한 그들이 불행해지기를 바란다. 

자신감과잉으로 타인을 우습게 여기는 자기애성 인격장애인 사람도 있다. 그들은 유치한 자기애를 보완하기 위해 오만하게 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은근히 칭찬을 요구한다. 

정신분석학자인 데이비드 만에 따르면 ,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한 것이 아니라 , 자신과 타인을 모두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 뿌리에는 지자치게 강한 증오가 박혀 있다고 한다. 

즉 과도한 증오야말로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본질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타인, 그리고 사회 전반에 대한 증오가 가금속 깊은 곳을 지배한다.  따라서 타인에게는 복종이나 봉사만을 원한다.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면 만족하고 ,  자신을 거스르는 존재는 보기 싫은 이물질에 불과하므로 없애버리고 싶어 하며 , 자신과 동일한 것만을 받아들인다.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상처받은 자기애에서 솟아나는 분노이자 증오이다. 

- 애착 장애와 인간 알레르기

타인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을 좌우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애착이다.  

애착은 어린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 성인이 되고난 후의 대인 관계나 애정 생활, 스트레스 내성, 심신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애착은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류 , 특히 사회성이 높은 포유류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경우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 채 고독한 생활을 즐기며, 사람과 사귀더라도 표면적인 관계에 머무르는 ' 회피형 ' . 
친밀한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다가가고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 불안형 '  혹은 '양가형 兩价型 ' 이 있다. 

양가형이란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한편, 상대방의 사소한 잘못에도 화를 내는 상반되는 경향이 공존하는 것을 가리킨다.  

애착장애인 사람은 스스로 충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해서 자녀를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대인 관계나 양육 문제와 함께 애착장애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자기 자신에게 편안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스로에게 위화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 나는 어딘가 이상하다,  뭔가 결핍되어 있다,  왠지 허전하다 , 살아가는 의미를 모르겠다 ' 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의심을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다.  
그래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약하다.  

애착이 안정된 사람이라도 특정 인물에게만큼 강한 혐오감이나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 
반대로 애착이 불안정한 사람은 특정 인물만큼은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인간이 인간에게 보이는 혐오감과 거부반응은 이처럼 애착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회 문화적인 부분도 많다. 

-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어 반응이 생기는데 이는 뇌나 신체를 무리하게 만든다.  잠시동안이라면 참ㅇ르 수 있겠지만 만약 그 상태가 길어지거나 심해지면 몸과 마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강한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어쩔 수 없는 후유증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트라우마 라고 부른다. 

타인에게 보이는 혐오나 거부반응은 가끔 강한 트라우마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생존을 위한 필수 감각 , 혐오감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나 거부 반응을 생리학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인간이 막 태어났을 때, 혐오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혐오감은 후천적으로 얻게 된 감정이라고 본다.  다만 쓴맛과 아픔은 예외다.  
살다보면 서서히 혐오해야 할 대상의 블랙리스트가 늘어난다. 그것들을 피하는 것이 곧 위험으로 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혐오감은 병원균이나 독소, 포식자 , 유해 생물 같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발달한 감정이다.  

혐오감은 학습된 것이라는 원칙에도 예외는 있다. 바로 냄새에 대한 감수성이다. 
자신과 면역 체계 유전자 유형이 가까우면 불쾌한 냄새라고 느끼고 , 전혀 다른 유전자 유형이라면 기분 좋게 느낀다.   이것은 아마도 선천적으로 몸에 밴 습성인 듯하다.  이 시스템에 의해 면역계에 약점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건강한 아이를 낳게 된다. 

냄새뿐 아니라 사춘기 이후 젊은이는 좋고 싫은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며 , 싫다고 느끼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강한 혐오감이나 결벽증의 역할은 바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파트너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자손의 존망과도 관련된 선택이라 불리한 상대라 판단되면 엄격히 배제한다. 

이런 시스템은 과도하게 작동하지 않는 한 자신을 지킬 수 없다. 문제는  " 왜 매번 과도하게 작동하는가 " 이다. 

- 혐오감도 전염될까? 

혐오감은 후천적으로 학습될 뿐만 아니라 , 말이나 생각을 통해 마치 '전염'되듯이 이차적으로 학습된다. 

자신은 나쁜 경험을 한 적이 없는데도 주변 사람이 강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혐오 반응이 일어난다. 

곤충에게 아무런 혐오감을 갖지 않은 아이라도 어머니가 나방이나 애벌레를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느새 곤충을 꺼리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나 거부 반응도 마찬가지다 . 

늘 누군가의 험담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듣다 보면 자신한테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상대에게도 강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이를테면 어머니가 끊임없이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나 분노를 털어놓으면 아이는 은연중에 아버지를 싫어하는 감정을 갖게 된다 .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환경속에서 자란 사람은 자신이 어떤 위협이나 피해를 받지 않았는데도 그들에게 혐오감이나 적대감을 갖는다. 

혐오감의 이차적인 학습은 혐오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칭찬하던 상대를 사소한 잘못 한 번으로 격렬히 싫어하게 되는 현상은 혐오감의 학습이라는 구조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인간이 인간에게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끼는 근본적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 



 ( 2장 왜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가? 인간 알레르기의 역사  完 。)


{ 3장에서는 나는 왜 너를 싫어하게 됐을까? 인간 알레르기의 매커니즘에 관해 나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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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45.♡.32
춘스춘스밤밤 (♡.145.♡.32) - 2023/06/09 08:37:13

이번거부터는 넘 옛날 연구가 아니라서 좀 우리 현시대에 자주 볼법한 현상들이 많이 나와서 친숙하네요 . ㅎㅎㅎ

한시간이나 책 밧으므 이젠 집일이나 해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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