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여지고 싶어 (9)

카풋치노 | 2021.02.25 15:58:00 댓글: 11 조회: 2681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232826
9. 아침



눈을 떠보니 낯선 공간이였다.

"깻구나, 어디 불편한데 없지?"
영미의 목소리가 들린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 어디야?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에휴, 다행이네, 조금만 늦게 깼으면  120 부를뻔했다~"

" 몸이 피곤해서 깊게 잠든거라고 했지? 오버하기는 ~"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은 호철이였다. 

대체 어떻게 된거지?
집앞에서 남편을 찾아다녔었는데 왜 이 낯선곳에서 침대에 누워있지...

"영미야, 여기 누구집이야? 설마?"
"응, 쟤집 맞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끔직한 사실이였다. 
내가 지금 호철이네 집 침대에 누워있는것이다.

"호철이 연락받고 나도 놀라서 와보니 너 이러고 있더라. 준수씨한테도 이미 연락했으니 걱정말고 좀 더 쉬고있어. 호철이가 죽 끓였던데 좀 먹을래?"

어떻게 된 일 일가? 

벽에 걸려있는 시간을 보고 깜짝  놀랐다. 
6시?  아침 6시? 

도대체 언제부터 여기 오게 된걸가?
어제 저녁부터 쭉 지금까지 호철이네 집에서 하루밤을 보낸걸가?

어처구니없는 일이였고 무슨일이 발생한건지 너무나 궁금했다.

호철이는 김이 모락나는 죽 그릇을 들고 나한테로 오고있다.
지금처럼 이렇게 찬찬히 이남자의 외모를 주의해 본적은 없었다. 
간단한 흰색 티셔츠에 운동복 바지를 입었고  웃고 있는 얼굴은 잘 생기긴 했으나 나는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뜨거우니 조금 식히고 먹어요."
천천히 죽 그릇을 침대옆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숟가락을 내방향으로 돌려놓는다. 

지나치게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는 사람한테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 정말 어색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당장 자초지종을 캐묻고 싶었으나   영미가 걱정할테니 참아야한다.

"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거죠? 어제 저녁에 분명히 집에..."

<아가씨, 길 좀 물읍시다. >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니 어두운 소리가 머리에서 맴돈다.


호철이는 어제 저녁 내가 택시를 타고 가는걸  보고 걱정이 되여 집까지 따라갔다고 한다. 
집에 들어가는것까지 확인하고 가려고 했는데 내가 다시 밖에 나오길래 나와 사이에 거리를 두고 내 뒤를 조용히 따라 다녔단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중년남자가 나타나서  내 뒤에 바짝 붙어 뒤따라 가는걸 발견하고 달려가봤더니 나는 쓰러져있었고 그 중년남자는 호철이가 나타나자  도망쳤다고 했다. 

정말 그게 다 였을가 ?

나를 습격하고 도망쳤다는 남자가  혹시 날 괴롭히는 전화번호의 주인은 아닐가 ? 

그사람이 맞다면 너무나 끔직한 일인것이다. 전화번호만 알고 있는게 아니라 내가 사는 집까지 알고 있으니!
신고해야하나?...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남편? 
기대에 찬 눈으로 문쪽을 바라봤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실망했다. 

" 아,젠장~"
영미는 진용이를 보더니 내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낮은 목소리를 낸다. 
좋아서 난리더니 몇일 사이에 둘사이에 무슨 일이라고 생긴걸가...

"일어날수 있지? 현아야 우리 이제 갈가?"
나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서 영미의 부축임을 받으면서 일어났다.
갑자기 두남자가 우리앞을 막아선다. 
진용이는 영미의 팔을 잡으며 잠간 얘기하자고 한다.
둘은 티격태격 실랑이를 하더니 영미가 결국 진용이한테 끌려 밖에 나갔다.
나가기전 영미는 나에게 오분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 저 둘 귀엽지않아요?" 
호철이는 웃으며 말을 꺼내더니 나에게 죽을 건네준다.
"일단 머 좀 먹고 얘기나눠요. 어제 저녁에는 어쩔수없는 상황이라 집에 데려올수밖에 없었어요."
내귀에는 그가 하는 소리가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않는다. 
쓰러진 사람을 병원에 데려가던지 아니면 영미한테 전화해서 부탁해도 되지않았을가...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에 처한거 같아 몸도 마음도 피곤해지고  더이상 대화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내 가까이에 다가오더니 나를 내려다보며 귓가에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 생각이 너무 많네 " 

외간남자의 뜨거운 입김이 귀가에 닿으니 얼굴이 화끈 거려 재빨리 뒤로 한발자국 물러섰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

죽을 건네주면서 식기전에 먹으라고 한다.
죽그릇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문 초인종이 울렸다.


집주인이 문을 열기 바쁘게 집안으로 뛰쳐 들어오는 남편이 보인다.
하루 저녁이 지났을뿐인데 너무나 초췌해진 얼굴로 나타났다. 
반가워서 당장 끌어안고 싶었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장소를 생각하니 참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남편 주먹이 호철이의 얼굴을 향해 날라갈때  갑자기 들어닥친 상황에 나는 어안이 벙해졌다.

"너가 먼데 내 와이프를 네집으로 데려와!"

호철이는 갑자기 얻어맞아 입가에 맺힌 피를 슬쩍 닦아내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남편이 나를 끌고 나가려는데 우리둘의 앞을 막으면서 호철이가 남편한테 묵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 행세를 똑바로 하고 다니고 다음에 또 주현씨가 다치는 일이 발생되면 가만두지 않을거야! 그리고 이건 돌려주는거야!" 

남편 얼굴에 힘껏 주먹을 날리는 호철이...









 
추천 (4) 선물 (0명)
IP: ♡.86.♡.122
눈부신해님 (♡.104.♡.12) - 2021/02/25 19:35:45

요즘은 연재에 빠져 행복하답니다 .
다음집 기대합니다

카풋치노 (♡.86.♡.122) - 2021/02/26 10:32:36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arkpark111 (♡.189.♡.240) - 2021/02/27 00:54:48

잘 보고 갑니다 ^

카풋치노 (♡.152.♡.60) - 2021/02/27 07:50:19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당신이옳다 (♡.168.♡.179) - 2021/02/28 15:38:57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다음회 기대됩니다^^

카풋치노 (♡.152.♡.60) - 2021/02/28 19:35:30

이번회도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시간 보내세요~

벨라2727 (♡.162.♡.227) - 2021/03/02 19:13:25

오~~우 다음회 기대됩니다

카풋치노 (♡.157.♡.93) - 2021/03/04 09:31:03

^^)) 좋은하루 보내염^^

뛰는인생 (♡.232.♡.104) - 2021/03/03 11:09:22

일회부터 쭉 봣어요 ~ 담회 빨리 올려주세요 ~

카풋치노 (♡.157.♡.93) - 2021/03/04 09:31:34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사랑애정결핍 (♡.39.♡.199) - 2021/03/06 23:33:43

이글 땜에 밤되면 궁금 설레입니다. 담회는 언제 올리시는지 ...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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