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힘들다.

때로는 귀찮고,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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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 뒤에 따라오는 좌절의 두려움도,

지겹고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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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모든 걸 때려치고

무책임에 내 전부를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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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걸 힘들다 말하지 않는 것도,

그럼에도, 그럼에도,

나아가자, 행복하자 따위의 말들도

가끔은 우리를 지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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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혼자가 되고 싶고,

아무도 없는 곳에 철저히 고립되고 싶으며,

더 이상 애쓰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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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끔은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고,

마음을 나누고 싶고,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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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벽을 누구보다 멋지게 오르고 싶고,

경쟁에서 앞서고 싶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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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냥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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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 거창한 이유가 필요할까.

중요한 것은 어찌됐든

우리가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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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도 한 명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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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한번만 더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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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결말로 마무리 짓게 되어 미안하지만,

그럼에도 또 다시 ‘그럼에도’ 라는

글자를 적어야만 하는 것이 꽤 아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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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팠던,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버텨 낸,

그럼에도 살아가는,

나와 닮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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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행복하길.

끝내,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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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소중한 사람 > 정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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