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회사 다닐때 이야기3

galaxy2 | 2020.10.30 12:34:22 댓글: 4 조회: 2074 추천: 6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190381
우리는 상주에 증발기 업체는 개발을 정식으로 시작 하려고 샘플 의뢰하러 3차 방문을 떠났다.
이번에는 업체에서 직접 상해까지 차를 파견해서 우리를 데리러 왔다.
차도 고급스러운 Buick 7인석 비즈니즈카를 보내왔다.

그전에는 우리는 돈을 아끼려고 쌍타나3000 차를 네명이서 타고 다녔는데
나는 뒤자석 가운데 앉아서 항상 세네시간씩 허리도 못펴고 고생하면서 다녔다.
이번에 앞좌석에 앉아서 편안하니깐 가는 동안 잠이 들어버렸다.
엊저녁에 친구 생일이여서 저녁 늦게까지 술먹어서 아침 깨나기도 엄청 힘들었다.

갑자기 뒷솨석에서 어깨를 쳐서야 깨게 되였는데 김차장이 또 잔소리를 한다.
김차장: 성철아 차에 앉아 움직이는것도 출근 시간이야. 자서 되겠니?
움직이는 동안 업체에 가서 어떤것을 해야되고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되는게 아니야?
어린 사람이 그렇게 잠이 많고야 어쩌니?
정말 이번엔 초니마 삼천마리가 입안까지 올라온것을 다시 삼켜버리고
나: 네 죄송해요. 엊저녁 잘 자지 못해서... 잠들어버렸네요. 궁리하면서 움직이겠습니다.
그리고는 자기네끼리 뭐라고 지껄여대는데 한 삼사십분 지나서 뒷좌석이 매우 조용하다.
돌아보니 세넘이 다 머리를 뒤로 제낀채 입을 펀히 뜨고 골아떨어졌다...

운전기사(사실 중국 고객을 책임진 영업 담당자임)가 우리 대화를 못알아들었지만 무슨뜻인거 다 눈치챈것 같다.
너를 자지 말라하고는 자기네는 잠들어버렸네 하고 조용히 나보고 얘기한다.ㅎㅎ

세시간 정도 차를 타고 업체에 도착해서 라인투어는 진행하지 않고 바로 미팅룸에서
지난번에 갈때 지적했던 사항들을 하나씩 체크해갔다.
장강 삼각지역의 한여름에 증발기를 제작하는 공장안이 어느만큼 덥고 더러운지 상상이 안갈거다.
우리가 와서 교육을 시켜서 공장 환경은 많이 깨끗해졌지만 아직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서 생산라인은
사우나와 같아서 들갓다 나오면 팬티까지 다 젖어버린다.

개선사항 체크하고 샘플 의뢰를 진행했다.
그리고 개발부 김책임이 업체 개발부 애들을 불러놓고 샘플 제작에 관해서 하나하나씩 가르켜줬다.
제작시 어떤점에 주의해야하고 제작 과정에 공정별로 사진찍어서 꼭 보내달라고...
당일은 라인투어도 안하고 간단히 개선 사항을 체크하고 샘플 의뢰만 진행했기에오후 다섯시쯤에
일을 끝마치고 지난번에 약속한거처럼 저녁식사하러 갔다.

우리는 또다시 삼천리 식당으로 갔고 동사장이 모태주를 가지고 와서 접대해서 기분좋게 저녁을 먹었다.
술을 안마이는 김책임도 모태주라니깐 몇잔 마이더라는...(공짜면 양재물도 건쪽으로 떠먹는다는 ㅎㅎ)
당일 기분이 좋아서 동사장은 노래방까지 안배했다.
노래방에 가서 기분이 제일 나쁜것은 아가씨를 안고뭉개면 됬지 뭐 ㄱ ㅐ 뿔 할말이 있다고 자꾸 와서 통역해달란다.
첨엔 좀 해줬는데 세넘 모두 나를 엇갈아 불러가면서 통역해달란다...
진짜 이런데까지 와서 통역하는 기분이 딱 매춘 중매인 같아서 더이상 견딜수 없어서 나의 파트너와 술 엄청 많이 먹고 자취하였다.
취하니깐 이세넘도 나보고 뭐 통역해달라는 얘기를 안했다.

냉장고가 냉동을 하는 원리는 컴플레이소(압축기) 가 모터에서 제공하는 기계에너지를 제냉 시스템에 작업하여
제냉시스템이 저비열점의 제냉제(冷媒)를 증발시킬때 기화열을 흡수한다. 냉장고 안의 열량이 흡수되여 밖으로 내보니깐
냉장고 안은 온도가 떨어지게 되는것이다. 냉매를 증발시키려면 증발기가 필요하다. 그 냉매가 동파이프를 통하여
냉장고안에서 순환되면서 증발하는것이다. 냉매가 산화성이 강하여 철파이프를 쓰지 않고 동파이프를 쓴다.

우리 는 이번에 하남성 新乡에 있는 동파이프(铜管) 업체로 방문을 갔다.
비록 내륙 지역에 있는 업체이지만 동파이프 업계에서 이업체는 일위 이위를 발돋움하는 업체이다.
정주시 공항에 도착해서 업체에서 픽업나와서 차타고 씬샹으로 출발했다.
정주는 화하민족의 어머니강 황화의 남쪽에 위치해있고 씬샹은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
정주에서 씬샹으로 이동과정에 황하를 가로탄 대교를 건너가게 되였는데 다리밑에 황하를 보는 순간
내가 유일하게 기억나는 리백이 황하를 묘사한 시 한구절이 떠올라서
<黄河西来决昆仑,咆哮万里触龙门。波滔天,尧咨嗟。 > 라고 읊었다.

이때 픽업하러 나온 영업 경리가 김선생이 중국의 시에 대한 연구도 있는가 하면서 막 박수를 쳤다.( 나를 한국사람인가 착각)
한국 상사는 박수를 치니깐 내가 무슨 말을 했는가 했다.
방금 리백이 쓴 시가 생각나서 읊었다고 했다.
< 황하 서쪽에서 곤륜을 물리치고 만리의 룡문에 걸리자 파도가 하늘을 덮을듯하니 요령 있게 탄식했노라>
세 상사는 입을 딱 벌리더니 야~ 네가 이런면이 있는줄도 몰랐다면서 애들처럼 손벽을 짝짝 쳤다...
그러니 이후에는 자꾸 나한테 잔소리 하지 말라구... 이 잔소리쟁이 한국아저씨들...

씬샹 시내에 언제 들어서냐고 물어보니깐 이게 씬샹 시내란다.
와~ 이게 연길시내보다도 건설이 더되여있지 않는 촌동네였다.
10층 이상되는 고층건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아빠트들도 모두 엄청 오래전에 지은 벽돌색이 다 누렇게 되여있고
길거리는 청소가 잘 되지 않아서 엄청 어지러웠고 차들이나 사람들이나 신호등도 지키지 않고 맘대로 다닌다.
때론 황소 몇마리가 길을 막 가로 질러지나가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공장대문에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공장안은 엄청 깨끗이 잘 되여있고 나무도 많이 심고 꽃도 많이 심어나서
아까 길에서 봤던 모습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미팅룸에 도착하니 동사장과 각 부서장들은 이미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회사는 기존에 국유기업이였는데 90년도초에 중국의 국유기업이 집체기업으로 민영기업으로 향진기업으로
변화시켜야 살길을 찾을수 있다는 주룽지(朱镕基) 총리의 개혁의 물길에 성공한 기업이였다.
그때에 성공한 흑색가전 TCL 창시인 李东生,백색가전 美的창시인 何厚建, 저명한 부동산 회사 万科 창시인 王石 등
사람들처럼 국유기업을 민영 주식회사로 바뀌는데 성공한 사람이였다.

비록 이분은 위의 저명한 기업가들처럼 큰 성공은 못했지만 업계에서 중국에 심지어 세계에서 일이위를 차지하는 회사로
만들었다는 자체가 성공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였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인사를 하고 서로 자아소개를 하고 방문 목적을 말하고 우리는 라인투어에 들갔다.

들가보니 이업체도 한국고객이나 일본고객에게 현재 공급을 진행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아직 전문가로 되지 않았지만 내눈에 봐도 라인 5s관리가 잘되여있고...
공정 진행 방식이나 직원 관리 더 섬세하게는 작업자 교대방식 등에서 보면 모두 세밀이 짜여있었다.
다만 동을 녹여서 파이프로 제작하는 라인이여서 제조라인 안은 찌는듯 더웠다.
이렇게 더운 환경에서 우리는 20분정도 감사를 진행했고 그다음에는 개발실 실험실 품질부 등을 참관했는데
이런곳은 에어컨이 다 켜져 있어서 살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는 90점 이상이 되는 업체였다.

공장 투어 끝내고 회의실에 돌아와서 감사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관리 서류 체크도 진행하였다.
보니깐 일본고객 한국 고객에게 공급을 하고 있는 업체임이 틀림이 없었다. 서류 관리도 엄청 잘 되여있었다.
모두 잘되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 점수가 75점이 나왔다.
그런데 이 업체는 75점 맞은데 대해서 큰 반감이 없었고 지적한 점에 대해서 잘 개선하겠다고 했다.
태도가 참 좋았다. 사실 잘하는 업체에 오면 내가 매우 쉽다. 문제점들이 없으니 이것저것 자꾸 캐여물어볼 필요없다.

동사장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내일 송산 소림사에 가봐라고 했다.
아~ 그렇네 하남성에 송산 소림사가 있었는데 여기와 거리가 멀지 않았다.
나보다 한국 사람들은 미리 송산소림사가 있던것을 알아가지고 그렇잖아도 우리끼리 가자고 했는데 동사장이 신경써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올렸다.

이튿날 송산 소림사로 출발을 하였는데 송산으로 올라 가는길에 무술학교들이 엄청 많았다.
그중에 释小龙 이름으로 된 무술학교가 제일 크고 멋있었다.
아시다시피 释小龙은 그때 대만 배우 林志颖과 영화를 찍고 엄청 이름이 났을때였다.

李连杰가 찍은 영화 <<소림사>>로 소문이 난 송산 소림사에 도착해봤는데 상상했던데 비해 매우 실망이였다.
건물이 관리가 잘 안되여서 더럽고 낡았고 소림사 들가는 티켓도 엄청 비쌋고 소림사안에 들가서도
이방 저방 구경하는데 또 다시 티켓을 사야 했다.
그리고 영화에 나왔던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또 돈을 더내야 한다는것이였다.
정말 불교의 허술한 절간뿐인데 명예와 재부를 중요시하지 않았었던 불교 스승들의 예의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돈에 눈이 어두워하는 모습들을
보니깐 너무 가련해보였다. 머리를 깍은 강호의 사기군이였다.
한국 사람들은 좋다구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다.

소림사에서 내려와서 우리는 바로 정주 공항으로 가서 당일 저녁 비행기로 상해에 복귀했다.

상해에 복귀한 이튿날 내부 회의를 하였는데 지난번에 의뢰한 상주업체 증발기 성능 테스트 레포트가 나왔다.
각종 성능이 부합되여서 50대 생산요청을 진행했고 이번 50대도 오케이나면 200대 시생산이고 다음엔 양산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주 월요일에 신창에 있는 벨브업체로 가기로 계획을 잡았다.

벨브 업체는 동창 룡일이가 있어서 많이 편했다.
룡일이: 지난번 방문이 끝난후 우리 회사에 대한 평가는 어떻냐?
나:너희네 회사 설비나 공정으로 봐서는 우리 제품을 만드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고 가격이 매우 중요하다.
룡일이: 지난번에 준 가격은 만족할 정도니?
나:아직 까지 우리가 요청하는 가격에 도달하지 못했다.
너희네 회사 보니깐 벨브뿐만아니라 냉장고에 들가는 많은 부품들을 생산하던데 그리고 에어컨에 들가는 부품들도
우리 제품을 계기로 B그룹의 문을 열어제끼는게 제일 바람직하지 않겠냐?
룡일이: 맞다, 우리 영업부장도 그렇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너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나:내가 뭐 도울게 있다구 ...결정자가 나도 아닌데...
룡일이: 아니 그래도 고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거 파악하는것도 매우 중요하다.
나: ㅎㅎ 내 도덕을 어기지않은한 도와줄것은 도와줄게...

2차로 벨브업체에 방문가서 감사 레포트 다시 체크해보니 개선이 완료되였고 인제는 샘플의뢰 단계에 진입했다.
그리고 가격도 지난번에 냈던것에 비해서5% 낮춰서 우리 요구를 만족시켰다.
사실 지난번에 비해서 2%만 더 낮추면 되였는데 이회사는 우리회사를 꼭 잡겠다는 뜻으로 5% 한번에 낮췄다.
그리고 우리가 2% 낮추면 만족할수 있었다는것을 모르고 있었기때문이였다.

당일 방문은 임무를 초과 완수했고 공급상도 너무 기뻐했다.
이업체 오면 먹는거나 자는게 모두 회사내에서 진행되여 나는 매우 좋았다.
움직이는 시간낭비와 정력소모가 없어서...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저녁이면 심심하다고 시내에 나갈수 없는가 했다.
시내까지 가려면 한시간 넘게 가야 했는데...그래도 가자고 한다.

하도 룡일이가 있어서 나는 매우 편리했다.
룡일이가 다 안배하고 노래방에 가서도 룡일이가 <매춘 중매인>역할을 했고 ㅎㅎ
룡일이가 오기전에 선물을 준비해야 겠다고 해서 한국사람들이 뭘 좋아하는가 했다.
중국 백주를 좋아하니깐 죽엽청주나 준비해라고 했다. 그리고 난 그술을 안먹으니 내거는 준비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떠날때 영업부 부장은 우리 네명에게 술 두병씩 선물로 주었다...
돌아오는차도 룡일이와 함께 타고 돌아왔으니 차안에서 한국 사람들은 무슨 술인지 확인을 하지 않았던것이였다.

상해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바래다 주고 세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열어보니 모태주 두병이였다...
기억으로 그때 모태주 한병이 오륙백원 할때였다.
큰회사는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ㅎㅎ


추천 (6) 선물 (0명)
IP: ♡.98.♡.82
선글라스1 (♡.112.♡.202) - 2020/10/30 13:08:54

저 팬이얘요..

galaxy2 (♡.98.♡.82) - 2020/10/30 14:43:18

두서없는 글에 팬까지 부담스럽습니다.

못난님 (♡.82.♡.6) - 2020/11/07 11:24:03

글을 너무 잘 쓰십니다 .

sky3721 (♡.120.♡.145) - 2020/11/09 13:56:05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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