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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라고는 많지도 않은 딸랑 우리 둘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였나싶습니다
정말 째지게 못살땐 니꺼내꺼 없이 화목하게 지내던 형제였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태여난 저와 두살위 오빠입니다 어릴땐 저를 정말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었습니다 결혼해서도 새언니가 질투할정도로 잘 했던거 같습니다 어쩌다 오빠집에 가면 오빠가 다 밥챙겨서 덜어주고 암튼 인정있는 오빠입니다

제가 먼저 광주로 나오면서 오빠를 데리고 왔고 숱한 고생을 같이 겪었습니다 몇백원자리 셋방에서 냉장고도 없고 모기장도 없어서 모기에 물리면서 볶음채 하나놓고 서로 양보하면서말입니다

둘 다 결혼하고 각자 살림을 하면서 멀어지긴 했지만 나름대로 오빠만큼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없다고 자부했습니다 부모다음엔 나한테 제일 가까운 사람이니까요 제가 힘들게 살며 애들 군입질 하나 못 먹일 정도일때 사오던 오빠, 우리 애를 자기애처럼 이뻐해주던 오빠였습니다

우리다 사십대를 넘었고 많은 일 많은 사람들을 겪었습니다 서로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우린 서로 돈 꾸지 말자 돈 꾸는것만큼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거 없다 정말 죽는다 산다할때만 빼고는 돈을 빌릴래기 하지 말자고 했고 다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물론 가끔 며칠을 돈을 돌려야할 경우는 있었는데 그건 빌리는것으로 생각지 않았습니다

먼저 돈 꾼건 나였습니다 십여년전 임신하여 막달인데 정기검사할 비용이 없었던 찰나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와서 정기검사하지 않으면 지금 침대도 긴장한데 애기 낳을땐 침대 없을수도 있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그래서 급히 오빠한테 오백원을 빌려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는 지금 애기가 위험하니 당장 입원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돈 지금 이백원밖에 없다니 위급하다고 일단 먼저 입원하고 다시 병원비 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할수없이 오빠한테 다시 삼천원 빌려서 입원했고 병원에 오래 있을수가 없어서 재왕절개를 했습니다 출원하기전에 돈은 갚았지만 정말 오빠가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습니다

그후에 애들이 있어서 일을 못하다니 보니 어려운 살림은 계속 되었고 셋집임대료를 줘야 하는데 돈 천원이 모잘라서 할수없이 아까운 집을 팔았습니다 시가에 떨어진 가격으로말입니다 웬만하면 돈을 꾸는 성격이 아니기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냥 집 팔아서 해결했습니다

오빠는 그 소식을 듣고 왜 자기한테 말하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그 정도 없어서 팔았냐고 말입니다 그래도 새언니가 있기에 나는 어떤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고 후회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택시 타고 다닐때도 오빠는 일원자리 에어컨 없는 뻐스타고다니면서 돈 절약하는 살림군이였습니다 누구한테 돈 빌려주면 줬지 절대 돈 꾸면서 다니는 그런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그런 우리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다음 회에 이어가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