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권오삼

봄봄란란 | 2022.05.23 17:12:38 댓글: 0 조회: 446 추천: 0
분류이쁜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371985

화병에 꽂아 두었던 
빨간 장미꽃 한 송이 
자줏빛으로 쪼그라진 채 
말라죽었다 

쓰레기통에 버리려다 
무심코 꽃송이에 
코를 대어 봤더니 아직도 
은은하게 향내가 났다 

나는 깜짝 놀라 
도로 꽃병에 꽂았다 
비록 말라죽기는 했지만 
향기만은 아직 살아 있기에 

죽으면서도 
향기만은 빼앗길 수 없다는 듯 
품속에 꼬옥 품고 있는 장미꽃! 
꼭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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