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쯤에서 / 김 영주 시인

우리 이쯤에서
지나온 모든 기쁨, 슬픈 후회, 우울한 공허들과 운명처럼 화해해요
푸르른 하늘처럼
부드러운 심장으로 편하게 마주해요

우리 이쯤에서
다시 새롭게 피어나는 꿈의 감정으로
지혜롭게 평화로운 언어를 쏟아 내요
초록으로 물든 나뭇잎처럼
싱그러운 심장으로 반갑게 인사해요

우리 이쯤에서
우리네 삶을, 나 자신을, 서로를, 돌아보아요
인생의 보석 같은 소중한 인연으로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희망찬 심장으로 감사해요
변치 않은 소나무처럼 고귀한 인연으로
생명이 늘어난 바다의 기적답게
행복한 심장으로 포옹해요

'내 심장의 중심, 마지막 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