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병- 허욱도

봄봄란란 | 2023.02.04 18:47:22 댓글: 0 조회: 507 추천: 1
분류이쁜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439562
빈 병

허욱도

동안거에 들어갔던 소주병이
무상의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고 속세로 나와

세월 속에 담고 있던 번뇌를 주거니 받거니
시간과 공간이 하나가 된다

머뭇거리고 주저앉아 있는 잠도
벗어던져야 하는 존재와의 갈등도

삶은 그런 거라고 위로해 줄
따뜻한 술잔이 그리운 밤

한껏 잔을 채워 시선을 비우고 싶다
깊은 생각까지도

어설픈 참선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소파 위에 누워 있는 쿠션처럼
식탁 위에 드러누워 있다

비우고도 비우지 못한
속 빈 껍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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