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얘기2(사투리버전)

봄봄란란 | 2020.04.06 19:51:34 댓글: 8 조회: 1184 추천: 5
분류생활잡담 https://life.moyiza.kr/lifejob/4090648
어느 췬에서 연변사투리로 문장올리면 등수에 걸리면 상금이 있다하여 울 엄마 또 이렇게 글을 써올려서 도전을 해봤다함다.

사진은 울 외할배외할매 결혼사진.

................
하고 싶은 얘기2(사투리버전)

여든을 훌쩍 넘긴 우리 엄마는 작년에 양로원 생활을 시작 했으꾸마.
우리 집이랑 좀 가까운 곳이라 거이 이삼일에 한번씩 가 보다가 이번 코로나사태로 양로원이라 모도 면역력이 약한 취약계층이니 관리를 쎄게 해서  나두 근 스무날만에 참다 못해 또 엄마도  지내 이딸이 보깁다해서 원장님께 통사정해서 가니까 글쎄, 내게 거이 안기다 싶이 안기며 눈물을 뚝뚝 떨구는게 내 처음 우리엄마 이런거 보구 한쪽으론 놀랍기도 하구 한쪽으론 맴이 영 아픕디다  한방에 같이 계시는 두 이모분들두 이 광경으 보매 덩달아 눈물이 글썽해서...
헤구~이 외동딸이 머이 그리도 그리웠는두...잠시 역할이 바껴 된게꾸마 후~ 하기야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삼십여년 동안 마음속으로 얼매 외로웠겠슴두 이렇게라도 제게 기대고 싶었겠지에...
우리 엄마는 열아홉에 아버지와 결혼 했으꾸마,그년대 십남매 쇼푸(주로 쌀으 팔았다함다)댁 부자집 딸로 커서 하얀교복 입구 공부하다가 후에 아버지 사범 나와 연변에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안쪽으로 즉 우리 외가마을 학교로 배치 받아 잠간 저의 외가집에서 기숙생활 할때 어른들이 둘을 짝으 지어줘서...갠데 성질이 콸콸한 아버지가 무슨 "사청운동"때부터 우파란 모자 씌워져 그후 계속 "운동"때마다 들구 일어나 백년해로는 멀리 갔구 마음 고생만 숱애 하구...
그래도 엄마 마음엔 아버지가 최고로 멋진남편이였으리라 믿으꾸마.
양로원 서쪽 울타리 넘어 바로 한족소학교 운동장이여서 복도 문만 열면 애들이 노는게 보이까나 엄마 말이 너 아버지 생각 자주 나고 뛰노는 애들 보니  기분도 좋다(60년대 우리집 소학교 마당 변두리에 살았음 ) 그럽디다 그 당시는 별로 깊이 느끼는게 없다가 집에 돌아와 자꾸 그말이 생각나 내 얼매 울었는두...
다행히 지금은 긴박한 비상 시기가 지나고 며칠에 한번씩 엄마 보러 갈수 있어서 마음에 안위가 되꾸마.
안 당해보면 모르듯이 지금 어떤 나라에선 65세부턴 아예 코로나병에 걸려두 치료는 커녕 저래 검사도 아이 해 줄 뿐만 아니라 설사 호흡기를 달았다가도 떼서 더 젊은 환자한테 줘야 된단 얘기 듣고 지내 인성 잃은 그 나라 백성들이 불쌍하구  우리들이 중국공민으로 살아 간다는게 얼매 행복한가를 더 한층 깊이 느끼게 되꾸마 ! 머니머니 해도 사람 목숨만큼 중요한게 어디 있겠습까...사람이 있으면 모든게 있기 마련이지에~우리도 이제 좀만 버티고 기다리다나면  반드시 더 좋은 날들이 오리라 굳게 믿으꾸마 !
이기간에 이렇게 평시 못하던 글짓기 공부 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하구 만족스럽습다 !
하고 싶은 얘기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스꾸마~

         2020.4.6오후

추가:
2등상 100원을 받았다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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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2020 (♡.179.♡.179) - 2020/04/07 12:10:20

상금이 너무 적스꾸마 막 지원해 주고 싶을정도로 ~
글 잘 읽었으꾸마 ~~ 어머님 문필이 좋아유!

봄봄란란 (♡.120.♡.223) - 2020/04/07 12:59:06

ㅎㅎㅎ.감사합꾸마?!!

벨리베리 (♡.40.♡.5) - 2020/04/07 14:30:35

구수한 우리 사투리 잘 보구감다 ㅎㅎ

봄봄란란 (♡.120.♡.223) - 2020/04/07 14:45:40

넵.폰트 감사합니다~^

편풍 (♡.65.♡.178) - 2020/04/07 21:46:12

그 시절 두 젊은이 영 어싯쓰꾸마. 천생배필임다.ㅋ
두분의 청춘얘기 잘 들었씀다.이런 글으 마이 올려 줍쏘. ㅎ

봄봄란란 (♡.120.♡.223) - 2020/04/07 22:06:19

ㅎㅎ,댓글 감사합니다.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4/08 13:31:00

봄란님 엄마 글을 영 잘 씁꾸마. 내 글을 구수하게 영 잘 읽었습꾸마.
그런데 상금이 어째 그리 적담둥? 영 안타깝스꾸마 ㅎㅎ

봄봄란란 (♡.120.♡.244) - 2020/04/08 13:35:46

그저 어느 췬에서 하는 활동에 참가해서 쓴거라 아마 췬주가 상금낸것 같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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