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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 2 )

건치달팽이 | 2022.10.28 11:12:47 댓글: 8 조회: 1128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413703

병원에서의 하루는 매우 길다. 그리고 지루하고 외로운 시간 들이다.

24시간 링거를 달고 침대에 꼼작 말고 누워만 있어야 하는 나 

한 테는 고통의 연속이 였다.

병원에서의 나의 일과는 그랬다.

그동안 밀린 잠을 자는 것과 밀린 드라마를 보는게 내가

공간에서 유일하게 누워서 할 수 있는 것들이 . 그리고 

바로 옆 침대 아주머니의 전화통화 내용을 누워서 간접적으

 듣는 게 나의 병원 생활의 유일한 낙이였그분 목소리는 

높은 편은 아니 였는데 바로 옆이라 잘 들렸었 던거 같다.

그분은 아침에 눈뜨면서 부터 식사를 하면서도 복도에 나가서

통화를 하시는 분 이였다. 통화 내용은 주로 남편 흉보는 것

과 시어머니 흉 보는 거였다.

가끔은 자식으로 추정되는 분 이랑 통화를 하는데 욕이

찰 졌다.

그래도 당행 인건 병실안에 환자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과

 저녁 시간은 통화를 하지 않았다. 다른 분 들은 시끄러웠을 

수도 있었겠 지만 하루 종일 혼자 누워 병원 천장만 쳐다봐야 

하는 나한테는 나름 재미있었다.



입원
7일차

출혈이 멎었다 초음파상 아기 상태도 괜찮아서 퇴원 하기로 했다.

드디어 향긋한 바깥 공기를 마 실수 있게 되였다. 7일이 나한

테는 7년 같았다

언제 감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이 떡 진 머리를 모자로

리고 병원 밖을 나왔다.


...이게 자유구나.

평범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했던 7일이 였다.

고작 7일 밖에 지나지 안았는데 더위가 많이 식 은거 같았고 

하늘도 어느덧 가을이 된 마냥 푸르고 높았다. 손에

커피를 들고 경리단길 을 걷고 싶은 딱 그런 날씨였다
.

집으로 돌아 와서도 나의 일상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는 거

였다. 다만 한쪽손에 꽂고 있던 링거가 없어 두 손이 자유로워 

진 것과 엉덩이가 딱딱해 지는 유산방지 주사가 셀프 사 

바뀐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랬던가? 나는 어느새 침대 생활이 

적응되어 가고 있었다.

누워서 책을 보고 누워서 게임하고 누워서 간식도 먹고 하루

하루를 누어서 보내는 시간에 조금씩 적응 하고 있을 즈음  

한번의 위기가 나한 테 닥쳤다.

그날은 초가을 비가 하루 종일 눈치 없이 내리는 날이 였다.

날씨 탓인지 아니면 피곤 했는지 나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자다가 갑자기 이상한 느낌에 화들짝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대 시트 와 잠옷바지까지 피가 빨갛게 스며들었다.

놀란 가슴 가까스로 진정 시키고 떨리는 손으로 119에 전화

를 걸고 남편 한 테도 전화로 알렸다.


119
는 내가 전화 한지 3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도착을 했다.

피범벅이 되어있는 나를 급하게 차로 이동시켰다.

때마침 비까지 오는데 퇴근시간과 겹쳐서 우역 곡절 끝에

원까지 오게 되였다.


병원으로
가는 119
차량 안

대량의 출혈 탓에 혈압은 계속 내려가고 손발은 얼음장 처 럼 

차가워졌다.

눈을 뜨고 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고 < 산모 님 괜찮을 거

에요, 병원 거이다 와가니까 괜찮을거에요 > 라는 119 대원의 

말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입원실이 였고 남편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옆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



ps: 7년전 일을 떠올리며 쓰는 글이라 조금은 서툴러도 이해 부탁 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3) 선물 (0명)
IP: ♡.25.♡.38
산동신사 (♡.173.♡.19) - 2022/10/28 14:41:49

애 낳고 키우느라 여자들 얼마나 힘든지 늦게나마 알수있게 하는 글이네요.
와이프한테 더 잘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아래 내용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건치달팽이 (♡.27.♡.91) - 2022/11/02 13:47:48

와이프 한테 더 잘해줘야 겠구나-------- 좋은 남편분이 신거 같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떡상하게하소서 (♡.116.♡.252) - 2022/10/28 20:49:44

엄마는 참 위대한것 같아요…

건치달팽이 (♡.27.♡.91) - 2022/11/02 13:48:47

엄마도 위대하지만 아빠도 위대하죠
읽어주시고 풀도 심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로즈박 (♡.175.♡.27) - 2022/10/29 09:57:21

아이고..어찌 되엿는지 가슴 졸이게 되네요..제발 아가랑 엄마랑 별일없길 바랍니다..

건치달팽이 (♡.27.♡.91) - 2022/11/02 13:49:56

오늘도 댓글 달아 주셨네요..
제 글을 가슴까지 졸이며 읽어 주시다니 항상 고맙습니다.

망고애플 (♡.153.♡.253) - 2022/10/29 22:32:28

임태하고 아이 낳고
아이 키울 용기를 가지는 것부터가
존경스럽습니다

건치달팽이 (♡.27.♡.91) - 2022/11/02 13:50:51

그래서 세상 모든 엄마는 위대 한거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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