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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불이얏!

오세로 | 2022.08.28 14:23:31 댓글: 3 조회: 1324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396732
어릴때 동네 공용변소 모두 기억하시죠?

90년대까지만 해도 연변에는 단층
집들이 많다보니 재래식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것이 보편적 이였죠.

콩크리트 바닦에 일정한 간격으로 장방형으로 구멍이 뚫려져 있고 그 사이에는 허리까지 높이의 벽돌 칸막이.
그게 다였죠.
전등불도 없고 수도물도 없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비 위생적인
영악한 시설이 였지만 우리는 별다른
불편함을 못느끼고 사용했었네요.ㅎㅎ

오늘은 이 공용변소에서 있었던 일을
써볼까 해요.

—————————————————-
중학교 2,3학년 쯤이 였을꺼다
저녁먹고 한참 됐을때 배가 슬슬
아파오며 신호를 보내온다.

시계를 보니 밤 9시, 밖은 이미
새까맣게 먹물로 드리우고 있었고
게다가 겨울이라 날씨도 추웠다.

정말 나가기 싫었지만 별수없다
손전등을 찾아 불이 켜지나 확인하고
남동생 엉치를 툭툭 차며

나: 야,옷입고 따라와
동생: 넌 닭새끼처럼 왜 밤만되면 내싸?
혼자가라 ~
오늘은 그럴기분이 아니네요

나: 오호라 ~ 이게 오늘따라 매몰차게
거절하네 .코풀레기 같은게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르고 ..

꾸르르륵 ~~

앗!
안되겟다 급하다!
위룽푸 걸치고 모자 푹 눌러쓰고 바로
뛰쳐나갔다.

뒷문을 꽉 조이고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변소깐을 향해 질주하는데 ..

왠지 뒤에 누가 따라오는것 같았다.
저 사람도 비우러 가나 보다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고 내가 먼저
도착해서 바로 첫칸을 차지했다.

첫칸은 달빛이 조금이라도 들어와서
왠지 안전감이 든다 ㅎㅎ

근데 가만! 뭔가 이상한데
아까 그사람은 왜 안들어오지?
남자 변소에도 기척이 미내 없다.

비우는 소리가 좀 우렁찰것 같은데
어쩌지?
이때 검은 그림자가 들어오더니
바로 내 앞에 넘춰선다 .
그리곤 바지춤을 내리려..
这里有人!
하면서 나는 벌떡 일어섰다 !

그사람도 나의 반응에 놀랐는지
삼초간 멍~하니 서있더니
바로 줄행랑을 놓는다.

와초!
소리쳐서 구원을 요청하고
싶은데 너무 무서워서 더이상
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그냥 두주먹 꼭 쥐고 나도 따라 뛰였다.
그사람은 더 속도를 내더니
어느덧 눈앞에서 사라진다.

이대로 바로 집가면 왠지 우리집이
어딘지 놈한테 들킬것 같았고
다음날 찾아와서 해코지 할것같다.

(그와중에 어쩜 그런 생각까지 했지?)
어쨌든
난 다른 골목으로
빙 돌아 집으로 들어갔다.

대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리에 맥이 탁! 풀리면서
바로 주저앉았다.
긴장감이 풀리면서 눈에는 눈물이 핑~

아버지가 나오셔서 뭔일이냐
묻는다.
와~하고 그만 소리내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자초지종을 들으시고 아버지는 말한다.

앞으로 혹시나 밤길에 나쁜 사람을 만나거든 높은 소리로 着火啦/를 외쳐라고 .

왜 救命呀가 아니고 着火啦인가고?
물었더니 사람살려 라고 외치면 십중팔구는 사건성을 띈 범죄행각이라 생각되여
사람들은 자기 목숨이 두려워 함부로 밖에 나오지 않는단다.

반면에 불이야 라고 외치면 자기집에
불난거 아닌가 ? 자기가 피해를 입는거
아닌가 해서 바로 뛰쳐나와 확인을 한다고.
……

그날 나는 여러모로 충격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그후론
든든한 保镖가 생겼고
나도 서서히 아침에 화장실가는
습관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키운 습관인지 모르겟는데
아직도 나는 아침에 화장실을 본다.

그리고 다행이도 지금까지는
着火啦!를 외칠일은 생기지 않았다.


—————————————————
어땠나요?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종종 와서 기억에
남는 추억들을 적어 볼려고 하니
잘 부탁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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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men (♡.95.♡.217) - 2022/08/29 16:24:42

하하하,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오세로 (♡.225.♡.32) - 2022/08/29 19:43:55

들려줘서 제가 더욱 감사해요 ~^^

hotmen (♡.95.♡.217) - 2022/08/30 13:10:18

오늘도 힘찬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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