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명산 계림산수여!

금빛봄 | 2020.08.25 19:26:12 댓글: 0 조회: 630 추천: 0
분류좋은글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160708
천하명산 계림산수여! 김광춘 예로부터 ‘도시 전체가 계수나무 숲을 이룬다’라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계림은, 중국 내에서도 그 뛰어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계림 산수가 천하의 으뜸이다, 죽어서 신선이 되느니 차라리 계림에 살고 싶다”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계림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서 가는 곳마다 기암괴석의 향연이 펼쳐진다. 해저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인해 이강과 그 주변의 물줄기를 따라 융기하여 길게 이어진 봉우리들은 누가 뭐래도 중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한다. 봉림(峰林)의 향연이 시작되는 첫 어귀는 양삭현 관할 행정구인 흥평진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기이한 산봉우리와 하천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매우 뛰어나 주위의 수많은 산봉우리는 서로 빼어남을 다투고 있으며 강을 따라 명소들이 집결해 3암, 5정, 12산 등의 명소가 있다. 흥편진은 양삭현으로부터 이강을 따라 북쪽으로 30km 떨어진 향급 행정구이다. 흥평마을이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바로 이곳에 계림산수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20원 인민폐 뒷면의 배경지인 원보산 때문이다. 흥편진 선착장에서 구마화산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볼 수 있으며 현지인들은 원보산을 불자암이라고 부른다. 대나무 뗏목을 타면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구마화산에서 길은 끊기고 이곳에서 배를 타고 이강을 건너 뒤를 바라보면 구마화산이 잘 보인다. 구마화산은 흥평진 앞을 흐르는 이강 변에 인접한 산으로 거대한 수직 절벽이 물가에 서 있다. 좁은 간격으로 9마리의 말이 붙어 있는 바위가 벽화처럼 보인다고 하여 구마화산이라 한다. 흥평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상공산을 빠뜨리면 곤란하다. 상공산의 상공은 중국어로 아내가 남편을 존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양삭현 흥평진으로 흐르는 리강의 서쪽에 위치한 아담한 산이다. 입구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인데, 여기서 바라보는 모습은 계림산수의 진면모를 잘 보여준다. 적절한 시간에 오면 일출, 운해, 노을 등을 잘 볼 수 있다. 운무가 낀 봉림 아래로 이강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배들이 천하절경의 화룡점정을 이룬다. 누가 그린 그림이 이곳보다 아름다울까. 끝없이 이어지는 봉우리와 봉우리, 산을 휘감아 유유히 흘러가는 강줄기,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애절한 마음과 눈물이 구름이 되어 떠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하나 되어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문구 외에는 그 어떤 미사여구도 상공산을 표현해 낼수 없을 것 같다. 상공산을 내려와 이강을 잠시 벗어나 양제향으로 가는 마을길은 서정적이다. 목가적 느낌이 가득한 마을은 우리가 어릴 때 흔히 보았던 시골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이곳 특유의 카르스트 지형과 봉우리가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양제향은 양삭으로 내려가는 수상 출입문이자 이강이 양삭으로 유입된 후 가장 먼저 나타나는 풍경구다. 계림의 일반적인 산세와 달리 산봉우리가 돌출되어 있다. 흥평마을의 노채산을 가보지 않았다면 계림을 제대로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계림의 산수가 천하제일이고, 양삭의 산수가 계림에서 제일이라면, 단언컨대 흥평마을의 풍경은 양삭에서 제일인 노채산을 올라야 한다. 노채산은 흥평하와 이강이 합류하는 선착장 지점에 있다. 부근에는 기이한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있어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입장료는 따로 없어 산 정상까지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우호정에서 탁 트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기이한 산봉우리와 하천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매우 뛰어나 주위의 수많은 산봉우리는 서로 빼어남을 다투는 듯 하며, 상공산에 비견될 정도로 풍경이 환상적이어서 몇 시간이라도 머물고 싶어진다. 계림에서 양삭에 이르는 이강 유람은 한 폭의 동양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인데, 강물이 산속 깊숙이 돌아 흐르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진귀한 곡선의 산봉우리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가히 선경이라 할 수 있다. 이강 곳곳을 유람하다보면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대나무 쪽배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강 양안의 산봉우리는 우뚝 솟아 천태만상으로, 기기묘묘한 암봉에는 수많은 관목과 작은 화초가 무성해 멀리서 바라보면 미녀가 치마를 두른 것 같이 보인다. 강둑의 사시사철 푸르른 관음죽은 마치 소녀가 입은 치맛자락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자태를 연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은 물에 비쳐 또렷하다가 흐려지는 산봉우리의 전경과 강에 떠있는 몇몇 고기잡이배는 한 폭의 전형적인 중국 수묵화가 되어, ‘백리 이강’, 또는 ’백리화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양삭에 도착하니 모든 게 새롭다. 양삭은 계림시 남쪽에 위치하며, 계림시에 속한 현으로 흥평진을 포함한 작은 도시지만, 기암에 둘러싸인 시가지는 마치 선계와 인간계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로 착각하게 만든다. 양삭공원 앞에 있는 서가거리는 유명하다. 이 시장 거리는 1674부터 서양인들이 몰려들어 상거래가 발달해 동서양의 먹거리, 마실거리, 유명브랜드 제품, 기념품 등 다양하다.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중국전통 재래시장 거리로 각종 중국 골동품과 공예품, 서양식 카페와 음식점, 술집 등이 즐비하다. 계림여행의 이튿날 오후, 우리 일행은 양삭에서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포 현에 있는 '은자암' 동굴을 찾았다. 주변에는 소청산과 조채산이 솟아있다. 입장할 때 나누어 주는 안내 이어폰을 받아 들고 굴 안의 길을 따라 들어가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은자암은 다층식 종유동에 속하며 이미 관광구역으로 개발한 2km 구간은 크게 하동, 대청, 상동 세 부분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지질년대에 발육 생장한 다양한 유형의 종유석이 수십개의 특색 있는 경치를 자아내고 있다. 잘 접어놓은 허연 커튼을 보는 것과 같은 종유석은 그 어떤 곳의 종유석들보다 돌출하였다. 광한삼궁과 설산비폭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종유석은 이곳 은자암에서도 뛰어난 비경을 이루고 있어 '삼절'이라 불린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수십 개의 불상들을 모아놓은 듯한 종유석과 가느다란 종유석이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의 종유석들은 이곳 은자암 종유석 들 중에서도 기이하여 사람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진주우산'이라 불리는 종유석을 포함하여 삼보라 불리우고 있다. 동굴 내부에는 관광객들을 위하여 다양한 색조의 조명을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그 조명의 색깔이 내가 보기에는 조악해 보여 그 조명 때문에 오히려 기이하게 생긴 종유석들의 진가를 훼손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가고 어두워서 동굴을 둘러보는데 넘어지기도 하는 등 좀 불편하였다. 이렇게 1시간 정도 동굴을 둘러보고 나올 수 있었다. 내가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들어가 본 동굴 중에 이곳 '은자암' 동굴보다 더 화려하고, 섬세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굴의 종유석들을 보진 못했다. 그래서 동굴, 지질 연구가들은 이곳을 '세계 카르스트 예술의 보고'라고 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계림시에서 25k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고동 폭포를 찾으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고목들이 이루어낸 원시 삼림과 아름다운 단풍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서로 휘감겨 있는 거대한 등나무들과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 진동하는 꽃 향기가 상쾌한 산속 공기와 어우러져 삼림의 정취를 자아낸다. 이곳은 계림시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면적이 가장 크며 가장 특색 있는 삼림 공원으로 꼽힌다. 개울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 시원한 샘물에 두 발을 담그면 온 몸이 상쾌해지는 느낌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용척 계단식 밭은 일정상 방문하지 못했지만 민족의 지혜가 녹아있는 아름다운 광경에 큰 전율을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사방으로 펼쳐진 계단식 밭, 새벽을 뒤덮은 아름다운 운무, 카르스트 산악이 한 폭의 중국 산수화를 연출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민족의 정취, 역사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눈을 부시게 하고 마음을 매혹시키는 곳 '계림'에서의 여행은 헛되지 않은 결정이었다.
추천 (0) 선물 (0명)
IP: ♡.60.♡.105
57,48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옥란화
2009-02-23
2
42222
나단비
2024-03-20
0
99
나단비
2024-03-20
1
130
나단비
2024-03-16
1
100
나단비
2024-03-15
0
99
은뷰뷰ty
2024-03-14
3
168
나단비
2024-03-14
0
132
시랑나
2024-03-13
1
479
나단비
2024-03-12
0
419
강자아
2024-03-12
1
448
나단비
2024-03-09
1
432
나단비
2024-03-07
1
428
나단비
2024-03-07
0
439
강자아
2024-03-06
1
486
에이든
2024-03-06
4
598
나단비
2024-03-06
0
394
Careme
2024-03-04
0
123
나단비
2024-03-04
0
90
나단비
2024-03-02
0
80
나단비
2024-03-02
0
95
나단비
2024-03-01
1
111
나단비
2024-02-29
0
74
s조은인연s
2024-02-28
5
662
나단비
2024-02-25
0
115
나단비
2024-02-24
1
141
나단비
2024-02-22
0
140
가을벤치
2024-02-21
1
503
나단비
2024-02-21
2
492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