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밤
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너를 탐내도 될까? (70회) 2 193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71회) 2 111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66회)21 1 226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65회)16 1 181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69회)10 1 173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67회) 1 171 죽으나사나
꽃배달 한국, 중국 전지역배송

너의 이름은 ( 마지막)

건치달팽이 | 2022.11.07 15:40:42 댓글: 8 조회: 1333 추천: 6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416041

수술 하루 전

병원을 가기 위해 오랜 만에 집을 나섰다.

이처럼 여유롭게 두발로 밖을 걸었던 때가 언제 였던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시원한 찬바람이 폐속까지 스며드는 늦가을의 차가운 공기, 길가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 그리고 구름한점 없는 푸르른 하 늘 오늘 따라 이 모든 게 너무 좋았다.

입원 수속

수술 시 일어 날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설명 그리고 싸인

수술 전 금식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고 수술 전날 밤이 찾아왔다.

병원 오기전 걱정을 너무 많이 탓이었을까? 이상하게도 긴장되지 않았다. 도리여 출혈이 멈춰서 수술 할수 있음에 감사했고 마음도 편안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날밤은 그 어느 날보다 숙면을 취하였었던거 같다.

오전 8

소변줄을 꼽고 양손에 수액을 꼽고 그리고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차가운 수술실로 향했다.

누워서 수술실로 가는 동안 머리속에는 오직 이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 만에 혹시나 수술도중 정말로 죽으면 어떡하지? >

그제서야 나는 무서워 지기 시작 했다. 속으로 어떡하지 어떡하지만 외치다  어느새 수술실 앞에 도착을 했고 남편의 울먹이는 배웅 인사를 끝으로 수술실에 들어 갔다.

소독수 냄새, 그리고 차가운 공기는 나를 더욱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긴장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나를 어느새 수술 침대로 옮겨 놓았고 몸은 각종 기계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 긴장하지 마세요 마취 시작 할게요 >

혈관으로 차가운 약이 들어 갔고 나는 이내 잠이 들었다.

< 환자분 .환자분>

누군가가 나를 깨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고,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통증이 찾아왔다.

< ....너무 아파요 너무 아파요 >

너무 아팠다. 여태 느껴 본적 없는 그런 통증이 였다. 배 안에 모든 장기들이 다 튀어 나오려고 하는 거 같았다. 

진통제를 맞으면 그나마 통증이 하지만 배속에 태아한테 영향이 가기때문에 진통제는 될수록 피하라고 하셔서 일단 참아 보기로 했다.

남편이 옆에서 아프냐 고 물어보는 말소리 조차 너무 아파서 짜증이 났다.

죽을 만큼 아픈데 다인 실이라 소리를 지를 수가 없어 애먼 침대 시트만 손으로 쥐어짰다. 얼마나 쥐여 짰는지 이튿날에 보니 찢어져 있었다.

나도 이렇 게나 힘든데 아기는 어땠을까?

그때가 4개월 이였다. 보통 산모들이라면 태동을 못 느끼는 개 월수 지만 나는 그 수술 때문이 였는지 태동을 생생하게 느꼈다.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태동을 느낄 만큼 움직임이 컸을까?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수술하고 하루 지나니 통증이 조금씩 줄어 들었다.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 하니 뱃속에서 움직이는 아이가 걱정 되기 시작했다.

꿈틀꿈틀 할 때 마다 혹시 어디가 불편해서 움직이는 거 아닌가는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드디어 초음파 하는 날이 다가왔다.

걱정 반 기대 반 벌렁거리는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모니터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 수술도 잘됐고 우리 아기도 잘 지내고 있네요. 너무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우리 6개월만 잘 지내봅시다.>

아기가 건강하게 크고 있다는 교수님의 말에 그간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아가야 고마워 엄마를 믿고 힘든 수술을 같이 이겨 내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가 이번에도 우리 아기를 잃을 까봐 걱정돼서 태명도 여태 지어주지 못 했어

4개월 동안 태명도 없이 힘든 수술도 엄마를 믿고 잘 견뎌준 아가야 니가 맘에 들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너를 위해 태명을 지었어

너의 이름은 강철이야 


읽어주시고 플도 심어주시고 하트도 날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세로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로즈박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탠두맘님이 5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6) 선물 (3명)
IP: ♡.25.♡.166
오세로 (♡.209.♡.83) - 2022/11/07 21:14:03

태명을 듣는순간 울컥해나네요.
엄마는 참으로 위대한것 같슴다 .

좋은 글 잘보았고 한집식구
지금처럼 늘 행복하길 바랄께요 ~

건치달팽이 (♡.25.♡.166) - 2022/11/08 20:28:58

울컥 했다는 댓글을 보고 제가 울컥 했습니다.
지금 처럼 늘 행복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가합니다.

로즈박 (♡.175.♡.27) - 2022/11/08 03:01:22

애기 태명 정말 잘 지으셧어요..강한 엄마에 강한 아들이네요..어렵게 얻은 아기 이쁘게 잘 키우세요..잘하셧다고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건치달팽이 (♡.25.♡.166) - 2022/11/08 20:29:46

ㅎㅎㅎ 강철이라서 아들 인줄 아셨죠? 딸이 였어요 하하하하
매번 댓글 고마웠어요 .

로즈박 (♡.193.♡.215) - 2022/11/09 06:02:15

어마나..강철이라해서 진짜 아들인줄...ㅋㅋ

떡상하게하소서 (♡.62.♡.10) - 2022/11/08 07:47:46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고마워요~~

건치달팽이 (♡.25.♡.166) - 2022/11/08 20:30:05

읽어 주셔서 고마워욤

탠두맘 (♡.34.♡.177) - 2022/11/10 14:30:30

저도 딸인줄..ㅋㅋ

22,938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2939
죽으나사나
2024-04-18
2
111
죽으나사나
2024-04-16
2
193
죽으나사나
2024-04-16
1
173
죽으나사나
2024-04-15
1
165
죽으나사나
2024-04-15
1
171
죽으나사나
2024-04-14
1
226
죽으나사나
2024-04-14
1
181
죽으나사나
2024-04-13
0
241
죽으나사나
2024-04-13
0
159
죽으나사나
2024-04-12
0
182
죽으나사나
2024-04-12
0
172
죽으나사나
2024-04-11
1
157
죽으나사나
2024-04-11
0
108
죽으나사나
2024-04-10
1
201
죽으나사나
2024-04-10
0
115
죽으나사나
2024-04-09
1
209
죽으나사나
2024-04-09
1
144
죽으나사나
2024-04-07
1
179
죽으나사나
2024-04-07
1
153
죽으나사나
2024-04-04
2
212
죽으나사나
2024-04-04
1
205
죽으나사나
2024-04-02
2
243
죽으나사나
2024-03-31
1
238
죽으나사나
2024-03-28
1
229
죽으나사나
2024-03-26
1
325
죽으나사나
2024-03-24
1
358
죽으나사나
2024-03-20
1
407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