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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회사 다닐때 이야기2

galaxy2 | 2020.10.29 11:34:49 댓글: 2 조회: 1988 추천: 7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189834
소주 업체에서 돌아오는길에 상주 업체 총경리 한테 전화했다.
나:감사(Audit) 레포트에서 개선을 요청한 사항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총경리:개선이 잘 되였습니다. 아무리 못되여도 60점은 될거고 70점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그럼 내일 방문 가도 괜찮은가요?
총경리: 물론 되구 말구요.지금 개선을 다해놓고 와서 재감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오케이,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11시쯤이면 도착할것 같습니다.
이번엔 식사할 곳도 잘 알아놓고 서류 준비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도 똑똑한 사람을 안배해주세요.
총경리: 알겠습니다. 지난번 경험이 있어서 부족했던 부분 모두 잘 보완해서 대응을 하겠습니다.

이튿날 아침 여덟시쯤 출발해서 고속도로 내리기전에 총경리에게 전화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바로 걸려오는것이였다.
나: 네 총경리님, 우리 거의 고속도로 나가고 있어요.
총경리: 저와 동사장이 고속도로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나:네? 우리절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왜 그러시죠?
총경리: 그런게 있어요. 나오시면 아실거에요.

우리는 고속도 출구에 나서니 저쪽 길옆에 리무진 버전(加长版) 링컨 차 옆에 동사장과 총경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서 이건 웬일이냐 하니깐
동사장: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우리가 상해까지 픽업은 못가도 여기에는 나와야죠. 이차로 바꿔 타시죠.
우리는 링컨차로 바꿔탔다. 안에 들가보니 기차굴 같이 길었다.
동사장은 차안에 냉장고에서 시원한 콜라를 따주고 바로 상주시내에 한국 식당으로 점심 식사하러 가자고 했다.

이선배: 성철아 혹시 지난번과 같이 또 뱀이랑 비둘기 먹으러 가자는게 아니야?
나: 아니 이후에는 그런곳에 가지 말자고 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김차장: 그래 잘했다. 이런것도 네가 할일이야!
나: 그걸 또 티내야 하는가? 그저 알고 넘어가면 될거 가지고...참 이상한 사람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속으로 생각만 했다^^

상주시내에 들어섰다. 그때까지만 상주시가 소주, 아니 무석에 비해도 농촌 시골이였다.
그래도 공장 부근보다는 많이 번화했고 식당들도 많고 고층건물의 백화점도 보이고 했다.
저기 앞에 한글이 보인다.
<<삼천리>> 간판을 보더니 이선배는 젖을 아직 떼지 못한 세네살 되는 애가 엄마를 본 표정을 하면서
이선배: 성철아 저기 삼천리 보인다.
나: 네 맞아요. 이번엔 한국 식당에 안배해라고 했어요. 이것도 내가 할 일이에요!
김차장: 인젠 시키지 않아도 잘하네...
나는 속으로 (아직 할아버지 나이는 안되였는데 잔소리가 저렇게 많을가? )

식당에 들가서 인테리어 상황을 보는 순간 조선족 식당임을 느꼈다.
그리고 메뉴판을 보고 조선족식당임을 확정하였다.
이렇게 입이 짠 사람들이 오늘 또 조선족 음식 먹고 뭐락하지 않을가?
사실 그때까지 업체 동사장은 조선족과 한국인 히스토리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그저 의문만 가지고 있을뿐이였다.

한국 사람들은 점심에 자기가 먹고 싶은것만 하나씩 주문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보신탕.
동사장은 왜 이것만 주문 하시냐면서 자기는 잘 모르니깐 나보고 대신 많이 주문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锅包肉를 하나 더시켰다.
동사장은 안된다면서 식당 사장에게 잘하는 료리 세개 더해라고 했다.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많이 못먹는다 했지만 못먹으면 제가 가져가서 직원들에게 주겠다면서 기어코 주문했다.

이선배:야~ 이 탕수육은 한국 탕수육에 비해서 맛이 좀 다르네요. 그런데 맛있어.
김차장:응 이것은 동북의 탕수육인가봐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것은 남방의 탕수육 종류이구...그렇지 성철아?
나: 와 차장님 미식가네요. 糖醋肉과 锅包肉차이도 다 아시네요...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선배: 그럼 김차장님은 중국에 인젠 백번은 오셨겠다...중국통이야! 중국말 잘못하셔서 그렇지~
미소가 피일가하던 김차장 얼굴이 어색한 표정으로 변해버렸다...
이선배가 입사 10년에 대리 직급도 못달았는지 이해할만했다.

주방장 아줌마 음식솜씨가 좋아서인지 세분은 배불리 먹고 기분이 좋았다.
오후에 일도 잘 풀릴것 같았다.
'나룻이 석 자라도 먹어야 샌님' 이라고 배가 불러야 뭐 다른일도 기분좋아서 할 겨를이 있는게 맞는 말이였다.
공장에 들가서 휴식도 하지 않고 바로 라인투어를 하자고 했다.
지난번에 보내줬던 감사 레포트를 들고 지적하셧던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이 되였는지 체크하였다.

이번에 우리를 대응하는 사람은 금방 대학을 졸업한듯한 이쁜 여자애였다.
자꾸 영어로 뭐라고 한국 사람들과 얘기하는데 세사람은 웃는 얼굴로 대하면서 머리만 끄덕이고 답을 주지 않는다.
이쁜 여대생은 나와 물어본다.
여대생: 세분이 제가 우리가 개선한 상황을 물어봤는데 웃기만 하고 회신을 안주네요.
나: 웃으면 만족한다는 얘기입니다.ㅎㅎ
여대생: 그런데 한부분은 개선을 하려면 투자가 너무 많이 들어서 B회사에 부담해도 되는가 했는데도 웃으시였어요?
나: 그건 투자는 당연히 당신네 해야 한다는 웃음이였어요. 표정을 잘 살펴보세요. 조금씩 달라요.
여대생: 아닌데요... 제가 관상을 보는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얼굴로 그분들의 맘을 알수 있는가요?
나: 나하고 얘기하세요. 제가 직접 대답할수 있는것은 대답하고 제가 결정할수 없는것은 물어볼게요.
여대생: 네 알겠습니다.

사실 이세분은 영어를 다 못하는 사람이다.
근데 업체들 앞에서 자기가 영어를 못한다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자존심 때문에.
그런데 업무에 관한 부분이니깐 전문용어(한국 전문용어는 영어말 발음 그대로니깐)만 들어도
대략 무슨 말을 하는것은 감을 잡을수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표현하려는말은 나에게 시킨다.
더우기 이쁜 여대생 앞에서 자기의 무식함을 자랑하고 싶지 않았던것이였다.

라인 감사 끝나고 회의실에 들어와서 개선된 점들을 칭찬해주고 아직도 미흡한 부분들에 대해서 짚고 넘어갔다.
그리고 수정을 요청했던 공정서류 품질서류 등 관리 서류들을 하나씩 체크했는데
내가 시켰던대로 전문용어들은 모두 영어로 적어놨고 동사 형용사 등만 중국어로 표현을 했다.
이선배는 서류중에 전문용어만 보더라도 서류의 내용을 판단할수 있어서 나보고 이것저것 물어보지 않아서
나는 당일 매우 쉽게 일을 하게되였다.

우리는 계획했던것보다 두시간 앞당겨서 일을 끝마쳤고 동사장이 지극한 저녁식사 요청도 마다하고 상해로 복귀하겠다고
했고 다음번에 와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당일 상해로 돌아오기전에 동사장은 우리에게 고급茶를 한세트씩 선물하였다.
돌아가면서 내가 총경리보고 오늘 칠십점은 꼭 맞을것 같다고 했다.
총경리는 너무 기뻐서 다 나의 덕분이라고 했다... 천만에요....
상해에 돌아와서 호텔에 도착했을때 나는 내가 받은 고급차를 한국 상사들에게 줬다.
나는 차를 마이지 않으니깐 집에 두면 낭비라고...
세사람이 어떻게 나누어가졌는지는 모르겠고...

이튿날 회사에 가서 상주업체 개선 진행후 점수를 매겼는데 75점이 나왔다.
나는 총경리와 연락을 해서
나: 75점 맞은 레포트를 담당자에게 전달했어요.
다음번에 갔을때 5점 더 인상되여야 샘플의뢰가 시작되고 제품 성능 검사도 진행됩니다.
총경리: 김선생 도움때문에 개선이 빨리되였고 너무 감사합니다.그리고 소주에 경쟁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였는가요.
나: 내일 그업체를 두번째로 감사 가게 됩니다. 다른회사는 관계마시고 열심히 하세요. 기회가 생길것입니다.
총경리: 아~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사실 소주에 그업체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고 완전히 포기는 하지 않았지만 잠시동안 더 추진할 계획은 없었다.
내일은 벨브 업체 방문하러 절강성 신창으로 일정이 잡혔다.
이 업체는 벨브만 만드는게 아니라 백색가전의 많은 부품들을 만들고 있었고 상해에도 영업지사가 있었다.
그래서 내일 공장 투어는 상해지사쪽의 영업 담당자가 우리회사까지 픽업하러 오신단다.

아침에 영업담당자가 픽업와서 신창으로 출발했는데 절강성 신창이란 곳이 참 멀었다.
기억에 한 다섯시간은 가는것 같았다. 그리고 이공장이 신창 시내와 엄청 떨어진 산속에 있었는데
가는길의 경치가 완전히 선경이였다. 폭포도 있었고 절벽도 있었고 한국사람들은 멋지다고 손벽 짝짝 친다.
회사에 들가보니 회사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회의실로 안내하여 들가보니 회의실도 엄청 고급스럽다.
회의실에 들가서 쏘파에 앉아서 차 한모금 마이기도전에 그룹의 동사장이 오신단다.
영업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동사장은 마쯔시다 레벨의 업체가 와야만 나와서 인사를 하신단다.

동사장과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동사장은 돌아가셨고 우리 맞은켠에는 영업부 부장, 품질부 부장, 개발부 부장,
구매부 부장, 제조에 관련된 부서장들이 다오셨다.
먼저 인사를 마치고 라인투어부터 시작을 하였다.
우리가 필요한 제품이 벨브였는데 벨브 제조 공장 환경은 증발기 제조 환경처럼 더럽지 않았다.
매우 깨끗하고 에어컨이 되여있는 시원한 환경에서 제조를 하고 있어서 라인투어가 매우 쉬웠다.
그리고 대응을 해주는 담당자가 세련되여서 한국사람이 물어보는 물음에 내가 살짝 번역해도 전문용어만 알아듣고도
잘 대답을 해줘서 나는 매우 감사했다.
큰회사는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미팅룸에 돌아와서 회사 관리 서류들을 확인하고 나서
한국 상사들은 이회사는 현재 개선전이여도 80점은 맞을수 있다면서 바로 샘플 의뢰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단가가 비쌀가봐 걱정이 되여서 우선 가격부터 확인하고자 했다.
영업부와 개발부 사람들만 남고 다른 부서사람들은 모두 돌아가서 일보시라했다.
우리가 요구하는 제품의 스팩을 업체에 설명을 했다. 전문용들이 많아서 칠판에 써가면서 하나씩 설명을 했다.
상대방도 잘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확인을 했고 나는 다시 한국 상사에게 물어봐서 답신을 줬다.
겨우 제품 스팩 설명을 끝내고 물마이려고 머리 들었는데 저 앞에 대학때 일어계를 다니던
룡일이가 이회사 유니폼을 입고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나:네가 웬일이냐? 이회사에 입사했니?
룡일이: 응 올해 졸업하고 금방 입사했다.
이선배: 아는 사이야?
나: 네 대학교때 동창이에요...
(말하고 나서 나는 좀 뭔가 걸리는게 있었다.
대학교 동창인데 룡일이는 올해 졸업하고 나는 왜서 A회사 1년 일한 경력이 있는가...
대학 다니다가 졸업하지 않고 나온 경력을 숨긴게 발견되지 않을가 은근히 걱정했다.
그런데 도적넘이 제 발이 저리다고... 누구도 여기에 숨겨있는 이야기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이선배: 오 잘됬네요. 이후에 많이 도와주세요.
룡일이:아닙니다. 그쪽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룡일이네 회사는 지금까지 대부분 중국 일본 유럽 고객이여서 룡일이는 일본 영업담당자로 이회사에 입사를 했다.
오늘 마침 한국 고객이 찾아와서 일어보다 한국어를 더잘한다는 룡일이를 우리가 미팅하는 장소에 파견 보냈던것이였다.
당일 영업부 부장은 식사자리에서 룡일이를 일본 영업 담당자로부터 우리 회사를 책임지는 한국 담당자로 결정지었다.
사실 룡일이에게도 더좋은 기회였다.
2000년대 초반기 백색가전업계 일본업체들의 물량은 대부분 한국 업체로 빠져나갔고 그뒤로 10년후에는 중국 업체로...
그바람에 룡일이는 두메산골 신창에서 상해 영업지사로 출근하게 되였다.

그날 회사 동사장이 직접 우리를 초대해서 회사내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회사내 고객 접대용 식당이였지만 그수준이 오성급수준에 도달했다.
올린 료리들 보니깐 일본료리가 대부분이였다.
한국사람들은 일본료리는 기름기가 없고 회가 위주이니깐 매우 좋아하는것도 알고있었던것 같았다.
식사도 동사장이 참견으로 매우 잘 끝났고 단가도 생각밖으로 잘받아서 당일 방문은 훌륭히 끝났다.
상해와 거리가 너무 멀어서 회사에서 경영하는 호텔에 하루밤 묵고 이튿날 아침에 상해까지 바래다 주었다.

이회사는 규모도 크고 제품도 좋았지만 소주업체처럼 고객을 고르는 업체가 같지 않았다.
더우기 그때까지 한국 고객이 우리가 처음으로 찾아가서 한국시장 개척을 매우 중요시하는 회사 전략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일하기 쉬운것 하나만으로 나는 매우 기뻣다.
추천 (7) 선물 (0명)
IP: ♡.98.♡.82
선글라스1 (♡.90.♡.42) - 2020/10/29 20:49:04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경험들을 하셨습니다

sky3721 (♡.120.♡.145) - 2020/11/09 13:55:34

잘 읽고 갑니다

22,938 개의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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