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밤

사촌들- 최영철

봄봄란란 | 2023.01.25 11:46:33 댓글: 0 조회: 337 추천: 0
분류이쁜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436537

사촌들

최영철(1958~)

조카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본다

서로 늙어 보여 고소하다가 돌아서서 키득키득 웃는다

사촌이 사면 아프다

아직 깜장머리 그대로인 동생의 뒤통수나 갈긴다

오십 넘어 무럭무럭 솟는 용심이라도 있어

빛나게 닦아놓은 차에 발길질을 한다

새로 이사 집에 고스톱이나 치자고

반질반질 원목마루에 담배구멍이나 내자고

얼추 합의를 보다가

부엌에 올려놓고 냄비 생각이

달달달달 급히 시동 걸어 내뺀다

번갯불처럼 만나 헤어지고도 서운하지 않게

아버지 어머니의 형제들이 사이좋게 낳아주고

사촌들

수십 모습도 아슴한 할아버지 할머니 골격이

얼굴 위로 희미하게 떠오르고 있는 사촌들

다시 만나면 이름이 아리송해질 사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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