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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너의 이름은 ( 3 )

건치달팽이 | 2022.11.02 13:41:40 댓글: 3 조회: 938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414825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입원실이 였고 남편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옆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

<우리 아기는 ?>

정신을 차리자 마자 뱉은 첫마디 였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 인가 보다.

< 의사 말로는 초음파로 확인 전 까진 모른 대. 근데 출혈이 너무 많아서 유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단 오늘 밤 지나고 내일 아침 초음파로 확인 하기로 했어.>

< .....이번에도 이렇게 아무것도 못해보고 보내야 하는 거야? 어떡해? 우리 아기?>

< 애도 애 지만 나는 너가 죽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일단 너가 먼저야 우리 다른 생각 말고 너 부터 챙기자. ...나는 정말 너가 죽는 줄 알고............ >

입덧 때문에 임신 내내 먹지 못해 살이 빠질 때로 빠진 와이프가 출혈로 창백해진 얼굴에 꺼진 눈으로 아기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웠는지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남편이 였다.

그날 저녁

남편은 내가 걱정 돼서 나는 아기가 걱정돼서 우리는 서로 각자 다른 이유로 눈물의 밤을 지새웠다.

시간은 느리게 느리게 흘러 아침이 밝아 왔다.

오늘 따라 초음파실로 가는 길이 어느때보다 떨리고 무서웠다. 어제 밤의 출혈로 아기가 유산 되였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한쪽 어딘 가에는 아기가 괜찮을 거라는 작은 기대는 저 버릴 수가 없었다.

혹시 모를 기적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초음파실

다른 때 였으면 눕자마자 모니터에 눈을 떼지 못했을 나인데 오늘은 눈을 감고 있었다. 차마 볼 수가 없었다.

< 다행이 우리 아기는 잘 지내고 있네요. 여기 팔다리 움직이는 거 보이죠? 심장도 잘 뛰고 있고. >

아기가 지내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나는 재빠르게 모니터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너무 작고 작은 소중한 생명이 우리의 걱정과 우려와 달리 팔다리를 신나게 움직이며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 룩 흘러 내렸다. 아기는 우리가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 였다.


그후

임신 12주 까지 출혈은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침대와 한 몸으로 지내게 되였다. 밥도 누워서 먹어야만 했고 소변도 누워서 해결해야만 했다.

입덧 때문에 먹지를 못해서 점점 야위어 졌고 움직이지 못해 근육은 점점 사라져 갔다. 그래도 다행이건 아기는 건강 했다.

나의 일상이 지옥 같았지만 나는 오직 뱃속에 아기 하나만 보고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리고 임신 13되였을 때 출혈은 기적 처럼 멈췄고 말로만 듣던 공포스러운 TCIC 수술을 받게 되였다.


TCIC
수술이란 :자궁경부 무력증으로 태아가 흘러 내려 오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임신중 개복을 하여 아기가 있는 자궁을 꺼내어 자궁 입구를 봉합하는 수술이며 아기와 산모한테 모두 위험한 수술이다.

처음 교수님이 우리 한테 TCIC수술을 권유 했을 당시 고민 많았다. 산모와 아기한테 모두 위험한 수술인지라 우리는 쉽게 하겠다고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주변에 TCIC 수술 경험 있는 지인이 있었으면 물어 볼 수가 있었을 텐데 경험담도 없고, 이름도 생소한 수술을 받으 려니 걱정이 많았던 건 사실이 였다. 하지만 이 수술은 뱃속에 아기를 위한 수술이기에 안 할 수도 없었다.

우리 부부는 몇일 동안 밤잠을 설쳐 가면서 수술후기를 찾아보고 아기를 지키기 위해 수술을 하기로 큰마음 먹었다.



추천 (5) 선물 (0명)
IP: ♡.27.♡.91
로즈박 (♡.175.♡.27) - 2022/11/02 20:38:17

아..아기는 배속에 잇을때가 제일 편하다는데 이분은 반대로네요..제발 아무탈없기를..

건치달팽이 (♡.25.♡.166) - 2022/11/07 15:47:57

맞아요 저는 뱃속에 있을때가 제일 힘들었는지 육아는 진짜 즐겁게 했던거 같습니다.
매번 읽어주셔서 감사해욤

탠두맘 (♡.34.♡.177) - 2022/11/10 14:26:32

처음들어보는 수술이네요 ..그래도 잘버텨서 지금은애가건강하게잘크고있으니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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