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역사(3)

march10 | 2022.08.23 10:58:37 댓글: 5 조회: 808 추천: 5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4394970

요 며칠 컴터가 말썽이라서 이제야 올립니다~


나는 살살 아파나는 배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남편은 재빨리 출산가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기억하는데 그날이 정확히 38주가 되는 날이었다.
첫번째 출산은 보통 애가 늦게 나온다고 해서 애기 물품만 잔뜩 사놓고 실은 세착도 안하고 정리도 안하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빨리 나오는건 아니겠지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트렁크에 짐을 넣었다.
아직 상표도 떼지 않은 애기 배냇저고리와 이불, 양말, 모자 등등
병원에 갔다가 다시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하니 당연히 응급실만 운영하고 있었고, 가서 응급의사한테 보였다.

의사: 왜 오셨어요?
나:임신 38주째인데 한시간전에 피가 나왔어요.
의사:저기에 가서 누우세요.

산부인과에서 자주 보던 의자를 가리켰다.
뚱뚱한 배때문에 낑낑거리면서 겨우나 바지를 벗고 올라가서 누웠다.
젊은 여자 의사가 도구로 밑을 건드리는데 갑자기 물컹하고 물이 새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의사:양수가 터졌네요. 남편한테 끄는 침대를 가져오라고 하고 절대 일어서면 안돼요.

욕이 터져나오는걸 겨우 참았다. 니가 건드려서 양수가 터진거잖아!!!!!!!!!
바지를 벗고 누워있는 나를 상관하지도 않고 의사는 가서 뭔가를 적고 있었다.
너무너무 화가 났지만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들어오라고 하고 바지를 입힌뒤 가서 단가를 끌어오라고 하였다.
사립병원으로 가지 않은게 너무 후회가 되었다.
단가를 빌려오는것도 100원을 押金하고 바퀴도 하나 망가진걸 겨우나 빌려왔다고 한다.
나는 그대로 누워서 옆건물에 있는 산과로 끌려갔다. 남편 혼자서 낑낑대며 겨우 밀고 왔다. 아직도 화가 나네...
산과에 도착해서 응급의사가 떼준 진단서를 보여주니 가서 초음파검사를 해라고 한다.
초음파검사를 보더니 양수가 터지긴 했지만 순산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이니 입원절차를 밟고 기다려라고 한다.
복도에 그대로 누워서 남편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수속을 하였다.
그때 왜 우리 옆에 누구도 없었냐고?
첫째: 일단 산후조리는 친정엄마가 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도우미 아줌마와 친정엄마만 오기로 했다. 헌데 누구도 애기가 이렇게 빨리 나올줄을 생각못했고, 엄마는 한국에 계셨는데 3일뒤에 도착하는 티켓이었다.
둘째: 몸상태가 계속 좋아서 도우미 아줌마도 39주부터 예약을 했는데 이놈시키가 38주에 나오게 된것이다.
산실에 바로 안들어가고 대기실이 따로 있는데 그기에 가서 침대에 누웠다.
대기실에는 침대마다 커텐을 치고 있었고 산모들의 힘겨운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시간은 새벽 5시가 되어있고, 나는 큰 반응은 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가 살살 아파오는 정도였다.
오? 이만하면 참을수 있겠는데? 왜 그렇게 겁주고 하는거지?

남편은 일단 한번 더 집에 갔다와야 할것 같으니 나한테 혼자서 있을수 있냐고 한다.
괜찮을것 같아서 갔다 오라고 그러고 올때 아침을 사오라고 당부했다.
가끔씩 의사가 와서 어떤지 체크하고 아침을 꼭 먹어라고 하였다. 아니면 힘이 딸릴수 있으니.
일단은 누워서 셀카도 찍고 엄마한테 얘기할까 생각하다가 어차피 당장 오지도 못할거 그냥 관뒀다.

헌데, 배가 점점 더 아파오기 시작했다. 간격은 그대로이지만 아픔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는 느낌?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간다...
재빨리 간격을 잴수 있는 앱을 켜고 아플때마다 시간을 쟀는데 10분에 한번씩이다.
호사한테 10분에 한번이라고 얘기하니 아직 멀었다면서 휙 가버렸다.
통증시간 간격이 점차 좁아지더니 5분에 한번씩 아파온다.
집에 갔던 남편은 2시간이나 지나서 돌아왔는데, 아침 출근시간대라 차도 막히고 주차장도 자리가 없어서 겨우나 들어왔다고 한다.
남편을 보니 더 아픈것 같다.
아침 9시즘 되니 아픔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정말 이런 고통은 처음이다.
소리가 막 저절로 나간다. 호사가 와서 나를 욕한다.
호사:이렇게 소리 지르면 좀있다 애기를 어떻게 낳을려고 그래요? 아침이나 먹고 힘을 낭비하지 마세요.
남편은 재빨리 죽을 내 입가까지 가져왔는데 그게 넘어가겠는가?
돼지 멱따는 소리처럼 나가니 의사가 와서 내진을 한다고 손가락을 쑥 밀어넣는것이였다.
오마이갓! 아픔이 배로 되었다.
이제 한손가락 정도 열렸으니 좀 소리 지르지 말라고 한다.

나:여보, 나 그냥 재왕절개 하고 싶다, 빨리 의사한테 가서 배 때기갰다고 말해줘

남편은 허둥지둥 의사한테 가서 얘기하고는 풀이 죽어서 돌아온다.
조건도 좋고 애가 너무 큰것도 아니니 순산이 나을거라 한다.

미칠것 같았다, 변을 보고 싶은데 배안에 코끼리 한마리 있는 느낌이었다.
힘을 쓰지 말고 코로 호흡을 하라는 말은 생각나지만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눈물이 줄줄줄 나온다.
대기실에 산모가 아마 대여섯명 정도가 있는데 나혼자 소리 지르고 울고 난리도 아니였다.
절대! 네버! 특수화가 아니라, 정말 나절로 배를 때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또다시 내진을 한단다... 이젠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이제 두손가락정도 열렸단다, 시계를 보니 1시다.
통증 간격이 1분정도 숨쉴 시간을 주고 2분은 아픈것 같다.
남편이 또 죽을 들이민다. 발로 확 차놓기 싶었다.

세번째 내진.... 시계를 보니 거의 4시가 된것 같다.
의사를 보자마자 막 울면서 소리쳤다.
제발 재왕절개 해주세요!
한심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의사:지금 대기실에서 산모만 소리치는거 알아요? 왜 다른 사람들은 힘을 아껴서 애 낳을려고 하는데 산모만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이미 세손가락 정도 열렸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인차 산실에 들어갈수 있어요. 힘좀 아끼세요.

이젠 통증간격이란 느낌도 없다. 계~~~~속 아프다.
배안에 있는 코끼리를 내보내고 싶어서 힘만 들어간다.

몇번째 검사였던가? 의사가 드디어 휄체어를 끌고 온다.
막 아픈거도 참으면서 내절로 휄체어에 앉았다. 바지를 홀딱 벗고 있는 상태였지만 부끄럽지도 않고 빨리 산실에 들어가면 모든게 해결될것 같았다. 막 배도 안아픈것 같았다.
산실에 들어가면 끝이냐? 아니....

아직도 기억하는데, 산실이 거의 병원 윗층이었던것 같애... 그래서 산실에 누워서 창문이 보였는데 그때가 아마 5시즘이라 환했었다.
산실에서 또 아파서 소리 지르고 하면서 창문을 볼때마다 차츰차츰 내려가는 태양과 어두워지는 밖을 보면서 눈물만 흘렸다.
산실에는 간호사 두명만 앉아있고, 보조 간호사 한명이 남편한테 가서 아마 물이랑 빨대, 몬스터를 사오라고 했겠지?
나한테 주면서 빨리 먹으라고 한다. 전날 저녁만 먹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은채 소리만 질러댄 나는 몬스터만 자뜩 마셨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애는 나올 생각을 안하고 멀리서 지켜만 보던 간호사가 이러다 퇴근 못하는거 아니야 하면서 가서 누구를 데려왔다.
의사복을 입은 여의가 들어오더니 애 머리가 보인다고 하였다. 나한테 3번만 힘쓰면 애가 나오지 모든 힘을 다해보라고 하였다.
근데 내가 힘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힘을 쎄도 안나온다...
한참뒤에 의사가 간단하게 마취주사로 부분 마취를 하고 칼로 째는 느낌이 났다. 너무 기뻤다!
또 3번 힘을 썼는데 안나온다.
의사가 더 째는 느낌이 난다.
또 안나온다.
남자의사를 부른다.
남자의사가 내 옆에서 내가 힘을 쓸때 힘껏 배를 누른다. 안나온다...
죽을것 같았다. 그냥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때 옆에서 계속 내 손을 잡고 달래던 제일 친절하던 보조간호사가 나한테 말했다.
애기 어머니, 이제 한번만 마지막으로 힘을 내보세요, 애가 머리가 보인지 시간도 너무 오래 됐고 시간이 더 지체되면 애한테 안좋아요. 마지막으로 모든 힘을 다 쓰면 나올것 같습니다. 하나, 둘, 셋!
애한테 안좋다는 소리에 나는 정말 얼굴의 힘까지 다해서 힘을 쓰고 옆에 남자의사는 지 몸을 내 배에 실어서 애를 아래로 밀었다.
무언가 훌렁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세상 모든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드디어 끝났다!!!!!!!!!!!!!!!!!!

그뒤에 애 울음소리, 내 하부를 깁는 느낌, 하혈이 심하다는 둥, 애기집이 빠져나가는것 다 나랑 상관없는것 같았다.

그냥 출산고통이 없는것만으로 모든게 다 견딜만 했다.
나는 하혈이 심해서 한시간정도 산실에 누운채로 링겔을 맞았고, 그동안 우리 딸애는 내 얼굴 옆에서 눈을 감았다 떴다 하고 있었다.

드디어 하혈이 멈추고 저녁 9시 다 돼서야 나는 산실에서 나왔다.
후에 남편한테서 들었는데 내가 들어가고 그 뒤에 들어간 산모들도 다 나왔는데 나만 안나와서 무슨 큰일이 생긴줄 알았단다.
그래서 호사가 나올때마다 물어봐서 후에 호사가 뒷문으로 나가더란다.










추천 (5) 선물 (0명)
IP: ♡.29.♡.50
march10 (♡.29.♡.50) - 2022/08/23 11:06:27

매 사람마다 고통을 감수할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아픔을 잘 참던 내가 왜 출산고통은 그렇게 참지 못했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임산부님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흰털언니 (♡.247.♡.175) - 2022/08/23 17:42:21

이거 보니 내가 애를 낳을때 생각납니다

40주되니 병원에서 무조건 입원하라고 해서
입원하니 산통도 없는 멀쩡한 사람한테
催产针을 놓습니다
한대 900원,나는 일주일 좀 더 기다리자고
했는데 병원에서 그때면 침대없다고 해서
입원했는데

打催产针催了三天,阴道里放了一个扩宫球,但三天只开一指半
催产针맞으면 산통이 더 심합니다

그러다가 내가 뻗히지못해 간호사보고
无痛针나달라고 하니
开了三指才能打,我三天只开了一指半
제왕절개를 하겠다고 하니 점심을 먹으면 오후 6시돼야 수술할수 있다지무
세번째날 아침에 산통을 겪으며 대기하고 있는
대기실에서 거이 다섯시간 링겔을 맞으면서
있었는데 아파서 신음소리를 하니
내혼자 호들갑떤다고 간호사가 의사한테도 전하지
않았슴다

오후 3시돼서 더 이상 못버텨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의사한테 가서
수술해달라고 부탁했지요

처음에 의사도 못만나게해서
남편이 병원을 발칵 뒤집을정도로
闹해서 겨우 주치의사 들어왔는데

사흘에 一指半밖에 안열리고
양수 다 터져서 위험하니
당장 수술하라고 하더군요

40분에 破腹产했슴다
수술하며 출혈해서 저녁에 링겔맞고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가는게
현훈증이 나서 쓰러질번했슴다

태아가 위치가 잘못돼서
순산할 정황이 아닌데 초음파검사에서
발견못하고 날보고 순산하라고한게
그게 순산이 될리 없지요

실습의사가 양수를 인위적으로 터지우고
그냥 방치해서
羊水变绿了,애가 태여나서 호흡곤란이
와서 保温箱에 들어갈번했슴다
差点医疗事故,애낳을때 일을 생각하면
기갈이 번저져서 ㅎㅎㅎ

출산후 乳腺炎发烧해서 사흘 더 있다가
6일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母亲是伟大的,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산통은 겪어본 사람들만이 알지요

배를 칼로 푹푹 찔러놓는 아픔이라고 할까?
왜 그렇게 아픈지
너무 아파서 막 울었슴다
음식을 호리원이 줘도 목구멍에 넘어갈리가 ?

산통대기실에 남편도 못들어오게하고
정말 중국에 병원은 人性이 없어요

march10 (♡.29.♡.50) - 2022/08/24 09:18:35

저는 정말 이만하면 임신도 출산도 쉽게쉽게 한편이라는데 다시 한번 겪어라면 죽어도 싫어요…

일초한방울 (♡.104.♡.194) - 2022/08/24 13:02:40

아찔햇네요 ㅜㅜ 이럴땐 사립병원이 더 런씽화 한거 같애요

포애버플라워 (♡.238.♡.1) - 2022/09/02 20:35:05

이글 보시는 엄마들은 다 자기가 출산할때를 회억해볼거같네요..
저는 애가 臀位라 첨부터 재왕절개로 출산하는바람에 순산의 고통은 못겪어밨어요 대신 수술후의 아픔은 ㅠㅠ 다신 겪고싶지않네요…이래저래 엄마는 이런고통도 다 견딜수있어서 위대한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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