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회사(소주)에서 사직후의 이야기3

galaxy2 | 2020.11.05 18:12:06 댓글: 3 조회: 2166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193398
상해에 도착해서 나는 진걸이와 합숙하던 집으로 갔다.
나에게 문키가 있으니 노크도 하지않고
진걸아 내가 왔다... 하면서 집에 들갔는데 객실 침대에 웬 같은 또래 남자애가 앉아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나의 돌입으로 황당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진걸이는 안방에서 나오면서 왜 이렇게 온다는 소리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냐 하는것이였다.
나:혹시 너의 좋은일을 깨뜨렸나?
진걸이: 아니 저앉아있는 친구가 대학때 동창이야, 요즘에 상해에 와서 일자리 찾는데 있을곳이 없어서 우리집에 와있는다.
나: 오 그랬구나... 나 짐 가지러 왔어,,, 원래 회사 그만뒀으니깐 여기에 더 있을 필요없어...
그동안 룸메이트가 되여줘서 감사하고...난 간다...

돌아와서 진걸이 세집에 같이 와 있으려 했지만 난데없는 남자 동창생이 와있는것을 보고
나는 임시 계획을 바꾸고 만철이 집으로 다시 가기로 했다.
진걸이는 남여관계에서 매우 개방된 친구였다.
더이상 이여자와 있으면 안될것 같았다.
그리고 이미 동창이 와있는데 내가 거기에서 어떻게 또 같이 살수 있겠는가? ㅎㅎ
아무리 셋이 다 개방된 사람이라 해도 2:1은 좀 아니지ㅎㅎ

만철이에게 전화를 해보니 항화3촌의 세집에서 나와서 현재는 더 큰 세집을 맡아가지고 직원 세명을
고용해서 한국 게임 <리니지>를 挂机해서 게임머니를 벌어서 돈으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 몇십개 사놓고 직원 세명이서 3교대 하면서 리니지 게임머니를 벌어서는 파는 일.
내가 와도 걔들과 같이 자야된다면서 괜찮겠냐 한다.
물론 괜찮고 말고...
나도 오늘부터는 리니지 사업팀에 참가해서 조금씩 배우면서 도와줬다.

날마다 상해탄 구인란에 구인정보를 지켜보고 내가 부합되는 정보가 있으면 이력서 보내고 면접 전화를 기다리고...
고용한 직원들은 모두 조선족이였고 모두 아는 사람들의 친구가 아니면 동생 이런애들이였다.
모두들 이집에서 주숙을 하면서 일해야 하므로 하루세끼+두끼 중세는 먹어야 했다.
낮에 세끼는 아줌마 불러서 밥과 반찬을 했고 저녁에먹는 두끼는 보통 주문해서 먹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하루는 내가 시장에 나가서 돼지고기 갈비를 사다가 갈비 볶음을 만들어서 중세를 먹었더니 맛있다고 난리다.
한번 솜씨를 자랑한후 게임머니 버는 직원들은 나보고 낮에 세끼도 해달란다. ㅎㅎ

사실 세끼 다 료리를 할 필요없이 소고기 뼈같은것을 사서 우려놓고 소금넣고 파썰어 넣으무 훌륭한 소탕이다.
김치 깍두기 등을 사오면
낮에 세끼는 충분히 해결할수 있었다.
그리고 날마다 소뼈만 우리는게 아니고 돼지 갈비국도 하고 김치찌개도 하고 된장찌개도 바꿔가면서 하면 된다.
김치 깍두기같은 밑반찬은 한국식품점에서 사오면 되고
료리는 닭알에 고추 혹은 도마도 볶음, 김치에 돼지고기 볶음, 감자볶음, 가지볶음, 때론 돼지고기 사서 수육도 해먹고...
이런 료리들은 사실 아무런 난도도 없는 료리들이였다.

이렇게 만철이가 하는 사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해주니 내가 여기에 와 있는게 미안하지 않았다.
아무리 유치원부터 고중까지 동창이라 해도 번마다 있을곳이 없으면 와서 갈비들이대는 나자신도 내가 보기에 우스웠다.

하루는 오리온(好丽友) 회사에서 면접통보가 와서 青浦공업단지 면접보러 갔다.

구매 담당자를 모집하는 면접이였는데 당일 응접하러 온사람이 4명을 동시에 회의실에 앉혀놓고 면접을 진행했다.
남자세명에 여자 한명이였다. 그중 나를 포함해서 두명은 옛날에 제조업 회사에서 구매를 해왔던 친구이고
여자분과 기타 한명은 제조와 관계없는 서비스업을 하던 친구였다.
당일 면접자가 물어보는 물음에 나와 제조업에서 일한 친구 둘은 잘 대답을 했다.

면접을 하는데 갑자기 나이 좀 드신분이 들어오시더니 자기는 이공장 총경리라면서
현재 구매직원보다 생산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총경리:생산관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아세요?
기타 면접자: 생산을 관리하는 사람 아닌가요?
총경리: 어떤 생산을 관리하는걸요? 어떻게 생산을 관리 하는걸요?
기타직원:???....???
나: 한국회사에서 말하는 생산관리는 사실 공장안에서 제품을 생산하는것을 관리하는것이 아니라 생산을 위해서
계획을 짜는 일을 말합니다. 중국 회사에서는 보토 생산계획 부서라고 하지요.
생산관리는 영업에서 SO(Sales order 판매오더)를 시스템에 입력하게되면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BOM으로부터 원자재 소요량이 생기게 됩니다. 원자재 소요량이 재고를 감안하게 되면 PO(구매 오더)생기게 되지요.
그러면 구매부서에서는 생산에 소요되는(재고를 감안하고 부족한 부분)원자 수량에 따라서 공급업체에 PO발주를 진행하게되지요.
생산관리는 재고 원자재와 공급업체로부터 입고될 원자재 납기를 확인해서
그리고 고객의 납기 요구에 따라서 생산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이렇게 간단히 얘기할수 있지만 실제 실행에서는 엄청 힘듭니다.
원자재 재고도 고려해야 하고 공급상 원자재 도착일자도 고래해야 되고 고객의 납기도 맞춰야 되고
공장의 설비현황 전기공급시간 직원부족 현황 주말 야근 시키면 잔업비가 인상되는것도 고려해야 되고 등등...
생산관리는 지주집안의 管家婆 역할입니다.

총경리: 와~ 자네가 생산관리 안하시겠나? 우리가 딱 자네와 같은 사람이 필요한데...
나: 아닙니다. 제가 이론만 안다뿐이지 능력은 그렇게 안됩니다.
그리고 옛날에 생산관리 경력은 하나도 없고 회사에서 경험한것들을 얘기했을 따름입니다.
총경리: 나는 자네가 구매보다 생산관리를 했으면 매우 좋겠는데...
아 이제부턴 월급 얘기를 해야겠으니 기타 세분은 나가주세요.
총경리: 이력서에 희망 급여를 3500원으로 적었던데 우리는 그렇게 많이 줄수 없네...3000원 이면 어떻겠나?
: 면접자 희망요구도 만족시키지 못하시겠으면 면접요청도 하지 말아야죠... 왜 다른사람의 시간낭비를 하시나요?
하면서 밖으로 나가서 문을 꽝 닫아버렸다.
참 총경리라는 사람이 이렇게 잔써개인가?

나는 세집으로 돌아와서 계속해서 밥해주는 아줌마 역할을 하였고 날마다 새로운 일자리가 없냐고
눈이 꺼매서 상하이탄 사이트 구인란만 드려다 보았다.
그러던 도중 상해 송강에 조명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구매담당자 면접을 가게 되였다.
그때까지 송강은 개발이 잘 안되여서 시골이였고 교통도 발달하지 않아서 조선족들은 송강에 와서 일하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송강에 삼성 SDI가 있었다. 지금도 있는거로 알고 있다.)
면접보러 가는 조선족이 적어서인지 엄청 젊은 여자 총경리가 삼십분 면접을 보시더니 그자리에서 채용하시겠단다.
월급도 내가 요청하는대로 3500원 주고... 주숙포함이고...이조건은 이때까지 면접회사중 최고로 좋은 대우였다.
한달에 3000원씩은 저축할수 있겠네...

나는 당일 만철이 게임머니 작업장으로 돌아가서 짐정리를 하고 이튿날에 새로 입사한 회사로 출근했다.

공장은 금방 설립이 되였는데 직원이 200명 미만이고 사무실 직원이 열명도 안되였다.
총경리는 나와 동갑인 한국 여자이고 공장장은 상해 송강 토배기이고 그밑으로 회계는 사천아줌마 출납겸 서무는
상해 송강 본지방 여자애인가 했더니 이미 결혼했고 나보다 한살 어렸다.
오후에 총경리가 나보고 자기방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문열고 들어가보니 한 예순되시는 아저씨 한분이 점잖게 앉아있는다.
그 름름한 분위기를 봐서는 총경리 부친이신가 했다. 그래서 깍듯이 구십도 경례를 하면서
나: 안녕하세요. 새로 입사한 김성철이라고 합니다.
총경리: 우리 본사 회장님이십니다. 한분기 한번씩 오십니다.
회장: 방갑네... 우리회사 입사해서 총경리님 많이 도와주세...
나: 네, 열심히 해서 회사이익 장출을 많이 해야지요.
회장: 자네 어느 학번이나?
나:네? 학번? 너무 오래되여서 생각안나는데요...

회장과 총경리 얼굴에 이상한 표정을 짖고 더이상 묻지 않았다. 사실 이력서 보면 나오는데...

후에야 알게되였지만 그때 당시까지 나는 학번을 学号 착각했다. 대학 나온지 4년되는데 누가 学号를 기억하겠냐?
한국 사람은 참 이상하네 学号 물어 봐서 뭐하지?

'학번 사건'은 내 인생사 제일 난처했던 4가지중의 한가지에 속했다.
근데 그때 당시는 난처한줄 몰랐다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맞다...ㅎㅎ

회장은 나에게 본사에서 가져왔다면 서 노트 하나건네줬는데 고려전기였다.
설마 고려전기 회장? 근데 우리 현재 회사에는 한국사람 한명밖에 없다.
고려전기도 한국에서 그래도 비교적 큰 기업인데 해외 공장에 나와 동갑짜리 주재원 한명만 파견했다?

이튿날부터 업무에 들갔는데... 이 회사는 아직까지 제품 한가지도 생산해내지 못했다.
조명(照明)제품 제조에 쓰이는 설비들이 라인에 포장도 열지않은체 누워자고 있다.
그리고 우리 총경리 보니깐 제조업에 너무 깜깜하다. 아무것도 모른다...
공장장은 라인에 가서 직원들에게 제조 설비 포장을 열게 하고 하나씩 셋팅을 시작하는것이였다.
일하는 스타일 봐서는 업계에서 일은 해본것 같았다.
나는 구매담당자로 입사했으니 아직 생산이 아니라 개발도 시작하지 않았으니 구매할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다.
공장장이 나보고 갑자기 라인을 청소할 비자루면 땅걸레 소래 등을 사오라고 한다.
왜 이런걸 나보고 사오라고 하냐 하니깐, 구매가 안하면 누가 해야 하냐 하는것이였다. ㅎㅎ

동갑내기 총경리에게 얼굴을 돌리니 그렇게 해란다...
회사가 작으니 총무팀이 없다 보니깐 내가 구매해야 되는구나...하면서 땅걸레인지 똥걸레인지 사러 시장에 나갔다.







추천 (3) 선물 (0명)
IP: ♡.44.♡.128
선글라스1 (♡.68.♡.133) - 2020/11/06 03:21:06

그시절에 저도 송강 그회사에 면접가서 본토 짜드래기 시물새물형 공장장한테서 면접보는데 걀킨하게 생긴 귀걸이건 새뽀얀 화장한 젊은여자 총경리가 면접실에 무단적으로 벌컥 들어오더니 학번 알마얘요 묻대요.. 면접 게임끝나 밖으로 나오는데 여자총경리와 나이지긋한 한국인이 설비포장 박스들 현장안에서 서성이면서 저기요 잠간만요 하고 만류하는걸 그대로 묵살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galaxy2 (♡.44.♡.128) - 2020/11/06 10:18:09

ㅎㅎ님도 그화사 면접 갔었구나.
나 04년 10월인지 11월에 입사했는데.
회사명은 까먹고 회장이란 분이 고려전기에서 일한것은 확실해요. 근데 고려전기 회장은 절대 아닐거에요. 노는 그릇보면 알리니깐.

선글라스1 (♡.68.♡.133) - 2020/11/06 10:48:45

그때 04년 6월인지 7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도 기억이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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