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과 터밭

배꽃 | 2020.08.08 12:32:26 댓글: 6 조회: 1535 추천: 0
분류생활잡담 https://life.moyiza.kr/lifejob/4154010
연길에 가면 길옆이나 아파트 단지 화단에 채소심은걸 많이 볼수 있다.

부모님 집 아파트는 아버지가 퇴직하기전에 단위에서 판매한 아파트라 초반에는 다 서로 아는 같은 직장 사람들이였고
앞에 화단에 꽃을 심는 사람도 있고 채소를 심는 사람도 있었는데
부모님 집은 2층이지만 워낙 할머니랑 아버지가 꽃을 좋아하셔서 집을 구매한뒤 아래집과 상논했는데
아래집에서 어차피 우리는 화단 가꿀줄 모르니까 아버지가 꽃을 심겠다는데 기꺼이 허락을 하셔서
10여년간 아버지가 고향까지 가서 퍼온 장미나무랑 무궁화인가? 그런 꽃묘목들도 있고 이쁜 풀꽃도 심고 그랬었다.

그러던 수 년전 어느날 아래집에서 집을 팔고 한족이 오게 됐는데
그 한족왈 자기가 이 화단이 있기때문에 일층을 산거니까 이 화단은 자기집 소유이니 내놓으라고...

결국 그 화단이 우리집건 아이여서 내놓을수밖에 없었고 그 집에서 아버지가 심어놓은 꽃들을 다 파버리고 채소를 심기 시작했는데...

어제 집에 전화를 했더니 아름다운 도시 선정이 있다나? 그래서 정부에서 推土机까지 끌고 와서 이제 열매들이 막 달리기 시작한 채소들을 막 다 파엎었다고 한다.

관리를 하려면 매년 시종일관하게 관리를 해야지 아직도 검사가 있다고 하면 벼락치기 하는것도 참 아니다 싶기도 하고
분명이 화단은 개인소유가 아닌 국가소유임에도 개인것이라며 꽃을 심는 사람것을 빼앗아 채소심는 행실이 고약해서 당했다니 살짝 깨고소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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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가 >
-----이조년-----
梨花月白三更天 (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 (제혈성성원두견)
儘覺多情原是病 (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 (불관인사불성면)
IP: ♡.61.♡.55
8호선 (♡.162.♡.41) - 2020/08/11 21:12:08

아버님 참. 부지런하시네요

울 아버지도. 아파트일층 마당에. 채소를. 심고하시더니. 얼굴이. 새까맣게 타서. 시골할배같더라구요
우리가. 겨우. 말려. 못가꾸게해서. 지금은. 로인정에. 놀러다닌답니다

요즘. 연길 문명도시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울 세집앞마당도 이전에. 채소밭이. 지금은. 콩크리트바닥으로 탈바꿈해서. 넘 좋더라구요

배꽃 (♡.61.♡.55) - 2020/08/13 12:59:18

저희 아버지는 참 부지런한 분이셨어요. 저 화단도 모자라서 한동안은 아버지 고향에 과수원 땅이 있었는데 거기를 가끔 다니면서 사과배 농사까지 하셔서 한번은 고향에 갔다가 얼굴이 너무 시골할아버지가 돼 계셔서 사무실에만 계시는 아버지가 왜 얼굴이 저렇게 됐지? 아프신가 깜짝 놀란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한번 부모님 집에 갔다가 앞에 화단에 꽃들이 다 없어졌길래 왜 없어졌냐 물었더니 아버지는 화가나서 말도 안하시고 어머니가 아래집에서 자기네꺼라고 우기면서 빼앗아갔다고... 그때는 안 심으면 말지 하고 말았는데... 아버지가 안계신 지금 저 소식을 들으니 안됐다 싶기도 하면서도 아버지 생각나며 좀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매번 부모님집 갈때마다 베란다에서 보여주면서 저 꽃 얼마나 이쁘냐며 뿌듯해하며 좋아하시던 할머니, 아버지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지금은 두분다 안 계시지만...

와이트맨 (♡.141.♡.101) - 2020/08/13 10:33:16

그 화단이 아파트단지 내 공동소유토지에 있으면 그 동에 있는 모든 세대가 다 몫이 있어요.

배꽃 (♡.61.♡.55) - 2020/08/13 13:08:10

사실은 아파트 앞에 있는 화단은 공동소유죠. 다만 대부분 1층에서 꽃이나 채소를 심고있고...
아버지는 꽃을 그냥 즐기시려고 심으셨던거고 아래집 한족들은 채소심으려고 이집을 산거라고 우기고...
땅이 우리것은 아니니 우리가 꼭 심어야 한다는 도리도 없고 또 아래우집 사이에 계속 타툴수도 없고
어머니도 우리도 다 늙었는데 꼭 계속 우리가 가꿔야 겠냐고 하셔서 그만두게 된거죠.

앤비언 (♡.141.♡.101) - 2020/08/13 14:16:44

그렇다면 부모님들도 화단에 1/n의 몫이 있다는 것을 1층집에 명확하게 알리는데 좋아요.
아니면 그들은 그 화단이 전부다 자기네 것인 줄 알꺼예요.
나중에 그 n/1땅을 쓰게 될지도 모르니 지금 잡아두는 것이 좋아요.
일단 1층집에 넘어가게 되면 다시 되찾기는 어려울 듯해요.

배꽃 (♡.61.♡.55) - 2020/08/13 16:00:32

꽃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얼마전에 돌아가셨고 워낙 손바닥만한 베란다앞 화단때문에 싸울일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지나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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