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할 수 있을까? - 8 - ( 설레임과 서운함 그 어딘가)

건치달팽이 | 2022.11.24 11:40:37 댓글: 4 조회: 1512 추천: 7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421137



김필은
그날 고백 이후 연락이 없었다. 나 한테 마음을 확인할 시간을
주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서영일 이라는 사람도 그날 퇴원 이후 연락이 없다.

연락도 하지 않을 거면서
핸드폰 번호는 그렇게 달라고 달달 볶았는지 모르겠다.

모두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시간 나는 오늘도 일을 한다. 지옥의 사자와 맞짱 이라도 뜨고 오듯 피곤한 밤이다.

가끔씩 들려 오는 기침 소리 그리고 밖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방금 놓은 커피잔을 멍하니 쳐다 본다.


.


얼마나 정신줄을 놓고 있었으면 사람이 앞에 온 줄도 몰랐다.


커피를 앞에 놓고 씨익 웃는 사람


서영일이다
.

출렁이던 나의 호수가 다시 잠잠해 지려고 할 즈음 서영일은 다시 앞에 나타.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이상 한 사람이다.


< 헉!!
깜 짝.....>

< 뭐? 그리 놀래요 ? >


<
당연히 놀라죠 ..한 밤중에 앞에 똭 ...... >


<
사람이 서있어서 놀랐어요? 제가 서있어서 놀랐어요? >


<
둘 다요... >


<
내가 보고 싶었 나봐요? >


<
아닌데요 >


<
보고 싶으면 전화 하지 그랬 어요 >

< 아니 라니 까요 >

<나는 보고 싶어서 찾아 왔는데 ? >

<..............>

< 한밤중에 하나씨가 갑자기 보고 싶어서 >

<..............>

그저 눈을 마주 하고 있을 뿐인데 마음이 소란 스럽다. 기대인지, 설레임 인지, 어색함 인지


< 마침 병원 앞을 지나가는데 하나씨가 야근 일거 같아서 들렸어요.....>

< 다리는 괜찮아요 ? >

< 보다시피 >


다리는
아직 붕대로 돌돌 감겨져 있었다.


<
하나씨 내일 쉬는 날이죠? >

< >

< .. 그러면 내일 낮에는 하나씨가 주무셔야 하니까 내일 저녁 저랑 식사 하실래요? >

<...........>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잠깐 망설여 졌다. 무엇 때문인지 나는 이 사람 앞에서는 자꾸 망설여 진다.

내가 바로 대답이 업자 이 사람은 또 다시 물어 왔다.

< 내일 안되면 모레라도 .... >

< 내일 저녁으로 해요 . 제가 일어나는 대로 전화 드릴 게요. >

두번씩 거절 하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그는 갑자기 앞에 나타나서 먹자는 약속을 하고 다시 홀연

사라졌다. 병문안 왔던 인상이 험한 다섯 남자 중 한명의 부축

 받으며 걸어 갔다.

퇴근 하고 자려고 누웠지만 오늘 저녁 약속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한참을 침대에서 여기 저기 뒹굴다 겨우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잔 걸까 내가 눈을 떴을 밖은 이미 어둑 컴컴했다. 시계

를 보니 벌써 7였다.

너무 늦어 버린 거 같아 영일씨 한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일어 나셨어요? >

< 죄송해요 제가 알람 맞춰 놓고 잤는데 소리를 못 들어서 너무 늦었죠? 식사는 하셨어요? >

< 저 아직 밥 안 먹었어요. 하나씨 기다리고 있었죠 >

< 그럼 제가 인츰 준비 하고 갈게요. 죄송해요 >

< 괜찮아요 천천히 하고 와요 >

너무 늦어 버린 탔어 최대한 간단하게 꾸미고 나갔다.

영일씨와 약속 잡은 곳은 술집이 가득한 어느 골목의 감자탕 집이 였다.


만남에 감자탕이라......살짝 의아했지만 아무 내색 없이 안으로 들어 갔다.


늦은
저녁 식사 시간 이였지만 가게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그러

와중에도 나는 일씨를 한번에 찾았다.

< 죄송해요 제가 너무 늦었죠. >

< 멀리 까지 오느라 수고 했어요 >

< .. 아니 에요 그런데 여긴 엄청 단골이 인가 봐요 ? >


<
단골이죠 . 바로 앞에 저의 가게 거 든요. 혹시 무슨일 생기면 제가 바로 들어가봐
되서 여기 까지 오시라고 한 건데 괜찮으시죠? >


머리를
돌려 그 사람이 일한다는 가게를 보았다. < 파라다이스 > 그건 술집이 였다.


<
네네 다리도 편찮으신 데 제가 오는게 맞죠 >

한번 더 가계 간판을 보고 머리를 돌려 그 사람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사람은 앞접시에 시라지와 고기가 많이 붙은 뼈다귀를 덜어 주었다.

마음은 뼈를 손으로 쥐고 뜯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럴수 없기에

거리며 젓가락으로 위에 보이는 고기만 집어 먹었다.


<
하나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 몇살 같아 보이세요? >

< .... 여자 나이를 나보고 맞춰 보라는 건 너무 가옥 한 질문 인거 같아요 . >

<서른 하나. 영일씨랑 동갑입니다. >

< ... 그래요? 저는 저보다 어린 줄 알았는데, 하나씨는 남자친구 있어요? >

< 없습니다. >

< 저도 여자 친구 없는데 하하하하하 >

< 그건 제가 알고 있었습니다. >

< 제가 여자 친구 없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얘기 한적 있었던 가요? >

< 병문안을 오는 분들이 죄다 시커먼 남자들 뿐이라....... >

< ...하나씨 저 한테 관심 있었던거 아니죠? >

< 아닌데요 ....켁켁 >

깨작 거리며 먹고 있던 고기가 목에 걸려 버렸다. 갑자기 훅 던진 질문에 당황하고 말았다.

이 남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거 같다. 내가 본인 한테 호감이 있다는걸.

< 천천히 드세요 >

라는 말과 함께 물을 내게 건넨다. 이 사람 한테 말려 든거 같은 먼가 찜찜 함이 느껴진다.


< 그럼 하나씨는 이상형이 어떤 사람이 세요? >

< .....이상형.........>

지이잉~~~

내가 이상형에 대해 생각 하는 사이 그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 하나씨 죄송해요 제가 잠깐 통화를....... >

급한 전화인듯 했다 그는 전화기를 들고 급하게 밖으로 나갔고 그렇게 5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가게로 들어왔다.

< 하나씨 어떡하죠. 식사하고 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리려고 했는데 가게에 문제가 생겨서 제가 급하게 들어가봐야 할거 같은데..... >

< 빨리 들어가 보세요. 저는 괜찮아요. >

내의 괜찮다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바로 뒤돌아서 가게 문을 나섰다.

조심해서 집에 가라는 인사도 없이 말이다.

가게를 나와 택시가 없어 한참을 걸었다.

걸으면서 지금 내 기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감자탕 집에 들어가

기 전까지 좋았던 기분이 어느 순간 부터 조금씩 조금씩 다운되여 

갔다.

( 그래 바쁘면 그 사람 가게 앞에서 만날수 있지 )

( 그래 감자탕 집은 감자탕 밖에 없는데 그 사람 단골집이니까 알아서 주문 해 줄수있지 )

( 그래 급한 일이 생겼다는데 나를 집까지 바래다 못 줄수도 있지. )

그럴 수 있어......

그런데 조심히 집에 들 가라는 말은 줄 수가 있잖아.

헤여 진지 한시간이나 지났는데 들어 갔는지 문자 정도는 줄수도 있잖아.

한순간의 설레임이 한순간의 서운함으로 바뀌는 그런 만남이 였다..



추천 (7) 선물 (0명)
IP: ♡.25.♡.186
산동신사 (♡.173.♡.19) - 2022/11/24 14:27:26

잘 읽고 갑니다.감사

로즈박 (♡.175.♡.27) - 2022/11/25 01:45:15

아..술집 운영한다면 거의 조폭이나 다름없는건데..ㅠㅠ제 생각이 불행하게도 맞는거 같네요..어쩜 좋아..

orenzi (♡.78.♡.85) - 2022/11/26 15:18:52

도장찍고 갑니다

호수 (♡.179.♡.193) - 2022/11/28 05:57:18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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