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너만 바라볼게 8

호수 | 2021.04.21 11:06:10 댓글: 0 조회: 1517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249043

열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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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아침 희진이는 살짝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길에 올랐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역시 최과장과

정국이가 나와있었다.

<많이 피곤하죠. 정령이는 괜찮구요?>정국이가 비타민을 건네 주며 말을 걸었다. 희진이는 여느때

와 달리 순순히 비타민을 건네 받으며 답했다.

<애들은 역시 애들이예요. 정령이는 쌩쌩해요. 정국씨는 많이 피곤하죠?>

<지금 나 걱정해주는 거예요? 나야 물론 괜찮죠.>

최과장은 왠지 말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푸석푸석한 얼굴로 사무상에 앉아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었다.

<어제저녁 한잔 했어? 얼굴이 왜 그래?>

<어>

그러고는 또다시 아무말 없자 희진이는 살짝 무안한듯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잠시후 연희가

들어왔다.

쟤가 웬일로 오늘은 빨리 왔네 희진이는 연희한테 웃음을 보냈지만 연희는 못본척 눈길을 피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더니 한참뒤 희진이 한테로 걸어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언니 잠깐만 시간 좀 내줘>

둘은 휴계실 테이블에 마주 않았다.

<무슨 일이야>

<언니 정국오빠 좋아해?>

<아니 그런거 아니야...>

<언니 주말에 정국오빠랑 같이 있었잔아. 나 다 알아. 정말 너무 한거 아니야 내가 정국오빠

그렇게 좋다는데 난 언니라면 나 이해해 주고 많이 지지 해줄줄 알았어 근데... 왜>

<연희야 그런거 아니야...>

<언니는 최과장도 있잖아 설마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최과장이 언니만 바라보고 언니 옆에만

맴도는거... 미안하지도 않아? 최과장이 젊음을 다 바쳐 가며 언니만을 기다리는데..정말 이기적이

야, 잘 들어 난 정국오빠 절대 포기하지 않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정국오빠 내꺼로 만들거야>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서 휴계실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희진이는 갑자기 짜증이 났다. 아침부터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거지? 내가 뭘 잘못했는

데..

상황이 희진이 생각대로 안 돌아가는건 사실이지만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눈짓한번 한적없고 항상

입장을 확고히 했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누구의 맘을 어찌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왜 요즘 다들

희진이를 가만 놔두지 않고 들볶고 있는건지..그녀는 한참을 더 있다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녀가 힘없이 자리에 찾아 앉은지 얼마 안돼 메신저 창이 빤짝거렸다.

<축하해요. 대리님>

정국이가 보낸거다. 먼소리래?

이어 최과장의 메세지다.

<그룹게시판에 들어가봐>

그룹계시판에 들어가니 인사부에서 희진이가 대리로 승급했다는 통보문을 올렸다. 여기저거

축하댓글들이 올라왔고 부서에서는 겸사겸사 회식이란다.

안되는데 정령이 혼자 집에 있는데...

오후쯤 희진이는 정령이 한테 전화 걸었다.

<정령아 엄마 오늘 회사에 회식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갈것 같아 혼자 있을수 있지? 밥 꼭 챙겨먹고

무슨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고...>

<알았어 엄마 근심마>

회식장소에 도착하니 최과장은 역시 밖에서 기다리다 희진이가 오니 같이 들어갔다. 직원들은

벌써 와서 희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러보니 의외로 정국이가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 모두

일제히 승진 축하한다며 술을 권했다.

희진이는 말없이 받아 마셨다. 웬지 간만에 술이 술술 잘 넘어 간다. 근데 왜 술이 마시면 마실수록

서글퍼 진다.

시간이 꽤 흐른것 같은데... 희진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가야지.. 희진이가 일어서는걸 보고

최과장이 뒤따랐다.

<데려다 줄게..>

<됐어 대리 불러 갈게>

밖에 나와 비틀 거리며 차에 가려는데 최과장이 팔을 잡아 당겼다. 그때 빵빵 하는 소리와 함께

정령이가
<엄마~~>하면서 정국이의 차에서 내렸다. 정국이도 차에서 내려 희진이를 팔을 당겼다.

희진이가 팔을 빼려고 안깐힘을 썼지만 그대로 끌려가 정국이의 차를 탔다. 정국이는 희진이 몸을

살짝 스쳐 안전 벨트를 해주고 뒤자석에 정령이를 태우고 출발했다. 최과장의 이글어진 얼굴을

뒤로한채로..

<울 이쁜이 밥은 먹었어?>

<응, 정국이 삼촌이랑 밖에서 카레 오므라이스 먹었어, 근데 삼촌이 그러는데 자기 한것만

맛없다고 언제 꼭 한번 해주겠대 그래서 이번주말 우리집에 와서 해달라고 했어. 괜찮지 엄마>

희진이는 못들은척 자는척 눈감고 있었다.

<무슨 술을 이렇게 마셨대..> 정국이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한참후 차가 멈췄다. 느낌으로

집 주차장에 도착하였음을 알수 있었다. 정국이는 정령이를 보며 쉿하고 눈치를 줬다.

<정령아 너 먼저 집에 들어가 엄마 정국이 삼촌이랑 잠깐 할얘기 있어>

정령이가 알서 하며 내려서 집으로 들어갔다.

<안잣어?>

희진이는 갑자기 몸을 일으켜 정국이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다.

<정국씨 고마워요. 정령이를 챙겨주는거 정말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근데 자꾸 애쓰지 말아요.

부담돼요. 전에도 얘기 했드시 저는 정국씨 한테 손톱만큼의 관심도 없어요. 정국씨가 없어도 나와

정령이는 그동안 잘 지내 왔구 앞으로도 더잘 지낼수 있어요. 정국씨는 보아하니 아쉬운것 없는

사람 같은데 나같이 애달린 여자 한테 목맬일이 없잔아요. 주위에 이쁘고 매력있는 여자들이

정국씨만 바라보고 있어요.>

<쉿>

정국이는 손가락으로 희진이의 입을 막았다.

<내일 아침 데리러 올게..>

이튿날 아침 정국이는 시간맞춰 희진이의 집 앞에 와 있었다. 이남자 도대체 어째야 한담...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바득바득 우겨야 하나 아님 그냥 말없이 이남자 차에 타야 하나..희진이는

후자를 택했다. 신갱이질 하느라면 남들눈에 띄울것이고 또 아침부터 서로 너무 기분나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희진이가 차에 타자 정국이는 숙취음료를 희진이 한테 건넸다.

<나 어제 안 취했어요. 내가 한말 술취해서 한말 아니예요>

<정령이 주말 나를 특별 요리사로 요청했는데 알고 있죠?>

<아니요 난 그런약속 한적 없어요. 애가 철이 없어서 아니 어쩌면 아빠가 생각나서 그러는것 같은

데 신경안써도 돼요.내가 정령이를 잘 달랠게요.>

<아니,나는 약속을 꼭 지켜야 겠어요>

둘은 나란히 사무실에 들어섰다. 역시 최과장이 먼저 와 있었다. 둘이 같이 들어오는걸 보고 최과장

의 얼굴이 다시 흐려졌다. 요즘 들어서 최과장은 부쩍 말수가 적어졌다. 필요한 업무 외에는 희진이

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러는게 살짝 부자연스러웠지만 어쩌면 너무 스스럽 없게 구는 것보다

더 나을수도 있다고 희진이는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퇴근하여 주차장을 향해가는데 정국이의차가 주차장

을 빠르게 빠져나와 그녀 옆에 멈췄다.

<설마 차가 발이 달려 홀로 주차장에 왔을거라 생각하는거 아니죠?>

아차! 희진이는 그제야 생각났다. 차가 아직 어제 회식하던데 있다는것을..

<깜빡했네요>

<거기 까지 데려다 줄게요. 타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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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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