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촌들
최영철(1958~)
큰 조카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본다
서로 늙어 보여 고소하다가 돌아서서 키득키득 웃는다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
아직 깜장머리 그대로인 동생의 뒤통수나 한 대 갈긴다
오십 넘어 무럭무럭 솟는 용심이라도 있어
빛나게 잘 닦아놓은 차에 발길질을 한다
새로 이사 간 집에 가 고스톱이나 치자고
반질반질 원목마루에 담배구멍이나 내자고
얼추 합의를 보다가
부엌에 올려놓고 온 냄비 생각이 난 듯
달달달달 급히 시동 걸어 내뺀다
번갯불처럼 만나 헤어지고도 서운하지 않게 된
아버지 어머니의 형제들이 사이좋게 낳아주고 간
사촌들
수십 년 전 그 모습도 아슴한 할아버지 할머니 골격이
얼굴 위로 희미하게 떠오르고 있는 사촌들
다시 만나면 또 이름이 아리송해질 사촌들
제목 | 글쓴이 | 날짜 | 추천 | 조회 |
---|---|---|---|---|
옥란화 |
2009-02-23 |
2 |
42345 |
|
말리향 |
2024-04-18 |
2 |
79 |
|
57488 [좋은글] 그대로 옮겨보는 글3 |
글쓰고싶어서 |
2024-04-17 |
0 |
63 |
57487 [좋은글] 그대로 옮겨보는 글2 |
글쓰고싶어서 |
2024-04-17 |
0 |
57 |
57486 [좋은글] 그대로 옮겨보는 글 |
글쓰고싶어서 |
2024-04-17 |
0 |
73 |
57485 [좋은글] 지금을 소중히 |
유리벽 |
2024-04-14 |
1 |
130 |
57484 [좋은글] 불혹의 나이 |
글쓰고싶어서 |
2024-04-10 |
1 |
199 |
가을벤치 |
2024-04-01 |
2 |
170 |
|
나단비 |
2024-03-20 |
1 |
191 |
|
나단비 |
2024-03-20 |
2 |
306 |
|
나단비 |
2024-03-16 |
1 |
198 |
|
나단비 |
2024-03-15 |
0 |
166 |
|
은뷰뷰ty |
2024-03-14 |
4 |
283 |
|
나단비 |
2024-03-14 |
0 |
177 |
|
시랑나 |
2024-03-13 |
1 |
560 |
|
나단비 |
2024-03-12 |
0 |
452 |
|
강자아 |
2024-03-12 |
1 |
496 |
|
나단비 |
2024-03-09 |
1 |
475 |
|
나단비 |
2024-03-07 |
1 |
505 |
|
나단비 |
2024-03-07 |
0 |
488 |
|
강자아 |
2024-03-06 |
1 |
536 |
|
에이든 |
2024-03-06 |
5 |
675 |
|
나단비 |
2024-03-06 |
0 |
439 |
|
Careme |
2024-03-04 |
0 |
151 |
|
57466 [좋은글] 행복과 삶 |
나단비 |
2024-03-04 |
0 |
116 |
57465 [이쁜시] 영합 |
나단비 |
2024-03-02 |
0 |
102 |
57464 [좋은글] 현재만이 확실한 것이다 |
나단비 |
2024-03-02 |
0 |
138 |
57463 [좋은글] 존경보다 사랑이 더 유익하다 |
나단비 |
2024-03-01 |
1 |
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