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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헤여지고 싶어 (6)

카풋치노 | 2021.02.07 22:25:04 댓글: 4 조회: 2920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227114
6. 눈물



그날은 유난히 햇빛이 찬란했던 날이였다. 

횡단보도에서 낯선 남자한테 끌려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익숙한 듯한 느낌이다. 

"괜찮으세요? "
목소리가 좋아서 얼굴이 멋있게 보이는건지,  얼굴이 잘생겨서 목소리가 좋게 들리는건지... 

남자는 휴지를 건네주며 나의 아픈 얼굴쪽을 가르킨다. 
멍해있던 나는 얼른 남자가 건네주는 휴지를 받아 피를 닦았다. 
"감.. 감사합니다. "
"피가 나긴 하지만 다행이 크게 다치진 않은 같은데... 잠시만 저기 앉아있어봐요. "
그는 앞에 보이는 버스 정류장 쪽을 가르키며 얘기하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다. 

찔금찔금 통증이 느껴졌지만 참을만 했다. 그보다 핸드폰이 망가져 어찌할바를 몰랐다.
소개팅 약속시간도 지나가고 있고 영미랑 빨리 연락이 닿아야 하는데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어떡하지? 
그남자는 그렇게 가버렸나... 
한참 지났는데 나타나지 않는걸 보니 ... 
하긴 모르는 사람인데 그정도 도와준것도 쉽지 않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져있는데 멀리서 손에 비닐봉투를 들고 헐레벌떡 나한테로 뛰여오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와~진짜 멋있게 생겼네~) 

날씨가 좋아서인지 기분이 좋구나~
기분이 좋아서인가 주의가 다 예뻐보인다.심지어 상처가 난 얼굴도 나쁘지않아 보이고... 뛰여오는 저사람도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멋있어보인다... 

나는 헤벌레 웃으며 나에게로 오고있는 그를 지켜보았다. 
평범한 옷차림이 잘 어울렸고 분위기 있는 검은테 안경까지 착용하고 얼굴에 광택이 나는게 내눈에는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멋진 모습이 였다. 

그때까지도 이렇게 멋진 남자가 나의 반려자가 될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호철씨, 혹시 저 전화번호 알고 있어요? "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나는 호철이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크게 놀란다거나 하는 표정은 아니다. 
대략 평범한 말투로 그는 대답한다. 
"네, 저 알아요. "
역시나? 
그런데 생각해보니 전화번호는 영미한테서 오래전에 이미 받았을테니 이상한건 아니다. 

"영미한테서 예전에 받았어요. 그번호 계속 사용하는거죠?" 
"네..." 
"그렇군요. 아까 들었다고 했죠? 저 예전에 주현씨랑 소개팅 할뻔 했는데... 오래된 일이라 다시 이얘기 꺼내니 어색하네요. " 
호철이는 웃으며 말한다. 
"혹시 그때 저랑 만났으면 우리 잘 맞았을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지금 이런 얘기해봤자 우습게 들리겠지만 저 예전에 주현씨한테 첫눈에 반했었는데... "

이성한테서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가슴한구석은 한번쯤 설레게 될거다. 나는 잠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걸 느꼈다.

역시나 빨리 튀는게 상책이였다. 

바로 그때 익숙한 차 한대가 우리앞에서 멈추더니 카키색 코트를 입은 남편이 차에서 내리는것이였다. 

"주현아" 
내 이름을 부르며 나와 호철이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여긴 어떻게 왔어? " 

아!  갑자기가 아니라 남편은 역시나 그여자를 만나러 이부근에 와 있었던걸가? 
아니면 우연하게 지나가던 길이였나... 
말도 안되지, 이밤중에 이런 우연이 어디있다고... 
그렇다면 정말로 그여자 만나러... 
혹시 차에 그여자가 있는건 아니겠지?! 
순식간에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드는게 정신이 혼미하기까지 했다.

"누구?... "
남편은 내옆에 서있는 호철이에 대해 묻는다. 
"영미랑 같이 밥 먹다가 호철씨랑... "
구질구질 변명하는거 같아 보여 다시 말을 다듬었다. 
"고향친구 모임에 김호철씨라고 해"
고향친구라는 수식어가 제일 합당해 보였다. 

남녀 단둘이 이 밤중에 산책을 하는것처럼 수상하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구지 변명 같은거 하고 싶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김호철이라 합니다. "
"안녕하세요, 주현이 남편 정준수입니다. "
"네~반가워요. "
남편은 내옆에 바짝 붙어서더니 자연스럽게 내어깨를 감싸는것이였다. 
다른사람앞에서 민망한거 같아 살짝 옆으로 밀치려고 했더니 남편은 손에 힘을 꽉 주며 내어깨를 감쌌다.
나는 이마를 찌푸리며 남편을 쳐다보았고남편은 그런 나를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나쁜놈...) 

"영미씨는 이미 갔나보네, 우리두 이제 집에 갈가? "
"응, 가자" 
나는 기운도 없고 힘이 푹 빠지는게 집에 빨리 가고싶었다. 
"호철씨 집 어디 방향이에요? 가는길에 데려다줄가요? "  남편이 묻는다. 
"괜찮아요, 그럼 저 먼저 갈게요. 주현씨 담에 또 봐요. "
내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처음보는 두사람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도는 같은데 옆에 있는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호철이는 남편의 호의를 거절하고 홀로 걸어갔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어? "
"영미씨가 알려줬어, 당신 전화를 안받길래 영미씨한테 연락했더니 술 마셨대서 데리러 왔지"
"조금밖에 안마셨어, 이미 다 깼는데~ 근데 나한테 전화 했었다구? "
아니나다를가 남편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이상하네, 전화 벨소리들도 못들었어. "
"당신 요즘 무슨일 있지? 무슨일인지 얘기해, 혼자 맘에 두지말구"
"나쁜놈! "
"머라구? 취했네, 헛소리 하는걸 보니"
"나쁜놈! "
"내가 머? 진짜 나쁜놈은 아까 그런 남자지, 눈빛이 너무 맘에 안들어"
"치~오빠는 나쁜놈 아니야? 이시간에 여기에 왜 있는데? 누구 만나러 여기 왔지? 내가 모를줄 알았니? 나를 데리러 왔다구? 웃기시네~"
남편은 내가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자 갑자기 차를 옆으로 세웠다. 

차안에 한참동안 조용히 침묵이 흐르더니 남편이 먼저 말을 꺼낸다. 
"진정하고 내말 좀 들어!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다 아니야~ 헛생각만 하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마! 나를 믿는댔지? 믿어도 돼!"
그동안 쌓였던 분노와 서러움이 몰아쳐 올라와 눈물이 와그르르 쏟아져내렸다. 
남편은 펑펑 울고있는 나를 꼭 안아주며 가볍게 등을 두드려준다. 

울고싶을땐 실컷 울어도 된다. 울음도 웃음만큼 소중하다는데 인색하게 숨기기만 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아직은 익숙한 이 품속이 따뜻하고 편안하니 잠시만 더 이대로 있자 ...


추천 (4) 선물 (0명)
IP: ♡.152.♡.60
벨라2727 (♡.162.♡.41) - 2021/02/08 12:30:29

다음회 기대됩니다

당신이옳다 (♡.250.♡.170) - 2021/02/08 17:00:10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너무 생동하게 묘사를 해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네요^^
다음회도 많이 기대됩니다^^

우유맛사탕 (♡.162.♡.47) - 2021/02/09 15:02:03

간만에 모이자에 볼만한 자작글이 올랐군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parkpark111 (♡.192.♡.215) - 2021/02/13 09:36:25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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