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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나의 심천 이야기4

galaxy2 | 2020.11.13 12:42:47 댓글: 4 조회: 2098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197167

하루는 고객 공장에 주재하고 있으면서 품질 서비스를 해주는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품질 담당자: S공장에 불량제품이 800개 정도 있는데 우리가 보상처리해줘야 해요.
나: 그럼 수량 정리하고 불량 현상 확인해서 나에게 CS Report 작성해서보내줘... 본사에 요청할게.
며칠지나서 품질 담당자가 800여개 불량품 현황을 적은 레포트를 작성해서 보내왔다.
모든 불량 제품의시리얼넘버 (serial number)까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다.
본사에 발송해서 불량품 보상을 요청했다.
본사에서는 시리얼넘버 (serial number)가 있으니 제품의 종적을 쉽게 찾을수 있었다.
언제판 제품이고 얼마 팔아서 불량이 얼마 발생. 불량율 계산.

불량율은 기존에 쌍방이 협의했던 수량이하로 판정이 났고 보상을 해줘야 했다.
불량 보상 품의서를 작성해서 의뢰해서 품의 완료되여서


불량보상 수량만큼 선적을 시켜서 고객창고에까지 입고 시켜놨다. (물론 레포트 받아서부터 1~2달 걸렸다.)

품질 담당자가 또 전화가 왔다.
품질담당자: S공장 창고에서 불량품을 회수해가라고 해요.
나: 수입제품이니깐 그거 다시 한국으로 어떻게 회수해가니? 공장보고 페기처리해라고 해!
품질담당자: 아니 그럼 걔네 좋은 노릇을 하지...
김대리님이 회사도장이 적혀있는 공문을 하나써서 우리가 언제 회수해 가겠다고하면 되요.
나: 그 불량품을 회수해가서 뭐하니?
품질담당: 불량품을 쓰레기로 팔아도 돈이 되요.
나: 응? 그런것도 있어?
나는 노과장에게 불량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고 물으니 페기처리해라고 하신다.
그래서 불량품을 팔면 돈이 되는데 내가 회수해서 페기 처리하는게 어떨가 하니
그래라 하시고 그돈으로 회식이나 한번 하잔다.


불량품 800개 정도 회수해서 전문 CRT 불량품을 회수하는 그런 쓰레기 회수인과 연락하여 가격을 논의했다.
생각밖으로 한개에 평균 값으로 50원씩 협의되였다.
가만있자... 800개면 4만원이다. 내 반년 월급이네... 이게 뭐야...
그날에 팔고 바로 노과장에게 얘기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나:과장님 지난번에 불량품 있잖아요...
노과장: 응 내가 좀 바쁜데 네가 회사 중국 직원들 데리고 나가서 술이나 한번 사줘... 그래 끊는다...
ㅎㅎ 어차피 잘되였구나...

그후에 K회사에서도 T회사에서도 H회사에서도 등등 담당자들이 연락와서 품질 보상을 해주고 불량품을 받아가란다.
ㅎㅎ 내가 부자가 될것 같았다. 몇년만 더있으면...

그리고 내가 하는 업무중에는 또'시장정보 수집 보고' 있다.
시장정보 수집은 사실 가전시장 정보 전문 사이트에 들가서 TV 관한 내용들중
우리제품과 관계 있거나 우리 경쟁제품들(LCD/PDP/DLP)이 중국 시장현황들 그리고 업계 경쟁사들
정보들을 수집해서 중국어로 번역해서 본사에 보고하는것이였다.

国美、苏宁 가전 매장에 가보면 이미 LCD TV 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그리고 PDP(等离子)와 DLP(背投) 기술도 있었는데 이두 제품은 CRT보다 먼저 LCD에 의해서 시장에서 도태되였다.

05년도말~06년도초 32인치 LCD TV 만원밑이였다.
기타 23인치 27인치 등도 값이 만만치 않았다.

CRT TV는 그때 당시 메인 인치수는 14인치 21인치 25인치 29인치 33or34인치가 있었다.
그중 LCD 경쟁이 되는 제품은 인치별/가격대로 비교하면 대략 하기 수준이다.

LCD 23인치(4000원정도)VS CRT 21인치(2000원정도) 25인치(3000 정도)

LCD 27 인치(7000원정도) VS CRT 29인치(4000원정도)

LCD 32인치(10000 미만) VS CRT 33 or 34인치 (5000원정도)

그때 LCD TV 50인치까지 나왔었던 기억이다.

이런 사이즈는 우리가 경쟁할 모델이 없다. 최고 사이즈가 34인치이니깐.

그리고 50인치 제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시장 소요량도 극히 드물었음.

이때까지만 해도 TV가격이 엄청 비쌌다.

현재 싸구려 32인치 LCD TV는 500원에도 살수있다.ㅎㅎ

위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비록 LCD TV 외관이 이쁘고 슬림해서 집안에 차지하는 면적이 작지만

CRT TV 각의 2배에 접근한다.

갑부 내놓고 보통소비자가 제일 관심이 있는것은 가격이고 가성비(性价比)이다.

그때(05년도 말 06년대 초)글로발 TV 시장규모로 봤을때 1 5000만대 정도였는데 CRT시장 비율이 95%이상이였다.
그러니깐 CRT TV LCD TV 비해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CRT TV 슬림화 시키는데 큰노력을 했다.
비록 LCD처럼 그렇게 슬림하게는 만들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전자관 길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TV 두께를 1/3정도 줄여도 보고.

이중에서 21인치 Super Slim(두께를 줄인 새모델) 중국시장에서 제일 빨리 출시된 고객이 KONKA였는데
우리 전자관을 적용하였다. (우리외에 A회사, 중국업체들도 샘플을 가지고 가서 개발을 의뢰하였다)
TV
개발의 제일 중요한 단계가 전자관과 메인보드(主板)사이 매칭 과정이다.
이것만 끝나면 TV 개발의90% 완성했다고 볼수있다.
우리회사 본사 개발엔지니어와 나는 연속 두세달동안 KONKA 개발중심에 출근하면서 지원해준 결과였다.

본사에서 보내온 샘플이 세관에 걸려서 내가 아는 사람을 찾아서
그것도 둬서너다리 걸쳐서 최종 세관에 관련 사람에게 뒷돈 만원주는 방식으로 샘플을 빼내여 개발단계를 추진한 결과였다.

이제품 중국 시장 첫번째 개발 성공은 내가 작용을 했다고 상무님으로부터 2000 보너스까지 받았다.

위와 같이 CRT TV LCD TV 압박으로 여러모로 시장에 살아남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외관으로는 슬림화 시키고 가격은 계속 낮춰서 LCD TV 차이를 많이 두는 방식으로

LCD TV가격이 비싼 원인은 LCD 패널 양산 수율(良率)이 낮기때문이다.
양산 기술을 업해서 양산 수율만 인상하게 되면 LCD TV가격이 떨어지는데는 하루아침의 일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렇게 LCD 패널 생산기술은 부단히 업그레이드되고 패널 양산 수율도 부단히 높아만 가니
가격은 점점 떨어지게 되고
CRT와 가격차이는 점점 작아지게 되였다.
예전에 소비자가 CRT TV를 선택한 이유는 CRT TV의 가성비때문이였다.
(사실 LCD TVCRT TV와 마찬가지로 TV제조기술은 조립만 하면 되는것이고 메인기술은 LCD 패널 제조기술이다.
알아 듣기 쉽게 얘기하면 영상을 실현하는 유리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대부분 소비자 심리 놓고 말하면 같은 인치수에서 10~20%정도 가격 차이가 날때면 LCD TV를 선택한다.
시장에는 LCD T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점점 많아지게 되고 자연적으로 CRT TV소요량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CRT TV 소요량 감소는 지수급(指数级别)이였다.
LCD TV 시장 점유률이 5%에서 50%이상을 점유하는데 5년이란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CRT 회사 경영상황을 보자.
A회사는 시장에 뒤떨어진 산업을 클로징하는데는 엄청 빠르다.
2009년도인가 전세계 CRT 사업을 완전히 접어버렸다.

우리회사는 폴란드 공장을 내가 입사해서 바로 문닫았고
그이듬해에 브라질 공장도 문을 닫았고
2009년도에는 중국의 두공장도 연속 문을 닫았다.
그리고 세계 각지역의 영업지사들도 하나둘씩 문닫기 시작하였다.

이런 회사 하락세는 회사 경영을 못해서 경쟁사에 의해서 도태되는게 아니라
새로운 제품에 의해서 도태되는지라 별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

150년전 자동차의 대량 생산으로 마차부(马车夫)들의 대량 실업을 초래한것과 같은 도리였다.

그사이에 회사의 매출이 적어지니깐 심천영업지사의 한국 주재원들을 하나둘씩 본사로 복귀시키였다.
심천지사에 한국 주재원이 많을때에는 7명이나 있었는데 나중에는 노과장님 한명만 남아서 중국지사를 운영하게되였다.

2009년도 중순에는 노과장님도 본사로 복귀하여야 한다는 통보가 내려졌다.
그리고 기타 중국직원들도 그사이에 절반 이상 사직하고 나갔고 세명밖에 남지 않았다.

나도 2009년도에 와서는 날마다 못해가는 회사의 상황을 충분히 감안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자리를 알아보았다.

그중 심천에 있는 A회사 모 사업부에 3차의 면접을 걸쳐서 IQ테스트까지 하면서 면접에 성공하였다.
그때는 노과장님도 본사로 복귀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을때였다.

: 과장님 미안한데 A회사 면접에 통과되였고 언제부터 출근해야 되는것을 알려줘야
하니깐 제가 언제까지 일을 마무리해야 할가요?
노과장: 그게 말이야...

===========================================================
CRT TV 내부 구조입니다.
영상막쪽의 유리와 그뒤에 붙어있는 부분이 우리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고
아래쪽에 메인보드(主电路板)와 매칭시키고 TV껍데기를 씌우면 TV 완제품입이 됩니다.
인터넷에서 퍼온 그림인데 생각밖으로 우리회사 제품이네요.
偏转线圈은 제가 중산회사에 있을때 만들었던 제품입니다.
TV하층업체인 우리와 같은 CRT 업체에 구리권선을 공급을 했지요.
전자총에서 발사되는 전자의 방향을 보정작용하는 권선임.

추천 (4)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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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7.♡.207
또잘못된만남 (♡.62.♡.178) - 2020/11/13 16:41:52

연재글 잘보고있습니다 . 저도 예전에 LCD업계에있었는데 이름있는 회사지만 LCD시장이 안좋다보니 10년쯤인가 본사에서 LCD사업부를 다른 회사에서 팔아버렸는데 매수한 회사도 일년인지 못버티구 그만두게되버렸어요 .

비자대행22 (♡.85.♡.176) - 2020/11/13 17:30:01

심수에서 느꼇던 실감이 다시 살아나네요 ~~~~

럭키걸님 (♡.77.♡.125) - 2020/11/13 18:24:55

그렇게 그만두게 됫나요?

선글라스1 (♡.94.♡.10) - 2020/11/14 06:44:24

경력이 참으로 벅찹니다. 큰물에서 괜찮게 보내시다 다른곳으로 재기하는 모습항상 자신감이 동반하고 있었겠죠.. 제가 보기엔 한국어디에 중국회사 지사장으로 자리잡은 친구분이 제일 잘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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