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운데-김추인

봄봄란란 | 2022.06.02 19:52:06 댓글: 0 조회: 523 추천: 0
분류이쁜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374158
그런 날이 있다.
사는 일이 다
별것도 아닌데
그렇게 추운 때가 있다.

신발의 흙을 턴다던가
발을 한번 굴러본다던가
하는 일이 다 헛일만 같아지고

내가 하얀 백지로 사위어
몇 번인지 왔을 언덕을 또 떠나며
두고 온 이승처럼 돌아보는 때가 있다.

살아서도 죽은 것만 같은
그런 때가 있다.
그렇게 사무치도록
외진 혼자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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